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가 휘감아 돌아 흐르는 곳! 안동을 찾아서 ▶
경상북도 북단에 위치한 안동시는 시대별로 다양한 문화재를 고르게 보유한 한국의 대표적 전통문화의 고장으로 문화적 편향성을 가지지 않고, 시대적으로 종교적으로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는 고장이다.
삶의 생생한 모습을 간직한 목조문화재가 많아 옛 선인들의 생활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고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관계로 다양한 민속문화가 삶 속에서 계승되어 오고 있다. 불교와 유교, 기독교 등 한국 문화사의 정신철학도 안동의 문화를 꽃 피워 안동문화의 이해는 곡 한국문화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며, 동양의 정신세계를 체험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안동시는 아시아태평양회원도시간 상호협의를 통한 관광진흥발전과 도시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하여 2000년 설립된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에 가입하여 안동의 전통유교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으며, 2004년 10월 27일 '세계역사도시연맹' 회원도시(전세계 59개국 95개 도시)로 가입하므로서 안동의 우수한 역사와 전통 문화적 가치를 세계인들에게 보다 폭 넓게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이 위치한 회원 도시(세계유산도시기구 OWHC 전세계 86개국 239개)로 구성된 유네스코 협력기구에 2006년 10월 2일 가입하였고,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2007년 7월 31일 등재됨으로 정회원 도시로 아시아에서 7번째로 승격, 가입되었다.
세계보편문화이며 각 문화의 특징을 드러내는 문화도구인 '탈' 관련 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여 안동의 화회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라는 기반을 통해 안동이 세계 탈문화를 선점, 선도하는 이미지를 확보하고 국제문화교류의 거점으로 인지시켜 나가기 위해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을 안동시는 2006년 9월 29일 창립하였고,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 5개, 보물 39개, 중요무형문화재 2개, 사적 2곳, 천연기념물 7개, 명승 2곳, 중요민속문화재 28개, 등록문화재 1개 등 총 86점과 경상북도 도지정문화재인 유형문화재 69개, 무형문화재 5개, 기념물 20개, 민속문화재 53개, 문화재자료 70개 등 총 216점이 폭 넓게 산재해 있어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둘러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이번 여행에서는 아래에 서술한 문화재만을 둘러보고 다음에 기회를 보아 다시 재 방문하여 한국의 미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하회마을', 사적 제260호로 지정된 '병산서원', 명승 제 28호 '백운정 및 개호송숲 일원' 그리고 명승 제82호인 '만휴정 원림' 등을 주로 하여 인근 문화재들을 탐방해 볼 생각이다.
이번 탐방에서는 총 7편으로 나누어 간략하게 문화재 위주로 기재를 하기로 한다.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곳! 안동을 찾아서... Ⅰ편 : 학문과 예의를 숭상했던 뿌리 깊은 유교문화의 산실! 도산사원(陶山書院)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곳! 안동을 찾아서... Ⅱ편 : 퇴계 이황의 뿌리를 찾아서... 퇴계태실(退溪胎室)과 퇴계종택(退溪宗宅)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곳! 안동을 찾아서... Ⅲ편 : 5천년 역사의 뿌리를 간직한 불교문화의 성지! 봉정사(鳳停寺)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곳! 안동을 찾아서... Ⅳ편 : 불교문화의 산물! 안동의 탑과 불교 문화재들(법흥사지 칠층전텁, 운흥동 오층전탑, 조탑리 오층전탑 外)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곳! 안동을 찾아서... Ⅴ편 : 우리나라 현존의 가장 큰 규모의 살림집! 임청각(臨淸閣)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곳! 안동을 찾아서... Ⅵ편 : 월영교 주변의 문화재들! (월영교, 월영대, 석빙고, 선성현객사)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곳! 안동을 찾아서... Ⅶ편 : 안동의 고택들! (법흥동고성이씨탑동파종택, 의성김씨종택, 천전리 추파고택, 구봉종택)
【 일 정 표 】2013년 7월 9일(화)-10일(수) 1박2일
◈ 첫째날(7/9) 오후 : 도산서원-퇴계종택-퇴계태실-봉정사
◈ 둘째날(7/10) : 안기동 석조여래좌상-평화동 삼층석탑-운흥동 오층전탑/운흥동 당간지주-법흥사지 칠층전탑/법흥동 고성이씨탑동파종택-임청각-월영교 주변의 문화재들(월영교,석빙고,선성현객사)-의성김씨종택/구봉종택-조탑동 오층전탑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곳! 안동(安東)을 찾아서(Ⅰ편) : 도산서원(陶山書院) ▶
학문과 예의를 숭상했던 뿌리 깊은 유교문화의 산실!
♧♧ 안동 도산서원(安東 陶山書院)
*사적 제170호(1969년05월28일 지정)
*소재지: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토계리)
*면적:323,110㎡
도산서원은 주자학을 집대성한 유학자로 우리나라 유학의 길을 정립하면서 백운동서원의 운영, 도산서당의 설립으로 후진양성과 학문연구에 전력하여 중종, 명종, 선조의 지극한 존경을 받았으며 일본 유학의 부흥에도 큰 영향을 준 퇴계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이 도산서당을 짓고 유생을 교육하며 학문을 쌓던 곳이다.
