테마별 분류/해외원정기

스팬틱봉(Spantlc, 7027m) -일정표-

왕마구리 2007. 11. 23. 14:26

아들(천우용)이 2006년 6월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8월 4일 귀국까지 35일간 '2006 경희대학교 산악부 브로드피크봉 10주기 추모원정대' 일원으로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 발토르빙하 일대를 트레킹하고 'K2-Memorial(5,012m)'에서 선배 산악인들을 위한 추모제,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Broadpeak B.C./4,794m) 및 카샤브름 베이스캠프(Ghasherbrum B.C./5,082m)' 현지 적응훈련을 겸한 방문을 마치고, 7월 22일 01시 30분 Camp 3를 출발하여 약 9시간후 10시 20분 '스판틱봉(Spantik) 정상(7,027m/G.P.S. 기준 7,039m)' 정복을 이루기까지의 일정표를 기재한다. 스팬틱봉은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 라카포쉬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스팬틱봉 정상 도전만 기준할 경우 3박 4일이라는 최단시간만에 정상도전에 성공한 경우이며, 한국원정대 기준 2006년 7월 19일 초등에 성공한 충북산악연맹 '희망원정대'에 이어 사흘만에 두번째로 정상등정에 성공한 것이다.

 

 

 ▲ 정상에서 태극기와 산악회 깃발을 들고 기념촬영

 

 ▲ 원정 출발시 인천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6월 30일

17:35 인천공항 출국  

   7월 1일

4:00 이슬라마바드 도착  
  트레킹퍼미션 받음  
18:00 이슬라마바드 출발 소형 승합차

   7월 2일

18:00 스카르두 도착 충주시연맹 만남
    7월 3일 종일 트레킹 준비  
    7월 4일 6:00 Skardu 출발 Jeep 2대로 이동
13:30 Askoli 도착
    7월 5일 7:15 Askoli 출발 상행캬라반
10:20 Goropong Brangsa 도착  
  점심식사  
11:00 Goropong Brangsa 출발  
14:00 Jhula 도착  
    7월 6일 6:20 Jhula 출발  
9:45 Momdrongpi Daira 도착  
  점심식사  
10:20 Momdrongpi Daira 출발  
13:30 Paiyu 도착 3,421m(GPS)
    7월 7일 5:50 Paiyu 출발  
9:25 Liligo  
11:10 Hobulse 도착  
  점심식사  
12:00 Hobulse 출발  
15:40 Urdokas 도착 4,059m(GPS)
    7월 8일 6:10 Urdokas 출발  
9:05 Ghoro1  
9:30 Biango Paro 도착  
  점심식사  
10:15 Biango Paro 출발  
12:05 Ghoro2 도착 4,322m(GPS)
    7월 9일 6:30 Ghoro2 출발  
11:05 Concordia 도착  
  점심식사  
11:50 Concordia 출발  
15:20 Broadpeak B.C 도착 4,794m(GPS)
   7월10일 5:30 Broadpeak B.C 출발  
6:30 K2 Memorial 도착 5,012m(GPS)
  추모식  
7:40 K2 Memorial 출발  
9:15 Broadpeak B.C 도착  
  점심식사  
10:05 Broadpeak B.C 출발  
14:55 Shargrin 도착 4,763m(GPS)
   7월11일 6:15 Shargrin 출발  
9:30 Ghasherbrum B.C 도착 5,082m(GPS)
  점심식사  
11:05 Ghasherbrum B.C 출발  
13:45 Shargrin   
16:45 Concordia 도착 4,449m(GPS)
   7월12일 6:50 Concordia 출발  
10:00 Ghoro2  
11:30 Ghoro1 도착  
  점심식사  
12:05 Ghoro1 출발  
14:50 Urdokas 도착  
   7월13일   휴식일 하루종일 비
   7월14일 6:00 Urdokas 출발  
7:40 Hobulse  
8:55 Liligo  
10:10 점심식사  
10:30 출발  
12:00 Paiyu  
14:40 Momdrongpi Daira 도착 3,224m(GPS)
   7월15일 6:15 Momdrongpi Daira 출발  
9:10 Jhula  
11:30 Goropong Brangsa 도착  
  점심식사  
12:15 Goropong Brangsa 출발  
14:30 Askoli 3,078m(GPS)
16:10 Surongo(Purman의 집 방문)  
17:15 Surongo 출발  
18:00 Thongal 도착  
  포터 임금계산  
18:30 Thongal 출발 Jeep으로 이동
22:40 Hydrabad 도착 2,342m(GPS)
   7월16일 8:15 Hydrabad 출발 Jeep으로 이동
12:35 Arandu 도착 2,768m(GPS)
   7월17일 7:30 Arandu 출발  
9:40 Rbami Brangsa 도착  
  점심식사  
10:20 Rbami Brangsa 출발  
12:40 Manpikhura 도착 3,328m(GPS)
   7월18일 6:15 Manpikhura 출발  
6:40 Chongho Brangsa  
10:00 Ghwang 도착  
  점심식사  
10:50 Ghwang 출발  
12:40 Bolucho 도착 3,828m(GPS)
   7월19일 6:30 Bolucho 출발  
9:45 Japaness B.C 도착  
  점심식사  
10:15 Japaness B.C 출발  
11:25 Spantik B.C 도착 4,367m(GPS)
   7월20일 6:00 Spantik B.C 출발  
8:35 Camp1 도착 5,088m(GPS)
9:10 Camp1 출발  
12:20 Camp2 도착 5,483m(GPS)
   7월21일 7:00 Camp2 출발  
14:10 Camp3 도착 6,287m(GPS)
   7월22일 1:30 Camp3 출발  
10:20 Spantik Summit(공식높이 7,027m) 7,039m(GPS)
15:10 Camp3 도착  
   7월23일 7:00 Camp3 출발  
9:30 Camp2  
13:15 Camp1  
15:00 Spantik B.C 도착  
   7월24일 6:30 Spantik B.C 출발  
10:15 Bolucho 도착  
  점심식사  
11:30 Bolucho 출발  
13:00 Ghwang  
16:00 Cwhogho Brangsa  
17:00 Manpikhura 도착  
   7월25일 6:30 Manpikhura 출발  
8:10 Rbami Brangsa  
9:40 Arandu 도착  
  Hussain의 집에서 식사  
12:10 Arandu 출발 Jeep으로 이동
19:15 Pioneer Hotel 도착
   7월26일   휴식일  
   7월27일 13:45 Pioneer Hotel 출발 소형버스
   7월28일 12:00 라왈핀디 도착  
   8월 1일 9:25 이슬라마바드 출발  
16:30 방콕 도착  
15:30 박남푸 도착  
   8월 2일   파타야 체제  
   8월 4일 0:10 방콕 출발 KE652
7:50 인천공항 도착  
10:00 소래 회식/해단

