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강원&충청권

(충남 태안)백제 최고의 걸작!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泰安 東門里 磨崖三尊佛立像)

왕마구리 2016. 1. 8. 17:20

◀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泰安 東門里 磨崖三尊佛立像) ▶

중국 북위 산둥지역 마애석굴의 영향을 받은 작품!

 

【 탐방일자 】2015년 11월 20일(금)

 

                      ▲ 마애삼존불입상이 보관된 보호전각

 

2015년11월19일(목)~20(금) 1박2일의 일정으로 충청남도 보령시의 탐방을 실시하였는데, 첫째날은 보령시의 역사·문화유적 탐방, 둘째날은 꿈과 낭만이 있는 서해안 바닷가를 찾는 코스로 진행이 되었다.

그러나 둘째날 탐방을 한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은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매월 음력 그믐과 보름 사리때)을 사전에 조사해 보지를 않아 약 1.3km의 바닷길이 나타나는 광경을 보지 못하고 초겨울 바닷가를 산책하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하는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 되었다.

 

둘째날 보령 여행이 아쉬움만 남겨, 일찍 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국보 제307호)을 다시 탐방을 하였다.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입상은 약 8년 5개월 전인 2007년06월23일 금북정맥 제18구간(백화산구간) 산행 때 한 차례 탐방을 하였지만, 당시는 정맥 종주산행 중이라 그냥 지나치 듯 짧은 시간을 할애하여 탐방을 하였으므로 다시 찾게 된 것이다. 

보령시 여행에서 탐방한 관광 명소들은 내가 찾은 관광명소 '강원&충청권'에 보령 충청수영성, 보령관아문 & 보령성곽, 남포관아문 & 남포읍성, 그리고 보령향교 & 화암서원 등 4편으로 나누어, 보령 성주사지는 내가 찾은 관광명소 '명찰을 찾아서'에 별도로 소개를 하였으므로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입상은 내가 찾은 관광명소 '강원&충청권'에 별도로 소개를 한다.

 

 

                      ▲ 태을암 경내에서 마애삼존불입상 가는 길 입구

                      ▲ 마애삼존불입상을 보관하는 전각 앞 전경

 

『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泰安 東門里 磨崖三尊佛立像) 』

*국보 제307호(2004년08월31일 지정)

*소재지:충청남도충 태안군 태안읍 원이로 78-132(동문리)

우리나라 마애불상의 초기 예로 거대한 바위의 동면(東面) 부채꼴 바위 면에 사각형 감실을 마련하여 중앙에 본존불인 보살상을 두고 좌우에 협시불을 배치해 놓음으로써, 1구의 불상과 2구의 보살상으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삼존불상과 달리 2구의 불입상과 1구의 보살입상이 한 조를 이루는 특이한 삼존불상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좌우 2구의 불입상은 기본적인 형태가 같다. 다만 오른쪽 불상의 얼굴이 뚜렷하고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그리고 두 손의 인상(印相)이 시무외(施無畏)·여원인(與願印)을 한 모습이 약간 다를 뿐이다.

 

                      ▲ 좌·우 협시불

 

얼굴은 살이 붙어 양감이 있는 데다 근육이 팽창되어 강건한 인상을 보여 준다. 가는 눈, 꽉 다문 입과 보조개, 큼직한 코 팽창된 뺨과 함께 만면에 미소가 번지고 있어 고졸하고 장중한 인상을 풍긴다. 신체 역시 장대하여 얼굴과 잘 조화되어 있다. 하지만 얼굴은 신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작아서 서로 대비된다.

이러한 점이 중국의 북제 불상(北齊佛像) 내지 수 불상(隋佛像)의 장대한 양식 계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좀 더 위풍당당한 점에서 부처의 위엄을 명쾌하게 표현하였다. 넓게 벌어진 당당한 어깨와 장대한 체구, 도톰한 듯 날카로운 대좌의 연꽃무늬 등 세부적으로는 거의 동일한 양식 특징을 보인다.

