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강원&충청권

[스크랩] 제비봉(710m), 사봉(879.4m)/충북 단양군

왕마구리 2007. 10. 26. 00:04

제비봉(燕飛山)

사  봉(沙峰)

높     이

제비봉(710m), 사봉(879.4m)

소 재 지

충북 단양군 단양읍 장회리, 외중방리


▲ 544.9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

【 개     관 】

제비봉 은 충주호에서 바라보면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 설과 옛날 천지개벽 때 제비가 앉을 만큼만 남았다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일명 연비산 이라고도 불리어 진다. 제비봉 서쪽 골짜기는 비경지대인 설마동계곡으로 산과 계곡이 모두 수려하다. 제비봉 정상은 학선어골 길인 서쪽능선을 제외하고 동,남,북쪽이 절벽지대를 이루고 있고, 사방으로 오래된 적송들이 병풍을 친 듯 정상을 에워싸고 있어 마치 속세를 떠난 선인이 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또한 서북쪽 아래로는 구담봉과 옥순봉이 그림자를 드리운 거울같은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고 띠를 두른 듯한 호수 건너편 말목산의 암릉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멋진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제비봉 정상에서 장회리와 외중방리의 중간지점 약 3km의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봉 은 일명 물레봉 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홍수 때 물레만큼 남았었다하여 부르게 된 산명이라 전해지고 있다. 정상에 서면 도락산, 용두산, 황장산 등의 조망이 좋다.

【 산행일자 】2006년 2월 12일(일)

【 날     씨 】맑 음

【 산행코스 】제비봉매표소/장회나루 유람선 선착장→1,2번째 철계단→544.9봉→얼음골갈림길→ 제비봉(710m) →얼음골옹달샘 이정표(0.6km)/얼음골갈림길→얼음골옹달샘 이정표(0.3km)/얼음골갈림길→735봉/능선갈림봉(중식)→835봉→ 사봉(879.4m) →안부갈림길→36번국도/투구봉가든 휴게소

【 산행시간 】총 5시간 42분 소요(중식 및 휴식 : 1시간 54분 포함)/실제 산행시간 : 3시간 48분 소요

【 참 가 자 】김경옥, 김흥규, 김숙자, 김진숙, 노승경, 박연화, 안용준, 이경희, 정정애, 강석만, 김보연, 김성권, 장순은, 장순칠, 전동준, 정순도, 천영면, 홍성민, 문평식, 김용섭외 1명( 총 21명 )

【 교 통 편 】45인승 전세버스

<< 갈 때 >> 부천북부역(06:51)→시흥I/C-(도시외곽순환도로)→시흥매표소(07:03)→조남분기점/서서울요금소-(영동고속도로)→문막휴게소(08:11~08:43)→만종분기점(08:46)-(중앙고속도로)→단양I/C(09:24)-(5번,36번국도/충주방향)→북하삼거리-(36번,59번국도/수산,충부방향)→단성삼거리(충주, 문경방향/장회나루 9.7km)→우화삼거리→장회나루터 유람선선착장/제비봉매표소(09:41)

<< 올 때 >> 투구봉가든/36번국도(16:11)-(36번국도/충주방향)→수산삼거리(16:27)→충주I/C(17:18)-(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휴게소(17:21~17:40)→여주분기점(17:59)-(영동고속도로)→서서울요금소/조남분기점(19:05)-(도시외곽순환도로)→시흥요금소/시흥I/C(19:15)→부천역(19:30)

