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라산과 제주오름

제주오름<2>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

왕마구리 2015. 3. 9. 21:13

◀ 제주 다랑쉬오름(월랑봉 月郞峰) ▶    

수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오름의 여왕!

4.3사건의 가슴 아픈 흔적을 간직한 오름!!!

 

                  ▲ 용눈이오름에서 조망된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 다랑쉬오름(多郞時岳) 소개 】

 

*소재지: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6

*표고:382.4m/비고:227m/둘레:3,391m/면적:800,463㎡/저경:1,013m

*분화구 형태:원형

 

지도상 거의 원형으로 된 밑지름이 1,013m, 오름 전체 둘레가 3,391m에 이르는 큰 몸집에 사자체의 높이(비고)가 227m나 되며 둥긋한 사면은 돌아가며 어느 쪽으로나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광활한 대지에 말쑥하게 사다리꼴 모양으로 안정감있게 솟아오른 오름에는 비단치마로 곱게 단장한 여인의 단아함이 풍겨 나온다.

오름 입구에서 정상까지 비고가 무려 227m. 한 치의 주름도 없이 미끈하게  뻗어내린 오름의 체형은  국립지리원애서 발행한 지도의 등고선애서도 확연하게 눈에 띄는데, 콤퍼스로 동심원을 그려 놓은 듯 등고선이 달팽이집처럼 가지런하게 말리면서 정상에 커다란 굼부리를 낳고 있는 형국이다. 대부분의 오름들이 비대칭적인 경사를 가진데 비해 동심원적 등고선으로 가지런히 빨려진 원추체란 것이 흔하지 않은 형태이다.

이처럼 원형의 갈대기 모양을 갖춘 오름은 돌오름, 아진오름, 당오름, 높은오름, 거미오름(동검은이), 손지오름, 용눈이오름, 아끈다랑쉬, 윤드리오름 등이 있다.

크고 깊은 깔대기 모양의 원형 분화구가 움푹 패여있는데, 화구의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의 깊이와 똑 같은 115m로 산 자체 높이의 반 이상이 패여 있다.

남북으로 약간 긴 타원을 이루며 북쪽은 비교적 평탄하고 그 한녘의 봉우리가 정상이다.

 

 

                  ▲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분화구 둘레길과 남쪽에 펼쳐지는 오름들(사진 上)

                     분화구 둘레길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다랑쉬오름 정상(사진 下)

 

다랑쉬 정상은 조선때 이름난 효자 홍달한(성산 고성사람)이 올라와 국왕의 승하를 슬퍼했던 망곡의 자리이다. 1720년 숙종이 승하하자 그는 이곳에 올라와 설단분향, 수평선 너머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애곡하였으며, 삭망에도 반드시 올라와 분향하며 산상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그는 후에 충효의 이름 아래 정려되었다.

화구바닥은 잡풀이 무성하고 산정부 주변에는 듬성듬성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각 사면 기슭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풀밭에는 시호꽃, 송장꽃, 섬잔대, 가재쑥부쟁이 등이 식생하고 있다.

 

 

 

◈ 다랑쉬의 유래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도랑쉬, 달랑쉬)라 부른다고 하며, 송당리 주민들은 저 둥그런 굼부리에서 쟁반같은 보름달이 솟아오르는 달맞이는 송당리에서가 아니면 맛볼 수 없다고 마을의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 '다랑쉬' 한자명

대랑수악(大郞秀岳), 대랑봉(大郞峰), 월랑수산(月郞秀山), 월랑수(月郞岫) 등으로 표기해 왔으나, 지금은 월랑봉(月郞峰)으로 쓰이고 있다.