 

                      ▲ 좌·우 협시불 상반신 모습

 

U자형 주름과 y형 내의가 보이는 착의법은 통견(通肩)의 불의(佛衣)도 두껍고 힘 있게 처리되었으며, 앞자락이나 두 팔에 걸쳐 내린 옷자락도 묵직하게 표현되어 부처의 위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두 손은 가슴 부근에 평행되게 모아 오른손은 손바닥을 보이면서 손가락을 굽히고 왼손은 보주(寶珠)를 살짝 잡고 있다. 능숙한 기량에는 미치지 못하는 고졸성(古拙性)을 보여 준다. 띠 매듭은 전 황룡사금동불입상(傳皇龍寺金銅佛立像)의 것과 함께 중국과는 다른 우리 나라 불상의 형식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왼쪽 불상은 소발(素髮)의 머리에 팽이 모양의 육계(肉髻)가 표현된 것이 부여 군수리 석조여래좌상(軍守里石造如來坐像, 보물 제329호)과 비슷하다. 그래서 얼굴의 기본 골격과 함께 같은 백제불의 전통에서 유래하고 있는 것 같다.

 

                      ▲ 본존불인 여래상과 여래상 상빈신

 

좌우 두 불상 사이에 끼여 있는 듯 뒤로 물러나 작게 새겨진 보살입상은 기본적으로는 좌우 두 불상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여성적이며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이 점은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의 오른쪽 협시보살과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능숙한 기량과 세련된 아름다움까지는 진행되지 못한 것 같다.

높은 관에 아무런 무늬도 나타나 보이지 않지만 본래는 장식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타원형으로 길고 통통한 얼굴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어 원만상이다. 어깨를 덮어 내린 천의는 길게 내려와 무릎 부분에서 X자형으로 교차하며 묵중하게 처리되었으며 배 앞에 모은 두 손은 오른손을 위로 하여 보주를 감싸 쥔 이른바 봉보주인(捧寶珠印)을 나타내고 있다.

 

                      ▲ 불신의 하반부인 연화대좌가 묻혀 있을 때의 모습

                      ▲ 땅 속에 묻혀 있다 노출된 연화대좌

 

불신의 하반부가 노출되어 백제시대의 연화대좌가 확인됨으로써 그 도상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큰 바위에 삼존을 조각하고 여기에 목조전실(木造前室)을 조영하였던 일종의 마애석굴사원 내의 불상이다. 북위 말(北魏末) 이래 중국의 산둥 지역에서 유행하던 마애석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생각된다.

 

                      ▲ 보호각 밖으로 빠져 나와 있는 마애삼존불입상이 조각된 거대한 바위 후면

 

지역적으로도 중국과의 교류상 요충지에 자리함으로써 6세기 중반 경 중국 북제양식 불상과의 영향 관계 파악에 매우 중요한 작품이며 중국의 새로운 석굴사원 양식을 수용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양식상으로는 중국 북제불 양식 계통을 따르고 있어 제작 연대는 7세기 초로 볼 수 있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에 선행하는 조형양식을 지닌 백제 최고(最古)의 마애불상이란 점에서 국보로서의 가치가 인정된다.

 

◈ 마애삼존불이 있는 백제시대의 암자! 태을암

 마애삼존불과 태을암은 백화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데, 603번 지방도 따라 태안읍 방향으로 내려가다 태안여고와 태안교육청이 자리한 모래기재 직전 좌측 진입도로인 산길을 따라 약 700m를 올라가야 한다. 진입도로 입구에 '←태을암, 태안 마애삼존불입상' 이정푯말이 있으며 도보로 접근할 경우는 15~20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태을암 직전 거대한 바위인 '백화암'이 있으며, 백화암에서 태안군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태을암 입구 공터에 주차가 가능하며, 진입도로는 포장된 넓은 시멘트 포장길이라 접근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 태을암 전경

                      ▲ 태을암 대웅전과 삼성각

 

태을암 대웅전 앞을 지나 끝 부분에 마애삼존불입상으로 오르는 돌계단길 입구가 보이고, 잠시 돌계단길을 오르면 정면으로 '太乙洞天'이란 글귀가 음각된 거대한 암벽이 보이고, 그 앞에는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 '태을동천' 글귀가 새겨진 암벽 위에 만들어 둔 바둑판

                      ▲ 암벽 위에서 내려다본 보호각 일대 전경

 

우측으로 돌아 암벽 위에 오르면 암반위에 줄을 그어 만들어 둔 바둑판이 인상적이다.

좌측으로는 마애삼존불입상이 보관된 커다란 전각이 있고, 전각 안에는 거대한 암석 면에 조각된 마애삼존불입상이 있다. 마애삼존불입상이 새겨진 바위는 너무나 큰 규모라 전각 밖으로도 삐져나와 있다.

 

                      ▲ 진입도로변의 백조암

                      ▲ 백조암에서 내려다본 주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