【 산 행 기 】



▲ 제비봉매표소와 산행들머리인 나무계단 오름길

09:41~09:53=>제비봉매표소

    장외유람선 선착장 옆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도로 건너 매표소가 보인다. " 월악산국립공원 단양지구 제비봉매표소 " 이다. 일반산행을 하면서 입장료를 내자니 아까운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이 매표를 한다. 옛날 같았으면 매표소를 피해 산행을 할 수 있는 산행들머리를 찾으려 고민에 고민을 했을텐데 최근에는 또박또박 돈을 내고 착실하게 산행을 하니 이제서야 철이 든 건가 아니면 괴을러져서 그런지 모르겠다.  매표소 옆에 세워둔 탐방로안내도 ( 안내도의 구간별 거리 : 장회유람선선착장-2.5km→제비봉-1.8km→얼음골/총 4.3km로 제비봉만 산행할 시에 이용되는 코스임) 와 250~500m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119긴급구조 위치표시 설명도를 확인하고 거금 일인당 1,600원씩을 지불하고 나무계단을 오르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올라서니 암릉이 시작되고 가파른 오르막 곳곳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등로를 따라 오르면 뒤돌아보면 북서방향으로 충주호의 물길이 감싸고 돌아 나가는 구담봉과 옥순봉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모습과 충주호의 겨울 운치가 색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지난 주 내린 많은 양의 눈들은 화창한 날씨와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능선인 탓에 거의 녹았고, 녹은 눈들이 밤새 얼어 붙어 바위 표면이 햇빛을 받아 유리처럼 반질반질한 암릉을 돌고 돌며 오르는 발길을 조심스럽게 만든다.

10:07~10:09=>위치표시 '월악 09-01' 있는 봉우리

     조그만한 공터가 있는 전망대로 충주호와 장회나루 선착장이 선명하게 조망되고, 충주호 건너로 말목산과 금수산으로 뻗은 암릉능선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고 눈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은 듯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우측 아래로 장회교 인근에서 오르는 지능선 우리가 오르는 능선과 나란히 544.9봉을 향해 오름길을 형성하고 있고 좌측(동쪽)으로는 또 다른 지능선이 제비봉을 향하여 솟구쳐 오르고 있다. 아침 햇살을 정면으로 받으며 암릉을 향하여 오르면 밑에서 바라보면 조그만한 암봉처럼 보이는 둔덕(10:23) 을 넘어 연속되는 오르막 암릉길을 오르면 가파른 암릉구간에 설치된 철계단을 대하게 된다. 첫번째 철계단 84계단을 오르면 바위 사이로 세찬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간신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가 특이하고, 연이어 설치된 두번째 철계단 68계단을 올라 완만한 오르막을 이어간다.



▲ 첫번째 철계단(사진 上)과 위치표시 '월악 09-02'와 함께 설치된 이정표(사진 下)

10:36=>위치표시 '월악 09-02'와 이정표

     위치표시 '월악 09-02'와 함께 설치된 이정표(↑제비봉 1.3km/↓제비봉매표소 1km)를 지나 바위지대에 형성된 소나무숲을 통과하여 544.9봉에 오르게 된다.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우측 아래로 '오성암' 이 보이고 오성암이나 장회교 부근의 지능선에서 544.9봉으로 오르는 암릉 오르막이 조망된다.


▲ 544.9봉을 향하며 바라본 제비봉의 암봉들

10:48=>544.9봉

     삼각점이 설치된 봉우리이나 눈으로 덮혀 있어 찾기를 포기하고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긴 칼날 같은 암릉구간을 따르다 가파른 내리막을 진행한다. 이정표(10:58, ↑제비봉 0.8km/↓제비봉매표소 1.5km)와 위치표시 '월악 09-03' 을 지나 제비봉을 오르기 위한 경사도가 있는 길고 긴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 등로상에 설치된 위치표시 '월악 09-04'(11:10) 을 통과하여 오르막을 이어가면 약 6분후 제비봉직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르게 되는데 제비봉만 산행할 때 얼음골로 하산하는 갈림길이다.