◈ 언어학적 해석

- 일반적인 해석과는 달리 달(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달랑쉬' 또는 '도랑쉬'는 부여고구려어 '달수리'의 변화라고 한다. '달'은 높다, 고귀하다 등의 뜻을 가졌고, '쉬'는 봉(峰)의 뜻을 가진 '수리'에서 'ㄹ'이 탈음되어 '수리,수이쉬'로 변한 것으로 '높은 산봉우리'라는 뜻인 '달수리'라는 원어가 '달쉬'로 준 것이 사이에 아무런 이유없이 '랑'이 덧붙여져서 '달랑쉬'가 되어, '다랑쉬, 도랑쉬'라고 불려지게 되었다.(김인호 박사)

- 제주산명에 많이 나타나는 '달돌'은 높다 또는 산이라는 뜻의 고구려어 달(達)과 같은 계열의 말로서, 이들이 제주지명에서 허다하게 쓰여지고 있다는 것은 '달(達)'어를 사용했던 부족들이 옛날 등어와 정착생활을 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추론된다.(현평효 박사)

다랑쉬는 결국 높은 봉우리라는 뜻이며 원어 '달수리'의 변화된 형태로 남아 있는 고구려어라는 이야기이다.

◈ 다랑쉬의 전설

'설문대할망'이 치마로 흙을 나르면서 한 줌씩 집어 놓으며 간 것이 오똑오똑 수 많은 오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인데, 이곳에 흙 한줌을 놓고 보니 너무 도드라져 있다 하여 주먹으로 탁 침 것이 패여져 생겼다고 전한다.

 

                  ▲ 다랑쉬오름 안내도

 

『 다랑쉬오름 탐방 』 

【 탐방일자 】 2015년 2월 10일(화)

【 소요시간 】총 1시간 4분 소요(휴식 및 탐방시간 포함)

【 날     씨 】 흐 림

【 탐 방 기 】

구좌읍 하도리 해맞이해안도로에 위치한 운영중인 '하도리어촌계펜션'은 앞바다에 우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성산일출봉 북쪽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펜션앞 해안도로에는 제주올레 마지막 코스인 제21코스가 지나고 있다.

 

 

 

                  ▲ 제주 오름 탐방의 출발지인 운영중인 하도어촌계펜션

 

제주올레 제21코스(제주해녀박물관~종달마당, 10.7km)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펜션에서 가장 가까운 오름은 제21코스에 포함된 가장 아름다운 풍광(제주의 푸른 동쪽 바다, 우도, 성산일출봉, 그리고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등 제주 동부 오름 군락)이 펼쳐지는 지미봉이 올레길 따라 남쪽으로 약 2k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 약 30~40분이면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지미봉은 이미 올레길 탐방 떄 한 차례 올랐고, 언제든지 산책을 겸해 오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다시 탐방하여 소개하기로 하고, 펜션에서 승용차로 모두 15~2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 4.3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아끈다랑쉬오름' 그리고 많은 사진작가들이 사랑한 '용눈이오름' 등 제주 동부지역의 대표 오름들을 먼저 탐방을 하기로 한다.

펜션에서 약 12km 떨어진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은 서로 마주보고 위치하고 있으며, 용눈이오름은 다랑쉬오름에서 약 3km 떨어져 있어 5분 거리에 자리를 하고 있다.

 

                  ▲ 다랑쉬오름 탐방로 입구(사진 上)

                     다랑쉬오름 표지석과 관리사무소(사진 下)

 

08:43=>다랑쉬오름 관리사무소&주차장

     다랑쉬오름(월랑봉) 관리사무소와 정자 쉼터가 있는 오름 입구. 길 건너 맞은 편에는 아끈다랑쉬오름이 자리를 하고 있으며, 아끈다랑쉬오름가는 길 입구에는 '↑아끈다랑쉬오름 0.4km' 이정푯말이 보인다.

다랑쉬오름을 탐방한 후 아끈다랑쉬오름도 탐방하기로 한다.

 

                  ▲ 다랑쉬오름 탐방로 초입의 나무계단 오르막

 

                  ▲ 다랑쉬오름 오르막 탐방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랑쉬오름 표지석 옆 나무계단길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예전에는 남쪽 비탈로 일직선의 탐방로를 따라 올라야 했는데 현재는 갈 '之'자 모양의 탐방로가 개설되어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1분여의 나무계단길을 오르면 '현위치안내도'가 있고, 나무계단은 끝이 난다.

고정밧줄이 설치된 S자 형태의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곳곳에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약 18분여를 오르면 분화구 쉼터에 이르게 된다.

