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탐방은 경기DMZ트레킹 연천지역 3개 코스를 걷기 위해 연천군 문화관광과에 연천군 트레킹코스 안내 리플렛과 관광안내도를 신청하였는데 신청 5일만에 우편으로 집에 도착하여 그 내용들을 검토하다가 트레킹 코스 주변에 많은 유적지와 관광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7월 31일(토) 첫 연천 제1코스(황포돛배~숭의전)를 걸으면서 인근에 있는 유적지와 관광지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정규 도보코스의 거리가 접근거리 포함 약 24km에 달해 트레킹 코스에서 벗어나 4~5km 이상 떨어진 곳(경순왕릉과 연천호로고루)에 위치한 유적지를 추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포기를 하게 되었다. 또한 정규 코스 종착지에 포함된 숭의전도 개관시간(오전10시~오후5시)에 맞추지 못해 탐방을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경기DMZ트레킹 연천 제1코스의 숭의전과 다음에 탐방 예정인 연천 제2코스(숭의전~군남홍수조절지)에 포함된 고구려 유적지인 연천당포성과 강의 침식작용에 의해 생성된 임진강 주상절리 등을 별도로 미리 방문하여 탐방함으로서 다음에 걷게될 제2코스의 소요시간을 줄여 볼 예정으로 승용차를 이용하여 이번 탐방을 실시하였다.
이번 탐방은 임진강 주변에 산재해 있는 유적지를 위주로 실시하였으며 고구려3대성의 하나인 은대리성만 한탄강을 끼고 위치해 있었다.
탐방기는 각 유적지별 나누어 게제를 하기로 한다.(유적지명을 클릭하면 바로 연결됨)
- 고구려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연천 고구려3대성(Ⅰ) 연천호로고루
- 고구려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연천 고구려3대성(Ⅱ) 연천당포성
- 고구려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연천 고구려3대성(Ⅲ) 연천은대리성
- 고려를 만나다! 숭의전
- 천년 사직의 마지막 왕을 만나러... 신라경순왕릉
- 천혜의 자연성벽! 임진강 주상절리
【 탐방경로 】 신라경순왕릉/장단고랑포→연천호로고루→숭의전→연천당포성→임진강 주상절리→연천은대리성
【 탐방일자 】2010년 8월 2일(월)
【 소요시간 】 총 5시간
【 교 통 편 】승용차 이용
◀ 연천당포성(漣川堂浦城) ▶
▲ 연천당포성의 동쪽 성벽
【 연천당포성(漣川堂浦城)의 역사 】
*사적 제468호(2006년 1월 2일 지정)
*면적:35,174㎡
*소재지: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778 등
당포성은 임진강과 소하천이 현무암 대지를 침식하면서 합류하는 삼각형 모양의 현무암대지상위에 조성된 평지성으로 남쪽과 북쪽은 높이 15m 이상의 현무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외부로 부터 적의 침입이 쉽지 않고 접근이 가능한 동쪽 방향에는 높고 견고한 석축 성벽을 쌓아 천혜의 요새로 구축된 고구려성이다.
당포성이 위치한 마전지역(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의 당개나루는 과거 개성에서 서쪽의 장단군(현 연천군 장남면)을 거쳐 동북방향으로 우회하여 양주지역으로 진출하는 주요 교통로였다.
대규모의 군사이동은 호로고루나 옥계토성 앞의 여울이 이용되었으나 이 곳은 강의 양쪽에 견고한 성들이 가로 막고 있어 동쪽으로 우회하여 북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짧은 거리상에 당포성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조선시대 각종 지리지에 당포성에 관한 기록은 전혀 없으나 허목이 '기언별전'에 "마전 앞의 언덕 강변 위에 옛 진루가 있었는데 그 위에 총사가 있고, 그 앞의 나루를 당포라고 한다. 큰 우물이 흘러 진로가 소통된다."라고 당포성에 관한 기록이 전한다.
그 후 1995년부터 2003년 사이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서 고구려 토기 일부가 발견되는 등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삼국시대 성으로 추측된다.
당포성은 현재 전곡읍의 서북쪽 임진강 북안과 그 지류에 형성된 천연절벽을 이용하여 축조된 평지성으로 서쪽 부분이 뾰족한 모양인 삼각형 형태로 이러한 구조 때문에 가로 막아 쌓은 동쪽 성벽은 매우 높게 구축되어 있으며 단애지대를 따라 구축된 남,북 성벽은 낮게 축조되었다.
