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영남권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軍威) 제Ⅲ편:화본역(花本驛)

왕마구리 2014. 5. 23. 23:08

◀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軍威)를 찾아서

 

이번 군위 방문은 당일 탐방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고유의 사상인 화랑도와 함께 민족의 주체성을 일깨우고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일연스님의 삼국유사가 탄생된 곳인 국위군 고로면 화북리 화산 아래 인각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근간을 밝힌 삼국유사와 함께 일연선사의 역사적 발자취와 함께 경주 석굴암 보다 100년을 앞서는 군위삼존석굴 등 민족의 전통과 문화의 향기가 짙게 묻어나는 고장이기 때문에 이 두 곳의 유적지 탐방. 그리고 일제시대 때 지어진 화본역과 1000년 세월에도 10리의 야트막한 돌담과 고택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정겨운 모습으로 다가서는 대율리 한밤마을(일명 돌담마을)을 탐방하게 되었다.

이 네 곳의 탐방지를 방문하며 이동 경로나 주변에 산재해 있는 명소 나 문화유산인 학소대, 지보사, 김수환추기경 생가, 덕림사, 대율리 석불입상 등도 함께 탐방을 하였다. 그러나 화본역 인근 폐교된 산성중학교를 활용하여 60~70년대의 거리와 생활광경 등을 재현하여 꾸며 놓은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와 함께 찾은 많은 어린이 탐방객들로 복잡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입장료(\2,000)를 받고 있어 탐방을 포기하였다.

이번 군위 방문은 하루 동안의 탐방이었지만 나름대로 내실있는 탐방이었으며, 경북 군위편은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를 찾아서'란 명제로 관광명소별로 나누어 총 5편으로 작성을 한다.

 

                  ▲ 플랫폼에서 바라본 화본역사

 

【 군위(軍威) 소개 】

경상북도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서간 70.4km, 남북간 56.2km로 남북이 짧고 동서가 길다. 지세는 곳곳에 산악의 기복이 심하여 평탄치 못하다.

남쪽에는 팔공산이 자리하여 대구광역시와 접경하면서 산맥이 동서로 긴 성벽과 같이 뻗어 있고 그 산줄기가 동으로 뻗어 청송군 및 영천시와 군계를 지어 분수령을 형성하고 있다.

군위군 중앙을 관통하는 위천은 군위군의 극동인 고로면 학암리에서 발원하여 북단인 소보면 사리리를 지나 의성군 비암면에서 쌍계천과 합류하여 낙동강 본류로 흐르고, 위천 지류인 남천은 팔공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부계,효령 양면을 거쳐 효령면 병수리에서 위천에 합류되며, 하천유역의 양안에 농경지가 형성되어 군위,소보,효령,의흥 등의 평야지대는 관개가 용이하고 토질은 사양토로 비옥하여 농경에 적합하다.

기후는 비교적 온화하나 평균기온이 여름에는 23.9ºC이고, 겨울에는 영하 1.2ºC정도로서 한서의 차가 심하며, 산악에는 수목이 적어서 기후의 난화조절이 잘 되지 않고 하기에는 한밭과 수해가 잦다.

삼한시대에는 진한의 여담국, 소등붕국 등 부족국가를 형성하였고, 삼국시대 신라초에는 노동면혁(여두멱 이라고도 함)으로 불리었다.

통일신라시대 경덕왕6년(757) 전국에 9주를 설치할 때 군위현, 효령현, 부림현으로 하여 승선군(현 선산군)의 영현이 되었다. 고려시대 현종9년(1018)에 군위현, 효령현, 부림현(부계현으로 개명)이 상주목에 속했고, 의흥군은 안동부에 속하였다. 인종21년(1143)에 다시 군위현, 효령현, 부계현이 상주목에서 일선군으로 환속되었으며, 공양왕2년(1390) 효령현이 군위현으로 이속되었으며, 부계현은 의흥군으로 각각 통합하여 감무를 두었다.

