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고종관]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오순이씨. 4세 때 두 팔을 잃었고, 초등학교 4학년에 발로 동양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최근 중국 최고의 항저우 미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단국대 초빙교수가 됐다. 발은 그에게 단순히 걷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예술을 표현해 주는 ‘영혼의 친구’이다.
구족화가를 가능케 할 만큼 우리의 발은 정교하다.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여 개의 미세한 근육, 그리고 힘줄과 신경이 모여 다양한 기능을 표출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조차 발을 일컬어 ‘공학의 걸작’이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인체에서 가장 홀대 받는 부위가 발이다. 생계를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고, 달리기와 걷기가 유행하면서 혹사당하기 일쑤다. 가뜩이나 신발과 양말에 갇혀 질식사할 것 같은데 여성들은 하이힐로 ‘족쇄’를 채우기까지 한다. 그래서 요즘 늘어나고 있는 질환이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이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고, 발바닥 아치를 떠받들고 있는 근막에 염증이 생겨 고통을 준다. 실제 발의 이상이나 질병의 95%는 후천적인 관리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발에 감사하고, 발이 좋아하는 습관을 가져 보자.
첫째는 발을 따뜻한 물에 씻고, 마사지를 하며 밝은 곳에서 살펴보자.
발에 굳은 살이나 티눈이 있는지, 발의 아치가 어느 정도인지, 특정 부위가 아프거나 쉽게 피로한지 등을 점검한다. 만일 이런 문제가 있다면 서 있거나 걷는 일상 동작으로도 몸이 뒤틀린다. 주춧돌이 흔들리니 건물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둘째는 발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다.
타월을 발끝에 걸고 몸 쪽으로 잡아당겨 발가락과 발목을 스트레칭한다.
많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법이다. 발이 찬 사람에겐 건포마찰을 추천한다.
발바닥을 수건으로 문지른다.
이어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를 마찰한다. 발바닥이 부드러워져 유연성이 좋아지며, 발이 따뜻해진다. 면역력도 덩달아 높아진다.
셋째로 엄지를 포함해 전체 발가락을 강화시킨다.
발가락으로 골프공 잡기, 수건 집어올리기 등을 한다. 엄지발가락이 굳어 움직이기 어려워지면 발의 아치도 깨져 뒤틀린다.
엄지발가락이 뒤로 잘 젖혀지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다. 엄지발가락은 두뇌의 반사구이기도 하므로 머리도 맑아진다.
다음에는 발목을 돌려 풀어 준다.
발목을 돌리면 골반도 정렬된다. 한쪽 손으로 발목을 누르고, 발등을 쥔 뒤 부드럽게 돌린다.
이어 발가락 밑동 움푹 들어간 곳(부들기)을 꾹꾹 눌러 주면서 마사지한다.
아플 정도로 세게 1분 정도 누른다. 발가락 부들기는 몸 전체의 뒤틀림을 바로잡는 급소 같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바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걷기만으로도 몸의 뒤틀림이나 외반무지, 발 피로 같은 트러블은 상당히 개선된다.
발뒤꿈치부터 발을 내딛고, 무게중심이 아치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엄지발가락으로 지면을 차듯 걷는다. 발의 아치를 지지해 쉬 피로하지 않으며, 장딴지나 종아리 뭉침도 풀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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