선조3년(1570) 이황 선생이 돌아가시자 1572년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위패를 보물 제211인 상덕사에 모실 것을 결정하고, 2년 뒤인 선조7년(1574) 지방 유림의 공의로 사당인 상덕사를 지어 위패를 봉안하고, 보물 제210호인 전교당과 동,서재를 지어 서원을 완성하였다.
도산서원은 영지산을 뒤로 하고 동취병, 서취병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골짜기 안에 안동호를 바라보며 자리를 잡고 있다.
선조8년(1575)에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 편액을 하사 받음으로써 사액서원으로서 영남유생의 총 본산이 되었다.
광해군7년(1615) 사림이 월천 조목(1524~1606) 선생을 종향했다.
도산서원은 건물 구성면으로 볼 때 크게 도산서당과 도산서원으로 구분된다.
도산서당은 퇴계선생이 몸소 거처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고, 도산사원은 퇴계선생 사후 건립되어 추증된 사당과 서원이다.
도산서당은 명종16년(1561)에 퇴계선생이 낙향하여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을 위해 지었으며 서원 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퇴계선생이 직접 설계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때 유생들의 기숙사 역할을 한 농운정사와 부전교당속 시설인 하고직사도 함께 지어졌다.
▲ 도산서원 정문을 통해 바라본 내부 전경
도산서원은 주교육시설을 중심으로 배향공간과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교육시설은 출입문인 진도문과 중앙의 전교당을 기준으로 좌,우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다. 동,서로 나누어진 광명실은 책을 보관하는 서고로서 오늘날의 도서관에 해당한다. 동,서재는 유생들이 거처하면서 공부하는 건물이다.
동편 동재는 '박약재', 서편 건물인 서재는 '홍의재'라 하는데 안마당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중앙의 전교당은 강학공간과 원장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재 뒤편으로는 책판을 보관하는 장판각이 자리를 하고 있다.
배향건물인 사당은 위패를 모셔놓은 상덕사와 각종 제사를 준비하는 공간인 진사청이 있는데 삼문을 경계로 서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매년 봄,가을에 향사례를 지내고 있다.
부속 건물로는 홍의재 뒤편에 서원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상고직사가 있다.
▲ 고직사 대문 앞에서 바라본 도산서원
서원 입구 좌측에는 1970년 설립된 유물전시관인 '옥진각'이 있는데, 퇴계선생이 직접 사용했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영남 유림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대원군 서원 철폐 당시에도 훼절되지 않고 존속한 전국 47 서원중의 하나이다.
▲ 도산서원 정문
▲ 도산서원 대문 밖의 우물인 '열정'
▲ 도산서원 정문 밖의 보호수
♧ 안동 도산서원 전교당(安東 陶山書院 典敎堂)
*보물 제210호(1963년01월21일 지정)
*소재지: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토계리)
훌륭한 사람들에게 제사지내고 유학을 공부하던 조선시대 사립교육기관인 조선시대 서원 건축물이다.
도산서원의 부속건물로 유생들의 자기 수양과 자제들의 교육을 하던 강당으로서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내부는 2칸의 온돌방과 대청마루가 있고 방과 대청마루는 분합문(들어열개문)을 달아 필요에 따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되어 있다.
장식성을 최대한 절제한 매우 간결하고 소박한 건물로, 선조가 하사한 '도산서원'이라는 현판은 명필 학석봉이 임금 앞에서 쓴 글씨라 전한다.
이 전교당은 조선 선조7년(1574)에 지었으며, 1969년에 보수하였다. 앞 마당에는 좌우에 유생들이 거처하면서 공부하던 건물로 기숙사인 동재 홍의재와 서재 박약재가 자리를 하고 있다.
▲ 전교당 앞에 위치한 동재(박약재)와 서재(홍의재)
♧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 및 삼문(安東 陶山書院 尙德祠 및 三門)
*보물 제211호(1963년01월21일 지정)
*소재지: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토계리)
▲ 도산서원 상덕사
도산서원의 사당인 상덕사와 상덕사에 진입하는 정문, 사당을 둘러싼 담장을 포함한다.
도산서원 제일 뒤쪽에 있는 상덕사는 조선 선조7년(1574)에 지었고, 지금의 건물은 19969년에 수리를 한 것이다. 퇴계 이황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사를 올리기 위한 사당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이다. 내부는 하나로 통하게 되어 있으며 우물 정(井)자 모양의 마루를 깔았다.
▲ 상덕사의 정문인 삼문
상덕사를 드나드는 정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이다. 상덕사를 지을 때 같이 지은 것으로 앞면 기둥은 계단 높낮이 때문에 다른 기둥보다 길이가 길다. 정문 앙 옆으로 사당 주위를 둘렀던 토담은 원래 돌과 진흙으로 쌓은 후 기와를 얹은 것이었으나 1969년 보수공사 때 돌담으로 바꾸어 옛 모습이 사라지게 되었다.
간결하고 매우 검소하게 지은 전통 깊은 조선시대 건축물이다.