 

  【 카라코람 스팬틱(Spantik, 7,027m) 개요 】

                     북서(골든) 필라

 

오랜지-연분홍색 저녁놀이, 대리석 바위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스팬틱의 산정을 환상적으로 장식하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골든 필라는 바위와 얼음으로 이뤄진 거대한 절벽이다.  북서 필라만 보아선 사실 이 봉우리가 보다 큰 산에 속하진 않을까 여겨지지만 장엄한 북면에 비해선 다소 작아 보인다.  

 스팬틱은 카리마바드(Karimabad)의 카라코람 하이웨이에서 약 30Km의 거리에 위치한다.  그러나 이 산을 바라보기 위해선 나가르(Nagar)까지 지프 길을 몇 킬로미터는 더 가야 하며 히스파(Hipar) 빙하를 따라 올라야 한다.  이 길이 1987년에 영국인 � 포우러와 빅토르 사운더가 북서 필라를 초등할 때의 접근로였다.  하지만 이 산에 대한 그 전의 모든 등반은 반대편에서 이뤄졌다.

 1906년에 혈기왕성한 미국인 팬니 불록 워크맨과 그녀의 남편 윌리엄이 초고 룽마(Chogo Lungma) 빙하의 상부 근처에서부터 아주 긴 남동릉을 시도했다.  그녀는 그들이 6,700미터까지 진출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상에 도달하기까진 여전히 상당히 먼 거리였다.  1955년 7월에 칼 크라머(Karl Kramer)가 이끈 독일 등반가들이 같은 루트에서 4개의 캠프를 설치하면서 정상에 도달했다.  그후, 세번의 등정이 더 이뤄졌는데, 모두 초등 때와 같은 루트를 따랐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은 사실 정상에 오르기 위한 위와 같은 루트가 아니라 카라코람에서 가장 뛰어난 산세들 중 하나인 북서 필라에 있다.

