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18회/추억의 앨범들

1박2일!!! 2009년 통영 봄나들이 -제5편- 소매물도와 등대섬

왕마구리 2009. 6. 28. 20:51

◀ -제5편-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찾아... ▶

 

▲ 망태봉에서 바라다본 등대섬 전경...

 

【 여행일자 】2009년 6월 20일(토)~21일(일) 1박2일

【 여행코스 】경상남도 통영시 한려해상국립공원 일원

((첫째날)) 서울 잠실역출발-통영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미륵산-통영여객선터미널-한산도 제승당-달아공원-숙소(석식 및 노래방 뒤풀이)

((둘째날)) 숙소-한산대첩기념공원-통영여객선터미널-소매물도 & 등대섬-산청 경호강인근 식당/석식-서울 잠실역도착 

【 참 석 자 】총 29명(15가족)

곽상환+김정순, 기세명+장종녀, 김경암+김경선+김가연, 박출석, 백승흠, 서영호+박미연, 서정환+이은순, 윤창희+이미옥, 이상우, 이성규+김종구, 이수형+김당주, 이종익+송미란, 이현동+이경희+이준규, 조경수+손순희, 천영면+김미숙 

【 교 통 편 】45인승 관광버스

【 특별찬조 】

     * 이승용 : \200,000

     * 이수형 : \200,000

     * 김경암 : \200,000

     * 김광훈 : \100,000

     * 이석희 :  \50,000

     * 윤희모 : 여성용 고급화장품

 

▲ 등대섬의 등대를 배경으로...

 

 

통영에서의 마지막 관광코스가 된 소매물도와 등대섬 관광!!!

전날 밤. 간간히 뿌리던 비로 소매물도행 배가 운행을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정상적인 날씨라면 걱정없이 '충무김밥' 도시락을 주문해 놓고 계획대로 한산대첩기념공원으로 마음 편하게 관광을 떠날 수 있으련만, 기상 여건에 따라 소매물도행 10시 배가 안개나 파도로 출항을 못한다면 식당을 옆에 두고 공원 한켠에 쭈그리고 앉아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떼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9시부터 소매물도행 여객선의 출항 여부와 예매를 한다고 하니 목발 짚고 구경도 제대로 못한 이현동 재무이사에게 여객선터미널과 식당을 오가며 선박 예약과 총 45인분(2인당 3인분의 김밥)의 김밥을 준비하라고 하는 것도 염치가 없어 오전 7시 30분까지 버스에 승차한 친구와 가족들만 '한산대첩기념공원' 관광을 보내고 9시까지 여객선터미널에 자리를 잡고 하늘만 바라보며 무작정 대기를 한다.

다행히 10시 소매물도행 여객선이 정상으로 운행을 한다며 9시부터 승선권을 발매를 시작하여 1착으로 선표를 예약하고, 통영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소매물도에서의 점심식사용으로 충무김밥을 주문하기 위해 이현동 재무이사에게 연락을 취한다.

불친절과 무성의로 일관하고 콩나물국 한 그릇에 \5,000이란 바가지를 씌운 아침식사를 한 식당에서는 절대 김밥을 주문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니, 전날 아침식사를 주문하며 별도로 선박 운항 등 상황을 보고 다음 날 김밥을 주문하기로 하였는데, 식당측에서는 소매물도행 여객선이 운항을 한다고 하여 미리 김밥을 포장까지 마치고 아침식대와 함께 계산을 하자고 한다며 이현동 재무이사가 입장이 난감한지 연락을 해 온다.

식당으로 달려가 아침식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어쩔 수 없이 김밥을 수령하고 여객선터미널에서 '한산대첩기념공원' 관광을 마친 일행과 합류를 한다.

