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편- 솔비치 콘도에서... 그리고 일출 ▶
▲ 솔비치 숙소를 떠나며 단체 기념촬영
동해의 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숙소에서 50여m도 채 떨어지지 않은 2007년 개장한 스페인풍의 고품격 리조트인 대명 '솔비치'에서 스페인의 멋과 낭만을 국내에서 만끽하였으며, 초겨울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하는 청정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동해 일출의 환상적인 장관을 감상하는 기쁨을 누린 일정이었다.
11월 22일(토) 오대산 월정사와 소금강을 구경하고 어둠이 내린 솔비치 대명리조트로 들어서는 순간 스페인 건축미학이 깃든 건물이 불을 밝힌 주변의 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였고 가까이서 들리는 동해 바다 파도소리는 야경에 매료된 모든 이의 청각마져 자극을 하여 더 한층 흥분을 고조시켜 주었다.
50평 콘도는 호텔 수준 이상의 인테리어에 온화하고 안락한 실내 분위기로 차라리 관광을 하지 말고 이곳에서 1박2일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였다.
▲ 솔비치 야경
(디카 성능이 떨어져 제대로 된 야경을 촬영하지 못하였으며, 실제 야경은 몇 배 더 환상적임)
숙소에 여장을 풀고 한 방에 참석인원 27명이 모두 모여 주문진에서 공수해 온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겸한 동기 가족간 친목을 다지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준비해 간 소주 15병, 맥주 1.6ℓ 패트병 8병 소진)
일식요리 전문가이며 동기회 공식 주방장인 김상수 동기가 동기 및 가족들의 입맛의 공통분모를 찾아 환상적인 매운탕을 선보여, 3kg의 쌀이 소요된 밥통 2개를 게눈 감추듯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또한 18산우회 특별회원이며 마스코트인 김경암 동기의 차녀 가연 양이 국과 밥을 나르며 써빙을 하여 귀여움을 독차지 하였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일식집이나 술집에 가면 시키지도 않아도 팁을 팍팍 뿌리던 회장님과 총무님의 지갑은 굳게 닫혀진 채 이렇게 귀여운 일을 알아서 척척 잘 하는 가연이에게는 왜 안 열리는지..... 회비에서 용돈이라도 좀 주시지...
(이렇게 적어 두었으니 다음 산행 때 만나면 미안해서 주실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연아! 다음에 용돈 받으면 커미션 아저씨 줘야 한다.)
▲ 콘도에서의 저녁식사 모습
식사를 마치고 콘도내에 위치한 노래방으로 이동. 2시간30여분에 걸친 광란의 시간이 이어졌다.
원래는 '주부가요열창' 또는 "부부가요열창'을 개최하여 다음 날 뷔폐 조식권을 부상으로 시상할 예정이었으나, 아침 해수사우나에 눈이 먼 몇몇 머스마들과 아줌마 전체의 주장에 뷔페 조식권의 상품가치가 하한가를 치는 바람에 모든 경연 대회는 취소되고, 하한가를 친 뷔폐 조식권은 아침 담당 머슴들에게 해수 사우나 면제권과 함께 내팽게 쳐버려졌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무대복이 등장하고 폭소와 흥분이 전체 분위기를 휘감고 돌아 밤을 새도 노래방을 떠나지 않을 분위기가 감지되어, 다음날 새벽 해돋이 감상과 일정을 감안(총무가 예산상의 이유로 중단하였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ㅎㅎㅎ)하여 예약곡이 10곡 이상 남았는데도 시간 추가없이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 김광훈 동기회장 부부
노래 제목처럼 진짜 나무꾼과 선녀 같은데....
▲ 정지언 동기 부부
지언아! 와이프 손잡고 너무 분위기에 도취된거 아이가? 오랫만에 손 잡으니 기분이 Up 되는 모양이네~~~
▲ 이현동 동기회 총무이사
현동아! 노래 가사에 고개들어란다. 근데 너는 반대로 고개를 숙이노? 죄지은게 많나? 내 처럼 평소에 잘 해라 ㅋㅋㅋㅋㅋㅋㅋ
▲ ▼ 재경 18회동기회 공식 닭살커플인 서영호 동기 부부
위, 아래 사진을 비교하여 아래 사진이 어울리면 동기회에서 똑 같은 가발 하나 사줄테니 쓰고 다닐래? 영호야!