 스팬틱의 골든 필라를 그랑 죠라스 북벽의 워커 능이나 드로이때 북동 필라 같은 유럽 알프스의 위대한 등반선들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워커 능은 3,000미터에서 시작하여 4,000미터에서 끝마치는 반면에 이 벽은 5,000미터 상에서 시작하여 7,000미터 고도에서 끝난다.

 나가르에서 지켜보면 그냥 등반이 지극히 어려울 것으로만 충분히 여겨지는 상단부 1,100미터만 보인다.  그러나 그 지방 사람들이 수자 바사(Suja Bassa)라고 부르는 필라 밑의 장소에 위치하는 베이스 캠프에서 보면 4개 구간으로 나뉘어진다.  400미터 높이의 타워 / 멋진 스노우 아레떼(arete)로 이뤄진 다소 덜 가파르지만 뚜렷한 윤곽의 900미터 능선 / 베르그슈룬더까지 이어진 설원 / 마지막으로 거대한 투창이 하늘을 꿰뚫을 것 같은 1,100미터 높이의 바위벽 등이다.

 필라 상단부의 바위는 석회암이 변성된 대리석 결정체이다.  멀리서 보면 오랜지-핑크 빛을 발할 정도지만 가까이선 아니다.  

 1987년에 포우러와 사운더는 필라를 시도하기 전에 하산 루트를 충분히 검토했다.  필라의 서쪽으로 약 1,500미터인 스팬틱 남서릉으로부터 떨어지는 눈과 얼음의 뚜렷한 한 설능을 연구했던 것이다.  그리고서 그들은 필라 자체에 눈을 돌렸다.  스코티시 믹스 등반 Ⅱ/Ⅲ급의 피치들로 이뤄진 걸리가 첫번째 타워까지 이어져 긴 꾸불꾸불한 설능이 나타난다.  이 위에선 설원까지 조심스런 자세를 요한다.  첫번째 정찰등반에서 포우러와 사운더는 이 설능을 계속 올라 상부 필라의 첫 두 피치까지 고정로프 작업을 하고서 대부분의 장비를 비축해둔 후, 베이스 캠프에서 휴식하기 위해 하산했다.  그 다음 시도에선 나쁜 날씨로 인해 다시 후퇴해야 했다.  마침내 8월 5일에 그들은 필라 밑의 전진 캠프로 돌아갔으며, 7일부터 등반을 시작했다.  애매하고 긴장감도는 40피치를 등반한 4일 후, 그들은 필라의 꼭대기에 도달했다.  8월 11일에 그들은 정상에 섰다.  

 그들의 루트는 (아이거 북벽의 '하얀 거미'처럼 설원이 수직암벽에 둘러싸인) 원형극장을 목표로 설능의 꼭대기에서부터 직상했다.  필라의 바로 정면벽인 여기서부터의 등반은 신중하고 확보조건이 불량한 10피치의 슬랩으로 이뤄져 있다.  1987년에 이곳은 분설로 덮여 있었기에 아주 어려웠다(스코티시 등급으로 Ⅳ/Ⅴ급).  그러나 크랙에 보다 많은 얼음이 형성되고 슬랩에 얼음층이 생기면 어려움이 다소 감소될 것이다.  원형극장은 비박하기에 적당한 장소이다.  사운더와 포우너가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얼음을 깍아 비교적 편하게 지냈다고 한다.

 다음부턴 명확한 침니선이 필라의 오른쪽 모서리까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우선 대리석에 얼음이 얇게 머금은 긴 피치(스코티시 Ⅳ급)가 있었다.  그리곤 70도의 얕은 걸리가 정면벽의 오른쪽 모서리와 작은 비박렛지까지 90미터(Ⅴ급)가 가파르게 이어진 혈암(shale) 침니이다.

 이제부턴 필라의 오른쪽 모서리를 따랐다.  20cm 두께의 분설로 뒤덮인 60도 경사도의 슬랩이 거대한 잼(Jammed) 블록의 꼭대기까지 접근이 가능하게 한 뚜렷한 수직 코너로 이어졌다. 거기서 그들은 상부 필라 전체 구간에서 유일한 편안한 비박렛지를 찾았다.  일련의 오버행 그루버(groove, 홈)의 가장 짧은 부분의 인공등반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연속적인 스노우 람프로 이어졌다.  그 람프들은 지극히 난감한 구간이었는데, 55도의 매끄러운 바위에 20cm의 분설이 덮여 있었다.  이것은 대각선으로 뻗은 쉘드라 불린 지점으로 연결된다.  다행히 한 가파른 침니가, 밑에선 보이지 않지만, 연결 통로를 만들어주었다.  이 피치(스코트 Ⅵ급)는 다시 지극히 불량한 확보조건으로 변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사운더는 그것의 꼭대기에서 단 하나의 유용한 확보지점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그는 자신의 몸을 침니에서 버팀대로 이용하여 포우러가 추락하지 않게 확보했다.  

