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한국의 서원

푸른 산! 맑은 물! 아름다운 함양(咸陽)을 찾아서... 제Ⅴ편 남계서원(灆溪書院)

왕마구리 2012. 12. 16. 00:36

◀ 산삼고장!!! 물레방아고을!!! 함양을 찾아서

경상남도 서북단에 위치한 함양군은 동쪽으로 산청군, 서쪽으로 전라북도 남원시와 장수군, 남쪽으로 하동군, 북쪽으로는 거창군과 인접해 있다.

백두대간 산줄기가 북쪽과 서쪽으로 이어지며 2개의 국립공원(지리산, 덕유산)이 자리한 함양군은 1읍(함양읍) 10개 면, 103개 리, 256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2012년 11월 현재 인구는 40,727명이다.

선비의 고장을 일컬을 때 '좌 안동, 우 함양'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듯이, 조선시대 성리학을 대표하는 동방오현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던 일두 정여창 선생을 비롯하여 뛰어난 유학자들을 많이 배출한 선비의 고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던 정자와 누각이 마을마다 100여개 세워져 있으며, 선비의 기개, 가문과 학문에 대한 자부심, 뿌리 깊은 양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고장이다.

유서 깊은 고색창연한 고택이 즐비한 개평마을, 신라 진성여왕 때 천령군 태수 최치원이 조성한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상림, 과거보러 한양으로 향하던 영남 유생들이 육십령 고개를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 위치한 화림동계곡의 '팔담팔경'을 감상하며 풍류를 즐기던 선비문화탐방로,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에 이어 두번째로 세워진 남계서원 등 자연 속에 녹아있는 5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체험하게 되는 곳이다.

이번 함양 여행은 총 4편으로 나누어 여행지를소개해볼까 한다.

 

- 푸른 산! 맑은 물! 함양을 찾아서... Ⅰ편 : 옛 성현들의 발자취를 찾아 선비문화탐방로

- 푸른 산! 맑은 물! 함양을 찾아서... Ⅱ편 : 함양 안의면내의 볼거리들(안의향교. 허삼둘가옥, 광풍루)

- 푸른 산! 맑은 물! 함양을 찾아서... Ⅲ편 : 천년의 숲! 함양상림(咸陽上林)

- 푸른 산! 맑은 물! 함양을 찾아서... Ⅳ편 : 함양읍내의 볼거리들(학사루느티나무, 학사루, 함양향교, 교산리석조여래좌상)

- 푸른 산! 맑은 물! 함양을 찾아서... Ⅴ편 : 한국 두번째 사액서원! 남계서원(灆溪書院)

- 푸른 산! 맑은 물! 함양을 찾아서... Ⅵ편 : 선비정신을 만나다! 개평마을

 

【 일 정 표 】2012년 12월 10일(월)-11일(화) 1박2일

                     ◈ 첫째날(12/10) 오후 : 선비문화탐방로-안의면 명소(안의향교, 허삼둘가옥, 광풍루)

                     ◈ 둘째날(12/11) : 함양상림-학사루 느티나무(천연기념물)-학사루-함양교산리석조여래좌상(보물)-함양향교-남계서원(사적)/청계서원-개평마을

 

◀ 푸른 산! 맑은 물! 함양을 찾아서(Ⅴ편) : 남계서원(灆溪書院)

우리나라 두번째 사액서원!  

 

 

함양읍내의 유적지(상림, 학사루, 교산리 석조여래좌상, 함양향교) 및 천연기념물인 학사루 느티나무의 탐방을 마치고 귀경길에 함양 북부권 명소 중 남은 남계서원과 개평마을의 옛 고가들을 둘러 보기로 하고 먼저 남계서원을 찾게 되었다.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지로 지정된 남계서원 옆에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등록된 옛 청계정사 터에 1907년 세워진 청계서원이 있어 함께 탐방을 하게 되었다.

 

【 남계서원(灆溪書院) 소개 】 

*사적 제499호(지정일:2009년05월26일 지정)

*면적:4,810㎡

*소재지: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남계서원길 8-11일원(원평리)

 

 

 

 

조선 명종7년(1552) 개암 강익이 문헌공 정여창(鄭汝昌, 1450~1504)을 기리기 위하여 창건한 서원으로 영주 백운동서원(소수서원)에 이어 명종21년(1566)에 '남계'라는 사액을 하사받은 우리나라 두번째 사액서원이다.

선조30년(1597)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선조36년(1603)에 나촌으로 옮겨 지었다가, 광해군4년(1612) 옛 터였던 지금의 위치에 중건하였다.