▲ 이종익 동기 부부
종익이는 가발 하나 장만해라~~ 가발이 얹히니 30대 같다. 근데 송여사님이 옛날 종익이 그시기 전력이 있어 가발은 못 쓰게 할 것 같다.ㅋㅋㅋㅋㅋ
▲ 조경수 동기 부부
제일 다정하게 노래 부르네! 경수야 5분 밖에 안 남았다. 1절만 해라~~~~
다른 친구들 사진도 찍기는 다 찍었는데 디카 성능 탓인지, 모델이 안 좋아서 그런지 제대로 화면이 나오지 않아 사진을 올리지 못하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그 중에서는 사진을 올리면 몇 친구는 본인이 삭제 요청을 할 것 같고, 올리지 않는 것이 지금의 좋은 이미지를 친구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올리지 않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 주시기 바람.
콘도로 돌아와 '남녀칠세부동석' 이란 옛 선인들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일부 불순한 생각을 한 동기(별도로 방을 달라는 친구)들을 협박조로 잘 타일러, 301호실은 여자 전용, 304호실은 남자 전용으로 엄격히 구분, 통제하여 체력적 소모를 피하여 다음날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가 이루어졌다.
밤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는 시간을 아쉬워 하다가 새벽 2~3경 모두 적당한 장소에 쓰러져, 해안 경비 초소에도 배치되지 않은 전차 굴러가는 굉음(김경암 동기 코 고는 소리)과 몇 대의 경보병 차량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소리(일부 동기들의 코 고는 소리)를 304호실 콘도 안에서 들으며 다음 날을 향해 모두들 취침에 들어갔다.(거실 상황)
침대를 미리 확보하고 취침에 들어갔던 김상수 동기는 거실의 상황과는 달리 항공기의 공습을 받아 '쿵'하는 불발탄 소리(이성규 동기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소리, 본인은 떨어진 사실조차 모르고 다시 침대로 올라와 잠을 잤으나 현장검증을 해보니 떨어질 때 함께 떨어진 베게가 침대 밑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음)를 경험해야 했다.
새벽 5시30분 경. 기상을 하니 여전히 거실에는 탱크와 간간히 경보병 차량이 심야의 어둠을 뚫고 무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거실 앞 베란다에 나가 동해바다를 바라보니 어둠 속에 불을 밝히고 고기잡이가 한창인 배들이 수평선에 점점히 뜨있고, 먼 바다쪽으로 붉은 기운이 서서히 하늘을 물들이는 모습이 수평선에 일부 구름이 낀 상태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출은 다행히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일출이 시작되기 전 콘도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아침 7시. 모든 참석자들이 304호실에 집결하여 7시 15분경부터 진행될 일출을 기대하며 베란다에서 대기를 하다가 약 20여분간 진행되는 일출을 감상하고 아침 준비조 4명을 제외하고 해수사우나를 경험하기 위해 사우나로 향하였다.
아침준비조(김상수 부부, 이종익, 천영면)는 사우나권이 박탈된 대신 주어진 조식 뷔폐권으로 호텔 식당에서 남들은 사우나에서 땀 흘리며 속 비우고 있을 때, 반대로 여유있게 남 눈치보지 않고 속을 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조식팀 4명은 27명을 대표하는 관계로 27개 접시 분량의 음식을 나르고 먹느라 식당에서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접시와 빈 그릇을 치우는 써빙하는 아가씨에게 약간 미안은 했지만...
▲ 2008년 11월 23일 동해 일출
아침 8시 30분 전후하여 사우나팀들이 땟물을 뺀 붉그스레한 혈색 띤 얼굴을 들이밀며 속속 도착을 하였다. 대형 냄비 3개에는 라면을, 1개에는 누렁지를, 그리고 가스랜지에는 햇반을 약 1시간 가까이 서서 연신 끓여 공급을 하였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조식뷔폐권 사용 4명을 제외하고 23명이 먹은 아침식사량:라면 13개, 컵라면 3개, 누렁지 12인분, 햇반 12개, 대형통 김치 1/2 소진)
전날만 해도 아침을 간단하게 먹자고 주장하더니만 이는 내숭에 가까운 헛소리였고, 그 중에서 누구라고 밝히기는 그시기해 실명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끝까지 젓가락을 놓지 않았음.
※ 경고 : 콘도에서 이틀간 체류하며 2끼 식사를 하는 동안 식사준비나 설겆이 등 단체생활에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입으로만 일한 몇몇 동기들은 각성하고 일당을 동기회 기금으로 찬조하던지 아니면 밥 한 번 사라!!! 안 그러면 명단 공개한다.
식사를 마치고 콘도 앞 해변가를 약 20여분간 산책하며 콘도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고 버스에 올라 다음 목적지인 설악산으로 향하였다.
▲ 콘도 앞 해변가에서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단체 기념촬영
▲ 해변가에서 콘도를 배경으로 조경수 동기 부부
▲ 해변가에서 콘도를 배경으로 김상수 동기 부부
▲ 숙소였던 콘도(정면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 숙소였던 콘도(해변가에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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