 상당히 긴장된 하루의 등반후, 그들은 그다지 멀지 않은 얼음 람프의 크랙에 설치한 단 하나의 너트에만 의지한 채 행잉 비박을 감내해야 했다.  상부 필라에서의 4일째, 즉 마지막 날, 눈으로 뒤덮인 그 람프는 계속 되었으며 책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코너의 하부에 도달할 때까지 불안한 확보조건으로 더욱 어려웠다.  이 피치(스코티시 Ⅵ급)는 극적인 클라이막스 구간이었는데, 거대한 오버행 밑으로 곧바로 이어졌으며, 왼편의 출구까지 '얼음 귀'라고 부른 위험스럽게 지지된 세락으로 이어졌다.  심설을 통과하는 마지막 30m의 눈수렁 때문에 그들은 '얼음 귀'의 꼭대기까지 오른편으로 되돌았으며 어느 정도 평지에 도달했다.

 스팬틱의 정상은 그 필라의 꼭대기에서 200m 위에 놓여 있다.  1987년엔 많은 눈이 장기간 내렸기에 이 마지막 구간은 허벅지까지 잠길 정도였다.  포우러와 사운더가 정상에 도달하고서 필라의 꼭대기에 있는 자신들의 비박지까지 되돌아 오는데 꼬박 하루가 소요되었다.  그리고는 그들은 뚜렷한 설능이 빙하까지 오른쪽으로 뻗어내린 지점(c. 6,500m)까지 남서릉을 내려와서는 약 1,500m를 하산했다.  그 설능의 꼭대기를 보호하는 커니스와 훨씬 밑부분의 날카로운 설능 때문에 몹시 신경쓰이는 하산을 감행해야 했다.  

 몇몇 사람들은 스팬틱의 골덴 필라의 등정이 카라코람에서 그때껏 등반된 가장 어려운 업적들 중 하나로 여겨질 것이라 주장한다.  비록 카라코람의 몇몇 거봉들만큼 크거나 높진 않지만, 이 루트는 적어도 20피치의 믹스등반이 스코틀랜드 등급으로 Ⅴ급과 그 이상되는 기술적인 난이도가 충분히 있다.  또한 확보조건이 특히 불량하였다.  사운더는 자신의 루트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는데, 확보가 되지 않은 침니 위의 한 장소에서 '이 곳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구간이었다.  하켄을 안전하게 설치할 수 없기에 안전하게 하강할 수도 없었다.'  혹시 날씨가 나빠 후퇴할 경우에 그 침니를 다운 클라이밍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며, 적어도 스코티시 등급이 Ⅴ+ 이상 되는 피치가 2개 이상은 되었다.  <사진 : 믹 포우러>

 1987년 8월의 상황은 많은 눈이 장기간 내린 후였기에 특히 어려웠다.  하지만 필라가 북서면이기에 분설을 재거한다거나 단단하게 얼게 할 정도로 충분한 태양의 도움은 결코 받지 못한다.  필라의 상단부는 상당한 기술력과 긴장감을 요하는 눈덮인 암벽에서의 위험스런 등반을 각오해야만 할 것이다.  1991년에 또다른 등반대가 볼트를 난타하면서까지 골덴 필라를 재등하려 했지만 얼마 오르지 못했다.  미래의 등반가들도 이 필라가 깨끗하고 대담한 등반방식으로 초등되었던 점을 명심하면서 그런 방식을 존중하고, 볼트는 고향에서나 사용하길 우리 모두 희망하도록 하자.  