 

(( 소매물도 가는 길 ))

소매물도행 여객선 승선 15분 전. 아침관광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9시 30분까지 여객선터미널로 개별 집합하라고 전날 신신당부를 하여 김밥 배분을 마치니 1뭉치가 남아도 별 생각없이 여분이라고 생각하고 베낭에 집어 넣었는데 모텔에서 관상환 동기로 부터 전화가 이종익 18산우회 홍보이사에게로 걸려온다. "방금 일어 났는데 소매물도 가냐?"고~~~

단체 예매를 하였으니 환불도 어려워 일인당 편도 \14,300에 왕복 \28,600 x 2명. \57,200이 공중에 두둥실 떠 다니며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 겨우 낚아채고, 세수도 하지 말고 보따리 싸서 여객선터미널로 총알처럼 날아오라고 얘기를 하니 남은 시간은 이제 10여분.

나머지 일행들마저 배편을 놓칠 수는 없어 먼저 승선을 시키고, 곽상환 부부가 도착하면 바로 승선을 할 생각에 여객선터미널 문 앞에서 기다리니 헐레벌떡 뛰어오는 곽상환 동기 손에는 사람이 들어 갈 만한 커다란 가방이 들려 있다. 저 가방을 들고는 도저히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관광하기는 불가능하여 관광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갔다오는 시간이라도 벌기 위해 기사아저씨에게 콜을 하여 터미널로 급히 오라고 한다.

기사아저씨에게 가방을 건네주니 이제 출항시간에서 남은 시간은 5분 미만.

급히 개찰구로 향하려는데 이번 여행에 빨간바지와 T-셔춰로 장안의 화제를 뿌리던 곽상환 부인이 잠시 STOP을 외친다.

"이 신발(뒷굽이 있는 여성용 슬리퍼)로도 괜찮은가요?"라고...

오~호 통제라. 산길과 몽돌밭을 걸어야 하는데 이게 웬 말이요. "버스 안에 운동화 있는데"

미리 이야기를 했으면 기사아저씨에게 가지고 오라고나 하지. 이를 어쩐다.

어쩔 수 없이 남은 금싸라기 같은 5분 중에서 2분을 할애하여 총알처럼 상황이가 버스까지 다녀오고, 숨 가쁘게 작전을 완료하고 여객선에 승선하니, 승선과 동시에 뱃고동을 울리며 여객선은 소매물도를 향해 통영여객선터미널을 빠져나간다.

 

(( 소매물도 가는 배에서 ))

소매물도까지 운항시간은 1시간 10분~20분 정도.

전체 승선 인원의 60~70%를 차지하여 선실 제일 넓은 자리를 전세내어 누워 잘 사람은 자고, 술 마실 사람은 둘러앉아 술 마시며 얘기하고, 바다 바람 맞으며 안개 낀 한려수도를 구경할 사람은 구경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섬으로 둘러 쌓여 있는 다도해를 통과할 때 까지는 잔잔한 바다 수면 덕에 미끄러지듯 선체의 요동없이 약 40여분 가까이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절경을 그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 소매물도행 여객선 선실안 풍경

 

 

 

 

 

 

 

 

▲ 소매물도행 여객선 2층의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고...

 

여객선이 내해를 빠져 나와 외해에 들어서면서 파도가 일어 선체는 요동을 치기 시작을 하며, 파도치는 뱃머리에 앉아 뱃노래를 부르며 여행의 운치를 살려야 하는데 운치를 살리기는 커녕 서서히 배멀미 환자가 속출하기 시작한다.

선실에서는 이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하였던 이종익 동기의 열성적인 간호와 보살핌의 보람도 없이 송미란 여사가, 선실 밖에서는 보직(육군) 탓인지 서영호 동기가 체면 불구하고 쓰레기통을 애지중지하며 부여 잡고 박미현 여사가 애처로이 가슴조이며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위장 청소를 시작하였다.

여객선이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할 때 까지 30여분 가까이 고생을 하여 소매물도와 등대섬 관광을 포기하고 이들은 팬션 방에서 요양을 취해야 했다. 그래도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짙은 안개로 관광에 나선 사람들도 아무 경치도 보지 못하고 그져 묵묵히 산길을 오르내리며 걷기 운동만 하고 다녀왔다는 것이었다.