♧ 안동 시사단(安東 試士壇)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3호(1973년08월31일 지정)
*소재지: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의촌리 556
▲ 천연대에서 바라본 강 건너의 시사단
조선시대 영남지방의 과거시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건물이다.
정조(재위 1776~1800)는 이황의 학덕과 유업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조판서 이만수에게 도산별과를 새로 만들어 지방의 인재를 선발하게 하였다. 이러한 과거시험을 기념하기 위해 정조20년(1796)에 영의정 채제공의 글로 비문을 새기고 시사단을 세웠다.
그 뒤 순조24년(1824)에 고쳐 세우고, 1974년 안동댐 건설로 현 위치에서 지상 약 10M의 축대를 쌓아 그 위로 비각과 비를 옮겨지었다.
비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 규모이고,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기둥 사이 벽 가운데를 가로질러 댄 나무인 중방 아래에는 비바람을 막기 위해 판벽을 둘렀고, 추녀 4곳에 얇은 기둥을 받쳐 건물에 안정감 주고 있다.
이 비각은 조선시대 지방별과를 보았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정조가 퇴계 이황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고 정조16년(1792)에 관원 이만수를 도산서원에 보내어 임금의 제문으로 제사를 올리는 식전이 있었는데 7,228명의 선비가 의관을 정제하여 엄숙히 지냈다.
강변에 설치된 시험장에서 과시를 실시하여 답안지를 낸 사람이 3,632명 이었으며, 시험지는 한양으로 봉상하여 왕이 친히 급제 2명, 진사 2명, 초시 7명을 뽑아 각기 시상하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비를 세우고 단을 모았는데, 비문은 당시 영의정이었던 번암 채제공이 지었다.
"도산물 양양히 흘러 그 위에 단이로다
단에 계급이 있고 물엔 연원이 있나니
단에 오르고 물에 임함에 류를 따라 뜻을 피노니
선생의 덕화요 임금님의 은혜이다"
♧ 안동 도산서원의 기타 건축물들
*역락서재(亦樂書齋)
서원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건물로 퇴계 선생의 제자 정지헌을 비롯한 뜻있는 제자들이 힘을 합쳐 세운 집으로 현판의 글씨는 퇴계 선생의 친필이다.
역락(亦樂)은 '유붕지원방래(有朋自遠方來) 불역락호(不亦樂乎)' 즉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글에서 따온 것이다.
▲ 역락서재(사진 上)
문밖에서 바라본 역락서재(사진 下)
*고직사(庫直舍)
서원을 관리하는 수호인이 거처하던 건물로 일반 민가주택 양식을 따라 'ㅁ'자형으로,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상고직사와 하고직사 두 건물이 있으며, 서원에서 공부하는 유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주사이기도 하다.
▲ 상고직사(사진 上)와 하고직사(사진 下)
*장판각(藏板閣)
전교당 동편에 위치한 출판소로서 서원에서 찍어낸 각종 목판을 보관하던 곳이다.
퇴계의 문집, 유묵, 언행록, 도산십이곡, 선조어필 등 2,790여장의 병서, 액자, 책의 판각이 소장되었다가 2003년 5월에 한국국학진흥원으로 이관되었다.
▲ 장판각(사진 上)
장판각 내부 전경(사진 下)
*광명실(光明室)
서원의 장서고인 광명실의 현판은 나지막하고 착 가라앉아 편안함이 느껴지는 해서체로 퇴계 선생의 친필이다.
▲ 동광명실(사진 上)과 서광명실(사진 下)
▲ 전교당의 출입문인 동광명실과 서광명실 사이의 진도문
*농운정사
문도들이 거처하고 강실로 사용했던 곳이다.
농운은 고개 위에 걸려있는 구름을 뜻하는 말이다. 청렴한 선비가 되라는 교훈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천광운영대(天光雲影臺)
퇴계 선생은 서원 경내를 중심으로 양편 산기슭이 절벽을 이룬 동쪽을 천연대(天淵臺), 서쪽을 운영대라 불렀다.
▲ 천연대(사진 上)
천연대에서 바라본 도산서원 앞을 흐르는 낙동갈 전경(사진 下)
천연대는 시경에 나오는 솔개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노네라는 '연비려천 어약수연(鳶飛戾天 漁躍手淵)'에서 따온 것으로 퇴계 선생께서 자연의 이치를 체득하고 심성수양을 위해 산책하던 곳이고, 운영대는 빛과 구름, 그림자 함께 돌고 돈다라는 주자의 관서유감 '천광운영 공배회(天光雲影 共俳徊)' 시에서 인용한 것으로 도산서당 일대를 엄숙한 수도의 장으로 꾸며 천리의 묘용을 깊이 사색하고 자연의 심오한 참뜻을 깨우치기 위해 조성한 자연 체험장이다.
*도산서당(陶山書堂)
▲ 도산서당
▲ 도산서당 밖 우물인 '몽천'(사진 左)과 서당 앞 연못인 '정우당'(사진 右)
▲ 진사청의 '제수청'(사진 左)과 '주고'(사진 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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