▲ 제비봉 직전의 얼음골갈림길 이정표

11:16=>제비봉 직전의 얼음골갈림길

     제비봉 직전의 갈림길에 설치된 이정표(↑제비봉 0.1km/↖얼음골 1.8km/↓제비봉매표소 2.4km)를 뒤로하고 약간의 오르막후 제비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 제비봉 정상에서

11:18~11:46=>제비봉(710m)

     정상의 공터에는 돌무더기탑과 정상표지목이 설치되어 있는데 정상표지목은 최근에 새롭게 설치한 듯 한데 해발 721m로 표기되어 있다. 옛날에 설치된 정상표지석(단양산악회 89.10.29.)은 눈에 띄지가 않고 높이가 710m에서 721m로 둔갑한 표지목이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좌측(북동)의 전망대에는 조망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남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간간히 눈에 띄는 표식기가 길을 밝혀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등로는 등산객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되어 눈에 덮혀 있어 잘 식별이 되지 않는다. 눈 덮힌 등로를 찾아 약간의 내리막 후 완만한 오르내림길을 따르면 안부갈림길에 이르게 된다. 좌측의 하산로 입구에 설치된 이정표(↑얼음골옹달샘 0.6km/↓제비봉 0.5km/←얼음골방향 하산로) 를 지나 약 10여분간 제비봉을 오를 때와는 전혀 다른 유순한 능선길을 이어간다. 이정표(←얼음골옹달샘 0.3km)를 지나 완만한 긴 오르막을 극복하여 능선분기봉인 735봉에 이르게 된다.



▲ 제비봉에서 사봉을 향하는 능선 등로상의 동물발자국(사진 上)/아무도 지나 가지 않은 눈 덮힌 등로(사진 下)

12:36~13:30=>735봉 능선갈림봉/중식

     고평리(북서방향의 지능선)와 양당리(서쪽방향 지능선)로 빠질 수 있는 지능선이 우측으로 이어지지만 눈에 덮혀 등로를 확인 할 수가 없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터를 찾아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며 긴 시간 휴식을 취하지만 따뜻한 날씨 탓인지 별로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 735봉을 뒤로 하고 동남동 방향으로 꺾이는 능선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을 진행하며 고도를 높혀 가면 눈 덮힌 등로에는 등산객의 발길은 찾을 수가 없고 간혹 나타나는 야생동물 발자국만이 능선길을 덮고 있다. 평균적으로 약 30cm 이상의 눈이 쌓여 있는데 군데 군데 바람에 쏠린 눈들이 약 1m이상 되어 무릎 위까지 차고 올라 진행속도를 더디게 한다. 오르막길에 위치한 봉우리(13:38)를 넘어 내려서면 다시 긴 오르막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785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13:54)를 지나면 경사도가 있는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난다. 약 4분간 가파른 비탈길을 극복하여 용두산과 문수봉으로 진행할 수 있는 능선이 분기하는 835봉에 이르게 된다.

13:58~14:02=>835봉

    짧은 거리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눈길의 오르막을 치고 오른 탓에 약간의 땀이 옷 속에 차기 시작을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가야 할 동북동 방향의 사봉을 조망해 본다. 이제는 손이 잡힐듯이 가까이 다가선 사봉을 향해 835봉을 뒤로 하고 날등 능선을 잠시 따른다. 다시 나타나는 오르막 등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던 능선길이 갑자기 경사도가 급해지기 시작을 하는 것으로 보아 사봉이 가까워졌다는 표시다. 가파른 오르막을 극복하고 봉우리에 오르니 조그만한 공터에 눈덮힌 조그만하게 쌓다만 돌무더기가 정상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사봉에 이르게 된다.


▲ 사봉 정상의 조그만한 돌무더기 탑

14:18~14:32=>사봉(879.4m)

