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라산과 제주오름

제주오름<3> 4.3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곳! 아끈다랑쉬오름

왕마구리 2015. 3. 10. 09:25

◀ 제주 아끈다랑쉬오름 ▶    

제주4.3사건의 가슴 아픈 흔적을 간직한 오름!!!

 

                       ▲ 다랑쉬오름에서 내려다본 맞은 편에 위치한 아끈다랑쉬오름

  

 

【 다랑쉬오름(多郞時岳) 소개 】

*소재지: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593-1

*표고:198m/비고:58m/둘레:1,454m/면적:164,072㎡/저경:487m

*분화구 형태:원형

다랑쉬오름 동남쪽에 이웃해 있는 오름으로, 다랑쉬오름과 닮은 꼴로 낮고 자그마한 원형 분화구를 갖고 있으며 작은 다랑쉬라는 의미로 아끈다랑쉬라고 부른다.

 

                       ▲ 다랑쉬굴 입구에서 조망된 아끈다랑쉬오름

 

서사면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쉽게 오를 수 있고, 이곳 서사면의 얕은 구릉에는 과거 4.3사건 당시 민가가 있었던 흔적으로 보이는 돌담과 동백나무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산정부에 둥그렇게 패여있는 원형 분화구(둘레 약 600m)는 아담한 소형 경기장을 연상케 하며, 전사면은 일부 잡목숲을 제외하고는 풀밭(억새)을 이루고, 화구 안은 묘 1기와 함께 초지가 조성되어 있다.

아끈이란 버금가는 것, 둘째 것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아끈다랑쉬오름 남쪽에는 4.3사건 유적지인 다랑쉬굴이 있다.

 

                       ▲ 다랑쉬굴 가는 길

 

 

 

 

◈ 제주 4.3유적지 「다랑쉬굴」

*위치: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608번지 일대

길이 약 30m의 용암동굴이다.

1948년12월18일 하도리,종달리 주민 11명이 피신해 살다가 굴이 발각되어 집단 희생 당한 곳이다. 군경민 합동토벌대는 수류탄 등을 굴속에 던지며 나올 것을 종용하였으나, 나가도 죽을 것을 우려한 주민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토벌대는 굴 입구에 불을 피워 연기를 불어 넣어 굴 입구를 봉쇄했고, 굴 속의 주민들은 연기에 질식되어 죽어갔다.

유족들은 민보단원들로부터 가족들의 희생 소식을 전해 들었으나 당시의 상황은 사체를 수습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곳 다랑쉬굴은 잃어버린 마을을 조사하던 '제주4.3연구소' 회원들에 의해 1991년 12월 발견되어 1992년 4월 1일 공개했으며, 11구의 희생자 유해는 45일만인 5월 15일 한줌의 재로 변해 바다에 뿌려졌다.

다랑쉬굴은 유해들이 밖으로 꺼내진 뒤 나머지 유물들을 그대로 남긴 채 입구는 다시 콘크리트로 봉쇄되었다.

 

                       ▲ 제주4.3유적지인 다랑쉬굴

                       ▲ 다랑쉬굴 입구

 

『 다랑쉬오름 탐방 』 

【 탐방일자 】 2015년 2월 10일(화)

【 소요시간 】총 28분 소요(휴식 및 탐방시간 포함, 다랑쉬굴 탐방은 제외)

【 날     씨 】 흐 림

 

 

 

                       ▲ 아끈다랑쉬오름에서 조망된 주변의 오름

 

【 탐 방 기 】

구좌읍 하도리 해맞이해안도로에 위치한 운영중인 '하도리어촌계펜션'에서 승용차로 약 20분여의 거리에 위치한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을 1시간여에 걸쳐 탐방을 마치고, 동남쪽에 마주보고 자리한 4.3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아끈다랑쉬오름'을 연속으로 탐방을 한다.

그리고 아끈다랑쉬오름 탐방에 이어, 아끈다랑쉬오름에서 용눈이오름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제주4.3유적지의 하나인 다랑쉬굴을 방문하였다.

그러나 다랑쉬굴은 유해 발굴 후 봉쇄되어 굴 내부를 탐방할 수는 없었고, 다랑쉬굴 근처에서 그 당시의 참상을 묵묵히 지켜보았을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을 뒤돌아보며 그 날의 참상을 상상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 아끈다랑쉬오름 탐방로 입구

 

10:02=>다랑쉬오름 주차장/아끈다랑쉬오름 입구

     다랑쉬오름(월랑봉) 관리사무소와 정자 쉼터가 주차장. 길 건너 맞은 편에는 아끈다랑쉬오름이 자리를 하고 있으며, 아끈다랑쉬오름가는 길 입구에는 '↑아끈다랑쉬오름 0.4km' 이정푯말이 보인다.

 

                       ▲ 아끈다랑쉬오름 진입로 이정표가 설치된 수레길사거리

 

                       ▲ 아끈다랑쉬오름 입구 직전 넓은 공터를 가로 질러서...(사진 上)

                           아끈다랑쉬 안내문이 있는 입구(사진 下)

 

비포장길을 따라 200여m를 들어가면  '→아끈다랑쉬오름 진입로' 이정표가 있는 수레길사거리. 우측 공터를 가로질러 50여m를 들어가면 '아끈다랑쉬오름' 푯말이 있는 오름 입구(10:07).

경사도 있는 오르막을 약 150여m 오르면 나무 1그루가 외롭게 분화구를 지키며 서있는 분화구 둘레길 입구에 이르게 된다.

 

                       ▲ 나무 1그루가 서있는 아끈다랑쉬오름 분화구 둘레길 입구

 

10:10=>아끈다랑쉬오름 분화구 둘레길입구

     키 작은 억새평운이 펼쳐지는 분화구 둘레길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아 이곳으로 회귀하기로 한다.

 

 

                       ▲ 풀밭을 이루는 나즈막한 아끈다랑쉬오름 분화구

 

좌측으로 축구장 넓이의 나즈막한 분화구가 역시 억새풀로 뒤덮혀 있고, 분화구 둘레길을 따라 돌아가면 사방으로 시야가 화 트여 주변의 오름들이 조망이 된다.

높은오름, 거미오름, 손지오름, 용눈이오름, 은월봉, 성산일출봉, 지미봉, 다랑쉬오름 등 구좌읍과 성산읍 주변의 오름들이 넓은 평야에 자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흐린 날씨 탓에 가까운 곳의 오름들은 제대로 조망이 되지만 성산일출봉, 지미봉, 우도 등은 흐릿하게 윤곽만 조망이 되고 한라산은 전혀 보아지 않는다.

 

 

                       ▲ 아끈다랑쉬오름 분화구 둘레길

 

남쪽 분화구 안에는 묘 1기가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약 14분 후 분화구 둘레길 입구로 되돌아 와 다랑쉬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오며 아끈다랑쉬오름 탐방을 마친다.

10:30=>다랑쉬오름 주차장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의 탐방을 모두 마치고,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을 향하면 용눈이오름 가는 길목에 입구에 이정푯말이 설치된 제주4.3유적지인 다랑쉬굴 진입로인 ┫자 갈림길이 있다. 좌측의 1차선 넓이의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도로가 끝나는 곳까지 들어가면 승용차 5~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작은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130m를 들어가면 평지에 용암동굴인 다랑쉬굴 유적지가 자리를 하고 있다.

시신을 수습한 후 동굴은 봉쇄되어 내부를 볼 수 없지만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어 당시의 상황을 느낄 수 있는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