 

*한편 2000년엔 좌측 상단벽으로 새 루트를 연결하는 두 개의 변형루트가 추가되었다. 러시아의 미하일 데이비와 A. 크레노프, 프랑스의 E. 가이와 E. 필리시에, 헝가리의 A. 오즈바스, 슬로베니아의 M. 프레젤리 등으로 구성된 스팬틱 합동대는 5월 넷째 주에 4600미터 상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고서 고소적응겸 멜랑구시치시(5348m)를 2시간만에 등반하였으며, 가르긴달 고개의 하치시(6070m)를 초등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팀은 둘로 나뉘게 되었는데, 러시아 일행은 포타레지를 이용해 상단벽에 새 루트를 추가하기로 하고, 프레젤리 일행은 기존루트를 알파인스타일로 오르기로 했다. 6월 7일 출발한 프리젤리 일행은 8시간만에 5600미터 지점에 도달해 비박에 들어갔고, 러시아팀은 다음날 여기에 도달했다. 그러나 러시아팀은 강행하기로 했고, 프레젤리 팀은 일단 후퇴하고서 12일 재도전에 나섰다. 상단 필라의 첫 구간에 9.4mm 로프를 설치한 프레젤리 일행은 등반도중 초등팀의 낡은 푸른색 로프를 발견하기도 했다.

6월 13일 이들 4명은 로프 한 동의 상단필라를 등반했는데, 혼합등반 방식으로 선등자는 배낭없이 오르고 나머지는 홀링하며 올랐다. 하루 종일 등반을 계속한 이들은 제 12피치의 작은 레지 상에 두 개의 비박텐트를 설치했다. <사진 : 골덴 필라의 상단부 전경. 붉은 선 A는 2000년 6월에 등반한 러시언 루트이며, 포타렛지 설치장소가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 청색 B는 1987년 초등선을 거의 따르는 선으로서 2000년 6월 다국적 팀(프리젤리 일행)이 등반한 선이다. C는 하강시작점이다. 사진 : High>

다음날 갑자기 악화된 날씨에도 불구하고 프레젤리 일행은 12피치를 더 등반하여 어두워져서야 필라 꼭대기 2피치 밑까지 전진했다. 그들은 신발을 신은채 침낭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불편한 비박을 감행해야 했다. 다음날 기존루트를 변형해 '자이언트 잼 블록' 바로 밑에서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른 다음, 가파른 침니를 직상하여, 마지막 구간인 '오픈 북 코너'를 올라 정상에 도달했다. 마지막으로 6500미터 지점에서 한 번 더 비박한 후, 베이스 캠프로 돌아왔다. 이들은 이 루트를 스코틀랜드 4-6급으로 평하면서 오늘날 수준으론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등반여건으로선 최난의 혼합등반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러시아 팀은 상단 필라의 좌측 에지를 뚫는 어려운 코스를 택해 아홉번의 포타렛지 비박과 암벽, 혼합, 인공등반을 총망라한 아주 힘든 등반이 이어졌다. 그들은 하루에 3피치 정도만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마지막 몇 피치에선 우측으로 트레버스하여 영국 루트와 연결해 올랐고, 정상 평원까지 12번의 비박을 거쳐 등반에 성공했다.

하강은 프레젤리 일행의 루트를 따랐지만, 로프를 묶지 않아 크레노프가 크레바스에 추락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자력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들 루트는 95도 경사에 F7a/A3급이다. 이들은 이 등반으로 러시아의 2000년 고산등반상을 수상했고, 프랑스의 황금피켈상 후보로도 올랐다.

 

   * 주요 사항 *

 

위치 - 파키스탄, 서부 카라코람, 라카포시 지역.

 

루트 - 북서 필라.  2,100m 등반고도.  상부 1,100m는 아주 가파르고 어려운 암벽 및 믹스 등반.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등급 Ⅴ/Ⅵ급.

 

스팬틱 초등 - 1955년 7월 5일에 독일의 칼 크라머와 그의 동료들이 남동릉을 경유하여 정상에 도달함.

 

골든 필라 초등 - 1987년 8월 5-11일 사이에 � 포우러와 빅토르 사운더가 초등반함.

 

베이스 캠프의 고도 - 바르푸 빙하의 오른쪽 구역 상부 근처의 수자 바사에서 4,000미터.

 

접근로 - 바르푸와 부알타르 빙하가 만나는 지점의 모서리.  나가르에서 차량으로 반 시간 거리.

 

도보거리 - 약 35Km.  호퍼에서 5단계.  이 지역에서의 전통적인 포터-이동거리는 아주 짧다.  3일간이면 쉽게 도달할 것이다.  

 

등반허가 - 이슬라마바드, 관광성.

 

등반시즌 - 7월에서 9월

 

                                                                           참고자료 : '히말라야 알파인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