     돌무더기 탑의 중간에 누군가가 희미하게 사봉이란 글씨를 적어 놓았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각목으로 누군가가 초라하지만 '사봉, 879.4m' 란 글씨를 새긴 표지목이 설치되어 있다고 하였는데 찾을 길이 없고, 삼각점을 찾아 서너평의 공터를 두리번거리며 이곳 저곳 찾아 보았지만 백설로 덮혀 있는 정상에서 발견하지 못하였다. 사봉 정상에서 돌무더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아쉬운 발길을 북동방향의 내리막으로 옮기며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사봉에서 산행날머리인 구미마을 투구봉가든까지는 긴 내리막 구간이다. 눈썰매장으로 손색이 없는 완만하다가 때로는 경사도가 급해지는 긴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단숨에 뛰어 내려가지만 전혀 부담이 없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어도 푹씬한 눈이 쌓여 완충작용을 충분히 해 주는 까닭에 다칠 염려가 없어 보인다. 사방으로는 아무도 밟지 않은 백설의 전경이 펼쳐져 무아지경에 빠져 앞만 보고 질주를 하다 보니 좌측의 구미마을 얼음골매표소로 탈출하는 하산로가 있는 600고지의 안부를 지나쳐 버리고 590봉 능선분기점이 있는 Y자갈림길을 대하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후미를 기다린다.



▲ 사봉 정상에서

15:00~15:12=>안부갈림길/590봉 능선분기봉

     Y자갈림길에 이르러 후미를 기다리며 왔던 내리막 등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 언제 얼음골매표소 방향의 하산로가 있는 600고지 안부를 지나쳤는지 생각에 잠기지만 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온통 눈으로 덮혀 있고 최근에 내린 눈 이후 우리 일행이 처음으로 이 능선을 산행하는지라 좌측의 탈출로가 눈에 덮혀 사라져 버려 무심코 지나쳐 버린 듯 하다. 약 15분 정도 하산을 한 후부터는 속도를 늦추고 좌측의 탈출로를 세심히 살피며 진행했더라면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을텐데....

후미가 도착을 하고 Y자갈림길에서 좌측의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물론 직진의 능선을 계속 타고 진행을 하여도 고개를 지나 봉화대를 거쳐 능선이 끝나는 36번국도에 내려설 수가 있고, 고개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도 36번국도 상의 외중방가든이 있는 지점으로 하산을 할 수가 있다. 590봉 갈림길에서 시작되는 가파른 내리막은 36번 국도변까지 길게 이어지고 등로상에 쌓인 눈은 능선길보다는 양이 적어 약간은 미끄러워 조심을 해야하는 구간이지만 눈 썰매를 타기에는 능선보다는 훨씬 좋은 내리막이다.

15:35=>36번국도/투구봉가든

     주차장과 좌측으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있는 36번 국도상의 '투구봉가든'은 충주호의 물가변에 위치해 있고 처음 계획하였던 구미마을 얼음골매표소로 부터는 동쪽으로 약 700여m 떨어져 있다. 가든 뒷편으로는 호수 건녀편으로 투구처럼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매우 인상적인데 지도상의 445봉으로 투구봉인 것 같다.


▲ 투구봉가든 전경과 건물 뒤로 보이는 투구봉

 

【 산행후기 】

제비봉 이후 사봉 방향의 능선길은 등산객의 출입 흔적이 전혀 없는 눈으로 덮혀 있는 코스였다. 지난 2003년 한북정맥 제 1구간 종주시 약 1m가 넘는 눈을 등로를 찾아 러셀로 약12시간을 헤매던 옛 생각이 문득 떠 오르게 하는 이번 산행은 겨울 들어 가장 인상적인 눈 산행을 만끽한 것 같았다. 등로의 구분이 확실치 않은 코스를 산행하면서 선답자들의 표식기가 길 안내자 역활을 톡톡히 해 주었고, 색깔이 바랜 오래된 표식기가 바람에 휘날리며 '이쪽을 따르시오' 라는 듯 손짓을 할 때면 새로운 등로를 개척해 주신 선답자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게 된다. 대다수 산악회와 등산객들이 겨울철 제비봉 산행은 제비봉 정상을 오르고 다시 BACK을 하여 제비봉 직전의 갈림길에서 얼음골매표소로 하산을 하는 코스를 택하는데 마구리산악회의 창립 취지를 살려 남들이 가지 않는 코스를 택하여 산행을 추가하는 목적을 달성하였다는데 조금의 만족감을 느끼게 해 준 산행이 되었다.

출처 : 부천마구리산악회
글쓴이 : 왕마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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