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Ⅵ)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 고창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

◁ 몇 천 년의 세월이 이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100리길 ▷

 

1.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약 2000개의 고인돌이 3km 남짓의 산등성에 고요하게 잠들어 3000여년을 이어져 오고 있는 길을 걷노라면 선사의 시간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선들선들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들려 오는 옛 왕들의 고요한 속삼임을 들으며 느긋하게 한가로운 풍경을 구경하고 매산재 길로 들어 안개가 드리운 날엔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운곡저수지의 호젓한 길을 따라가면 동양최대고인돌이 탐방객을 맞이 한다.

호수를 끼고 있는 아기자기한 시골마을길의 원평마을과 고창의 젖줄이며 고창의 복분자도 고창의 풍천장어도 이 물줄기로 자란다는 인천강이 계산마을의 강둑을 따라 고창의 풍요로움은 소리 내 흐르고 강 위로 춤을 추듯 날아드는 두루미도 볼 수 있다.

90º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며 강을 향해 달려드는 '할매바위', 술 취한 신선이 집어 던진 병이 거꾸로 세워져 지금의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으며, 나다니엘 호손의 '큰 바위 얼굴'처럼 사람의 형상을 한 '병바위'가 나지막한 뒷산 위에서 아산초등학교를 내려다 보고 서 있다.

1000년 전까지만 해도 8만 개의 암자가 있었다는 소요산 자락에 외롭게 남아있는 소요사 작은 암자를 나서면 바람만 넘는다는 고개엿던 질마재. 미당을 키운 질마재의 바람이 곳곳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고갯마루에 서서 산자락에 자리잡은 올망졸망한 농가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일궈 내는 들판이 펼쳐지는 전형적인 산촌 풍경이 보는 이의 어릴적 뛰어 놀았던 옛 고향의 전경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게 한다.

질마재를 내려서 가을이면 국화 꽃과 향기로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고, 집 담과 지붕에 국화가 소담하게 그려져 있는 국화마을에서는 국화를 닮게 그려진 마을 사람의 얼굴들이 탐방객을 맞으며 반긴다.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가 눈 앞에 그려진다.

인천강을 건너 짭짤한 소금 기운이 갯벌의 모습과 함께 몸으로 스미는 것을 느끼며 10km의 해안선을 따라 널찍한 갯벌을 지나면 백제시대 검단선사가 도둑 무리들을 교화시켜 소금을 채취하게 하였다는 곳이 나나타고 천 오백년 동안 소리 없이 소금이 여문 흔적을 소금 굽는 벌막과 소금샘이 그때의 흔적을 말해준다.

검단소금전시관 가까이 판소리 이론을 정립한 신재효 선생이 사랑했던 제자 진채선의 생가가 있다.

선운산으로 들어서면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암자 참당암. 대웅전 뒤로 꽃무릇이 9월이면 붉은 공작꼬리마냥 활짝 만개를 한다. 칠송대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로 유명한 도솔암의 달고 찬 약수로 갈증을 풀고 도솔암 흙담을 따라 선운사로 향하면 우거진 나무와 돌담, 그리고 흙길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길이 선운사까지 3km가 이어진다.

수 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절 입구에서 그늘을 드리우며 탐방객을 맞이하고, 일주문을 지나 황토담을 이어가 사천왕문을 들어서서 선운사 경내에 이르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 관광안내소

   *고창읍성관광안내소 ☏063-560-2710

   *선운산관광안내소 ☏063-560-2712

   *고인돌관광안내소 063-560-2577

 

2.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탐방로 코스(총 43.60km)  

탐방일자	구 간 명	탐방로 코스	탐방로 거리	소요시간
	제1코스 (고인돌길)	고인돌박물관-고인돌유적지-매산재-운곡저수지-동양최대고인돌-용계리청자도요지-원평마을	약 8.80km	약 3시간
	제2코스 (복분자&풍천장어길)	(복분자길) 원평마을-아산계산마을-인천강-덕천사-할매바위-아산초교-병바위 (풍천장어길) 병바위-인천강길-호암다리-강정다리-연기마을	약 7.70km	약 2시간30분
	제3코스 (질마재<국화>길)	연기마을-산림경영숲쉼터-소요사입구-질마재-국화마을-미당생가(미당시문학관)-용선교-좌치나루터-하전갯벌학습체험장-검단소금전시관	약 14.40km	약 6시간30분
	제4코스 (보은<소금>길)	검단소금전시관-진채선생가-화산마을-연천마을-참당암-선운사-선운산관광안내소	약 12.70km	약 6시간
합     계			약 43.6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