조선 태종13년(1413)에는 의흥군을 의흥현으로 격하하고, 고종32년(1896)에는 다시 군위현과 의흥현이 군으로 승격되고, 고종33년(1897) 8월 4일 훈령 제35호로 13도제 실시에 따라 경상북도 군위군과 의흥군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3월 1일 부,군,면의 통폐합에 따라 의흥군을 군위군에 8개면을 관할할 때 의성군 소아면(현 인곡,양지,낙전,가암,석산,학암) 일부가 군위군 고로면에 편입되었으며, 1915년 1월 1일 의성군 소문면(현 용대)이 군위군 군위면에 편입되었다.

광복이후 1973년 7월 1일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의성군 금성면 광현1,2,3동이 군위면에, 선산군 산동면 도산1,2동이 소보면에 편입되어 8개면 177개동이 되었다.

1979년 5월 1일 군위면이 읍으로 승격되어 1읍 7개면이 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 행정개편을 거쳐 2012년 2월 28일 현재 1읍, 7면, 180리가 되었다.

  

-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 Ⅰ편 : 경주 석굴암보다 앞서 세워진 석굴사원! 제2 석굴암 군위삼존석굴

-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 Ⅱ편 : 민족역사의 1번지! 인각사(麟角寺)와 삼국유사(三國遺史)

-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 Ⅲ편 :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작고 아담한 간이역! 화본역(花本驛)

-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 Ⅳ편 : 천년을 이어온 전통과 정겨운 돌담을 간직한 곳! 대율리 한밤(돌담)마을

-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 Ⅴ편 : 기타 탐방 명소들! 지보사와 김수환추기경 생가

 

【 일 정 표 】2014년 5월 5일(월) ◈ 지보사-김수환추기경 생가-인각사와 학소대-화본역-덕림사 화본리오층석탑-대율리 한밤마을(돌담마을)

 

제Ⅲ편 : 화본역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작고 아담한 간이역!

 

 

 

♧♧ 화본역(花本驛) "네티즌이 뽑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소재지: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중앙선의 70년 된 시골역이다.

1938년 2월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화본역은 2006년 12월22일 역사 지붕을 개량 및 보수하였으며, 12월28일에는 간이역 시비가 세워졌다. 철도문화재로 지정된 화본역은 역 구내에 급수탑이 남아 있으며, 현재 산행 3편, 하행 3편 등 무궁화호가 총 6번 정차한다.

 

「 2014년 5월 5일 현재 화본역 열차시간표 」

<상행>

- 10시24분 : 부전역(07시20분) 출발→경주→영천→화본→안동→영주→제천→청량리(14시52분 도착)

- 16시08분 : 동대구역(15시03분) 출발→화본→안동→영주(17시39분 도착)

- 17시31분 : 동대구역(16시30분) 출발→화본→안동→영주→정동진→강릉(22시36분 도착)

 

 

<하행>

- 11시22분 : 강릉역(06시15분) 출발→정동진→영주→안동→화본→동대구(12시39분 도착)

- 12시41분 : 청량리역(08시25분) 출발→제천→영주→안동→화본→경주→부전(16시10분 도착)

- 13시26분 : 영주역(12시02분) 출발→안동→화본→동대구(14시36분 도착)

 

화본역은 이용승객이 적어 폐쇄될 위기에 놓였으나 네티즌들이 역을 살렸다고 전한다.

철도 여행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전국에서 가장 예쁜 간이역'으로 이곳을 선정한 덕분에 역 구경을 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주말이나 휴일에는 하루 1~2천명의 관광객들이 화본역을 찾는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뾰족한 지붕의 일본식 건물은 어린이들에게는 낯선 풍경이며, 또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오래된 추억으로 다가오는 곳이기도 하다.