그 후 숙종3년(1677)에 문간공 동계 정온 선생을 서편에 배향하고, 숙종15년(1689)에 개암 강익 선생을 동편에 배향하였다. 또한 별사에는 뇌계 유호인과 송탄 정홍서를 배향하였다가 고종5년(1868) 서원철폐령 때에 훼철하였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존속한 47개 서원 중의 하나로 일부만 훼절되었으며, 정여창을 배향하는 전국의 아홉개 서원 중 중심을 이루는 서원이다.

정여창의 호는 '일두'인데 '한마리의 좀'이라는 뜻으로 스스로를 낮추어 불리우고자 지은 호로, 중국 북송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정이천의 '천지간에 한 마리 좀에 불과하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 남계서원의 출입문인 풍영루(사진 上)

                      풍영루의 천장(사진 中)

                      풍영루 위에서 바라본 남계서원의 강학공간(사진 下)

 

건물 구성은 제향공간으로 사당, 동무, 내삼문이 있고, 강학공간으로 강당, 동재, 서재, 장판각, 풍영루 등이 있으며,

배치 형식은 급한 경사지에 전학후묘의 일축선 배치를 하고 있다.

 

 

 

 

                  ▲ 남계서원의 강학공간(사진 上)

                      남계서원의 강당인 명성당(明誠堂)(사진 中)

                      강당의 현판과 내부(사진 下)

 

누문인 풍영루를 들어서면 강당인 명성당이 있고, 그 앞쪽 양 옆으로 방 1칸, 누마루 형식의 대청 1칸으로 이루어진 유생들의 생활공간인 동재인 양정재와 그 앞의 애련헌, 서재인 보인재와 그 앞으로 영매헌이 자리를 하고 정면에 현판이 걸려있다.

 

 

                  ▲ 남계서원의 동재(사진 左)와 서재(사진 右)

 

동재와 서재의 측면이 마당으로 돌출하여 누각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서원과 같이 엄격한 격식이 요구되는 건축물에서 보면 파격적인 구조로, 이러한 구성은 경사진 땅에 건물들을 알맞게 배치하고 또 그와 조화를 이루는 연목을 파서 자연과의 균형을 이루려는데 있었을 것이다.

 

 

                  ▲ 동재 앞 연못(사진 上)

                      서재 앞 연못과 풍영루(사진 下)

 

경내의 다른 건물들도 위엄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살리려고 세밀하게 고려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동재 앞에는 연못이 있고, 서재 앞에는 신도비와 맞배지붕의 비각이 배치되어 있다.

 

                  ▲ 남계서원 서재 앞 신도비와 맞배지붕의 비각

 

강당의 측면에 정면 2칸, 측면 1칸의 판장벽과 판장문으로 우진각 지붕의 장판각이 배치되어 있고 '어정오경백편', '고려사' 등의 서적이 보관되어 있다.

내삼문 안쪽으로 사당이 있어 위패가 모셔져 있다.

 

 

 

 

                  ▲ 남계서원의 사당 출입문인 내삼문(사진 上)

                      남계서원의 사당(사진 中)

                      남계서원의 제향공간(사진 下左), 사당 앞에서 바라본 내삼문(사진 下右)

 

사당 뒤편에는 선생의 묘소가 있고, 앞에 보이는 남계천을 건너면 선생이 살던 개평마을이 나온다.

이밖에 전사청과 고직사, 묘정비각 등이 있으며, 서원 입구에는 홍살문과 하마비가 있다.

지금은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으며, '어정오경백편', '고려사' 등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서원의 출입구인 풍영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5량구조 팔작지붕 겹처마이고, 하부 기둥은 8각형의 장대석 석주로 하였고, 2층 누마루에 계자난간을 설치하였다.

 

【 청계서원(靑溪書院 】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6호

*소재지: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 669-1

 

 

 

이 서원은 1907년 청계정사가 있던 터에 세워진 것으로, 탁영 김일손의 위패를 모시고 춘추로 향사를 지내고 있다.

성종 때 사림을 대표하는 학자로 청요직을 두루 지낸 문민공 김일손은 연산군 때 무오사화로 희생되었다. 그가 이곳 청계정사에서 한 동안 공부를 한 적이 있어 유림에서 그 터에 서원을 세운 것이다.

 

 

                  ▲ 청계서원의 강당인 애락당(사진 上)

                      애락당의 현판들(사진 下)

 

                  ▲ 동재인 구경재와 탁영김선생유허비각, 그리고 동재 앞 연목(사진 上)

                      서재인 역가재(사진 下)

 

서원의 건물은 중앙에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기와집 형태의 강당이 있으며, 그 뒤쪽 높은 지대위에 묘우인 청계사가 있고, 강당 앞으로 학생들이 거처하던 동재인 구경재(久敬齋)와 서재인 역가재(亦可齋)가 있다.

경내에는 탁영김선생유허비와 네모 난 연못이 구경재 앞에 자리하고 있다.

 

 

                  ▲ 청계서원의 내삼문과 사당인 청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