 

▲ 소매물도 고갯마루에 설치된 폐교된 소매물도분교 교적비

▲ 고갯마루 소매물도 최고봉인 망태봉 갈림길의 이정표

▲ 망태봉 정상의 콘크리트 시설물

▲ 망태봉 정상의 삼각점

▲ 망태봉 정상의 정상표지판을 대신하는 이정표

▲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는 몽돌밭

▲ 몽돌

▲ 등대섬 최정상에 위치한 등대를 오르는 나무계단길

▲ 소매물도 항로표지관리소

▲ 등대섬의 등대

▲ 등대에 올라...

 

그러나 통영으로 돌아오는 여객선에서는 한 차례 적응을 한 때문인지 일행 전부가 전혀 배멀미를 하지 않았는데,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란 격언을 몸소 보여준 산 교육의 장이 되었다.

송미란 여사님!!!

다음에 인천에서 12시간 배타고 제주도 관광 한 번 갑시다. 이번 훈련의 효과를 확인할 겸~~~

영호야!!!

이번에 선박 적응훈련도 마쳤으니 해군으로 가서 구축함 몰고 연평 앞 바다 니가 지키는 게 어떻셌노? 그러면 제2의 연평해전은 없을 것 같은데~~~ 그리고 항공기 조정술을 배워 공군에도 복무해 보고. 그럼 영호는 대한민국 최초로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을 지킨 3군에 복무한 장교가 되는거다.

 

 

 

 

▲ 등대직전 나무계단에서...

 

 

(( 소매물도에서 통영가는 길 ))

명승지로 지정된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절경을 짙게 드리운 안개 덕분에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산책하는 것 만으로 만족하고, 30분 전부터 소매물도 선착장에 자리를 잡고 2시 30분 출발 통영행 여객선을 기다린다.

그러나 거제행 선박은 단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분주히 입,출항을 반복하지만 통영행 여객선은 출항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선사에 문의를 해 본 결과, 통영항에 짙은 안개로 11시 출항 여객선을 마지막으로 운항이 전면 중지되어, 2시 30분 소매물도발 통영행 여객선(통영출발 1시)은 통영항에 발이 묶여 있다고 한다.

선박 결항으로 소매물도에서 1박을 해야 한다는 엄포에 모두들 긴장을 하며, 내일 출근들을 걱정하고 거제행 배를 타고 나가자는 등 날씨만큼이나 우중충한 분위기가 감돈다.(거제행 배는 단체 손님이 많아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

거제항으로 선박 운항이 되고 있으면 선사에서 노선을 변경해서라도 반드시 선박을 알선하여 예약된 승객들을 태우러 올 것이 확실한데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기만 하면 될텐데 왜들 불안에 떠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선사에 연락을 취해보니 12시 20분 소매물도 출항 여객선이 통영으로 가지 않고 5분 거리의 매물도항에 정박하여 대기를 하고 있으며, 이 배를 회항시켜 오후 4시 45분경 소매물도에 들어올 계획이라고 한다. 아마 통영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한 소매물도행 모든 승객들을 한꺼번에 이 배를 이용해 실어 나를 계획인 모양이다.

우여곡절 끝에 2시간여를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통영행 여객선에 승선, 올 때와는 반대로 배멀미에 적응이 된 탓인지 별 사고 없이 무사히 통영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1박 2일 통영 나들이를 마감하였다.

 

원 계획은 통영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통영에서 경험한 먹걸이에 대한 실망 때문에 저녁식사는 대진고속도로를 타고오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으로 빠져 나가 호젓한 식당을 찾아 하기로 하고 남망산 입구 '거북빵집'에 둘러 통영의 또 하나의 명물인  '꿀빵'을 사서 서둘러 미련없이 통영을 벗어난다.

산청읍 입구 경호강 레프팅장에 위치한 식당에 둘러 야외에서 흑돼지 바베큐와 된장찌게로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르며 1박2일 전 일정을 마무리한다.

 

 

 

 

 

▲ 산청의 경호강변 식당에서 1박2일 봄나들이를 마무리하는 흑돼지바베큐 저녁 만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