 

                  ▲ 다랑쉬오름 분화구 둘레길이 시작되는 쉼터

 

                  ▲ 다랑쉬오름 분화구 둘레길 쉼터의 안내판들

 

09:01~09:06=>분화구/쉼터

     쉼터에는 '다랑쉬오름의 경관'과 '오름관망도', 그리고 평상 1개가 있는 오름 분화구 순환산책로 입구로 이곳부터 원형 분화구를 끼고 한바퀴 돌아 다시 이곳으로 회귀하여 관리사무소로 다시 내려가게 된다.

 

 

 

 

                  ▲ 다랑쉬오름 쉼터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 전경

 

쉼터에서 동쪽 방향으로는 산 아래 다랑쉬오름과 닮은 꼴의 아담한 소형 운동장을 연상케 하는 원형 분화구를 가진 커다란 우주선이 들판에 사뿐이 내려 앉은 형상의 아끈다랑쉬오름이, 은월봉과 성산일출봉, 그리고 우도가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그러나 흐린 날씨 탓에 선명하게 조망되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다.

 

                  ▲ 다랑쉬오름 쉼터에서 전상으로 오르는 길(사진 上)

                     다랑쉬오름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서 뒤돌아본 전경(사진 下)

 

우측 오르막길을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탐방을 하게 된다. 좌측에 오름 분화구를 두고 정상을 향해 가파르게 오르면 약 6분 후 다랑쉬오름(월랑봉) 정상에 이르게 된다.

 

 

                  ▲ 다랑쉬오름 정상(사진 上)

                     다랑쉬오름 정상의 정상표시목과 삼각점(사진 下)

 

09:12~09:15=>다랑쉬오름 정상/월랑봉(382.4m)

     '다랑쉬 해발 384.2m' 표시목, 삼각점(성산410/1993재설)과 삼각점 안내문, 그리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분화구의 깊이가 더욱 더 실감이 난다. 한라산 정상을 동계 눈산행으로 세 차례나 올랐지만 백록담의 뚜렷한 풍경을 단 한차례도 보지 못하였는데 이곳에서 백록담 분화구와 동일한 깊이의 다랑쉬오름 분화구를 감상하며 위안을 삼는다.

정상을 뒤로 하고 완만한 내리막길 따라 내려간다.

좌측 아래로는 분화구가 제대로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둔지봉과 알오름 등 2개의 오름이 가까이서 조망이 된다.

게속되는 분화구 둘레길을 따르면 곳곳에 크고 작은 기생화산인 오름들이 무수히 솟아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흐린 날씨가 아쉬움만 더한다.

 

 

 

 

 

                  ▲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분화구 둘레길(사진 上)

                     다랑쉬오름 분화구(사진 中)

                     다랑쉬오름 분화구 북쪽 둘레길에서 바라본 돝오름과 둔지봉 일대 전경(사진 下)

 

09:23~09:25=>'분석(송이)'안내문있는 전망공터

     다랑쉬 분화구의 남서쪽에 위치한 전망공터로 남쪽 방향으로 오름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높은오름, 거미오름, 백악이오름, 손지오름, 월랑지, 좌보미 등이 남쪽 벌판에 곳곳에 솟아 있다.

 

                   ▲ 다랑쉬오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전망공터 직전 뒤돌아본 다랑쉬오름 정상 방향 전경

                   ▲ 다랑쉬오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전망공터 

                  ▲ 전망쉼터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남쪽 방향 전경들

                  ▲ 다랑쉬오름 남측 숲길

 

분화구의 남쪽 지대인 '곰솔(해송)' 소나무 숲길을 빠져나가 편안하게 쉼터인 분화구 둘레길 입구로 되돌아 온다.

 

                   ▲ 되돌아온 분화구 둘레길 입구

 

 

09:31~09:35=>분화구 둘레길입구/쉼터

     분화구를 따라 탐방로 전체에 고무로 만든 깔판이 깔려있는 둘레길 탐방을 마치고 쉼터로 되돌아 온 것이다.

분화구를 뒤로 하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관리사무소가 위치한 주차장으로 되돌아 내려와 다랑쉬오름 탐방을 마치고, 맞은 편의 아끈다랑쉬오름 탐방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