 

 

 

                  ▲ 화본역 대합실내 전경

 

역사 안 좁은 대합실에는 나무로 만든 천장, 미닫이문에서 옛날 역의 정취를 느끼고, 대합실 한 쪽에 역무원들이 쓰던 낡은 제복모자도 진열되어 있어, 모자를 쓰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 화본역의 상행 방향 전경(사진 上)

                     화본역에서 멀어져 가는 기차(사진 下)

 

입장료(\500)를 내고 역 플랫폼 안으로 들어가면 철로에 올라가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 이는 하루 3차례씩 상하행 총 6차례 밖에 열차가 다니지 않고 한적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지만 역 직원의 안내에 따라 철로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 화본역의 급수탑(사진 上)

                     올려다 본 급수탑 내부(사진 下)

 

역사 맞은 편에는 1930년대 만들어진 다른 역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이 25m의 급수탑이 서 있다. 과거 증기기관차가 다닐 때 열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로, 지형이 험한 경북 내륙에 만들어진 중앙선은 열차가 고개를 넘을 때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했는데, 그래서 증기기관차는 항상 화본역에 둘러 물을 급수받아 가득 채운 뒤 다시 힘을 내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 증기기관차 운전원리 설명도

 

1970년대 디젤기관차가 도입되면서 더 이상 사용 목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급수탑과 급수탑을 싸고 있는 담쟁이덩굴, 그리고 마을 주변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 화본역의 무궁화열차를 활용한 카페&식당

 

역사를 나와 오른쪽에는 무궁화 중고 객차를 활용해 카페와 미니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화본역 앞 광장에는 박해수 시인이 쓴 '화본역' 시비가 서 있다.

 

화본역 - 박해수 지음-

 

꽃진 물자리 젖꼭지 달렸네

자다 잠 깬 꽃물든 목숨이네

선 자리 꽃 자리 꽃뿌리 눈물 뿌려

방울새 어디 서서 우나

배꽃 매밀꽃 매꽃 배꼽 눈 보이네

녹물 든 급수탑

억새풀 고개 숙인 목덜미

눈물 포갠 기다림 설렘으로

흰 겨울 눈꽃에 젖네

어머니 젖꽃 어머니 젖꽃

젖꽃 싱뿌리 실실실 웃는 실뿌리

오솔길 저녁 낮달로 떴네

어머니 삶꽃 젖빛으로 뜬 낮달

오솔길 꽃 진 길가네

산모롱 굽이 굽이 돌아

돌아누운 낮달 따라 가네

낮달 따라 꽃 진 자리 찾아 가네

 

화본역 앞이 화본마을이다. 화본역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길 따라 올라가면 폐교된 '산성중학교'를 활용한 추억의 박물관이 있다.

'엄마아빠 어렷을 적에'라는 박물관으로 건물이 크거나 전시 작품들이 엄청 많은 박물관은 아니지만 40~50대 중년들이 과거 학교를 다닐 때인 1960~1970년대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곳이다.

 

 

 

 

교실의 난로, 골목길, 극장 등 다양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잊혀져 가는 추억 속의 생활용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날 방문이라 부모님과 함께 찾은 어린이 등 많은 관람객들이 붐비고, 입장료(\2,000)를 받고 있어,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 대신 인근 산속 깊은곳에 자리한 덕림사의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86호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석탑 '화본리 오층석탑'을 찾았다.

 

♧♧ 군위 화본리 오층석탑(軍威 花本里 五層石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86호(1987년05월13일 지정)

*소재지: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산 18번지

 

                  ▲ 덕림사 대웅전과 오층석탑

 

덕림사 경내에 있는 탑으로 1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은 아랫부분이 땅속에 묻혀있어 맨 윗돌만 드러나 있다. 탑신은 2층 지붕돌과 3층 몸돌을 붙여 한 돌로 만들었고, 나머지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한 돌로 만들었다. 탑신의 각 몸돌에는 기둥 모양을 새겼고 지붕돌은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을 받치던 내모난 받침돌만 남아 있다.

기단이 1층으로 줄어들고 지붕돌 받침이 4단으로 줄어드는 등 양식상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서 고려시대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