성의 전체적인 형태가 주변의 호로고루나 은대리성과 매우 흡사하며, 특히 축조방식은 호로고루와 매우 밀접하다. 서쪽 끝에서 동벽까지의 길이가 200m이며, 동벽의 길이는 50m, 전체둘레는 약 450m정도이다.
현재 잔존 성벽은 동벽 6m, 단면 기저부 39m 정도이며, 성내부로의 출입 때문에 동벽의 남단은 성벽의 일부가 파괴되어 출입로가 만들어졌고, 북단의 경우에는 참호 건설로 인하여 파괴되어 있는 상태이다.
연천당포성은 연천호로고루, 연천은대리성과 함께 임진강과 한탄강이 지류와 만나 형성하는 삼각형의 대지위에 조성된 독특한 강안평지성으로 임진강이 국경하천역할을 했던 삼국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귀중한 문화유적이다.
현재 당포성의 동측 성벽 등 모든 문화재는 발굴조사 후 다시 흙을 덮어 보존 처리한 상태라 실제의 모습은 볼 수가 없으며, 석성이 아니라 마치 토성인 것으로 착각을 할 수가 있다.
참고를 위해 이곳에 일부 게제하는 사진들은 발굴 당시에 촬영한 잔존하는 당포성 유적으로 문화재청과 연천군에서 공개한 자료 사진들 임을 밝혀둔다.
▷ 연천지역 고구려유적의 지리적 배경
남한지역에서 확인되는 고구려유적은 93개소에 달하며 이중 대부분이 경기도 북부지역에 63개소로 집중 분포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의 고구려유적은 크게 세 개의 권역으로 구분되는데 임진-한탄강유역, 양주분지일원, 아차산일대이다.
임진-한탄강유역의 고구려유적은 덕진산성 1개소를 제외하고 모두 연천군에 분포하며 현재까지 고구려유적으로 확인된 곳은 신답리고분(경기도기념물 제210호)과 성곽 12개소이다. 이 유적들의 대부분은 임진-한탄강의 북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울목, 나루터 등 강을 건널 수 있는 길목에 입지하고 있다.
연천군은 지리적으로 서해의 뱃길을 이용하지 않고 육로를 통해 평양과 서울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상의 교통의 요지로 임진-한탄강을 따라 수십km에 걸쳐 15~20m 높이의 강안 절벽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강을 건널 수 있는 요충지를 장악할 경우 신라,백제 세력의 북진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고구려의 최남단 국경방어선의 군사시설물들이 강을 따라 다수 설치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천 고구려3대성인 호로고루(사적 제467호), 당포성(사적 제468호)과 은대리성(사적 제469호)은 동일한 입지 조건과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성의 남쪽과 북쪽은 강의 침식작용으로 생성된 높이 15m 이상의 수직 절벽이 성벽 역할을 하며 진입이 가능한 동쪽에 높고 견고한 성벽을 쌓아 성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하였다.
강을 건널 수 있는 여울목에 형성된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한 남한지역의 대표적인 고구려성들로 고구려의 임진-한탄강 방어선을 관장하는 중요한 군사적 역할을 수행했던 곳들로 추정된다.
▲ 동쪽 성벽위의 전망대
▲ 동쪽 성벽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임진강 동쪽 방향
▲ 동쪽 성벽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임진강 서쪽 방향
▲ 동쪽 성벽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쪽의 성내부 전경
▲ 동쪽 성벽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
▷ 성의 지형적 구조
임진강, 한탄강 유역에는 두께 10~30m 정도의 용암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강물이 흐르면서 용암대지를 침식하였다. 용암은 주상절리라고 하는 물리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침식이 이루어지면 수직기둥 모양으로 돌이 떨어져 나가면서 강의 양안에는 수km에 걸쳐 높이 10~15m 정도의 수직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임진강은 별도의 성벽을 구축하지 않더라도 능히 적을 막아 낼 수 있는 천혜의 전략적인 요충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군데군데 이러한 석벽이 사라진 곳이 있는데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지류가 석벽을 뚫어 출입구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처럼 수직단애가 사라져 방어가 취약한 지점에는 성곽이 구축되어 있다.
당포성 역시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소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인하여 높은 수직 절벽이 형성된 곳으로 석벽이 끊어진 지점에 구축되어 있다. 임진강과 소하천이 예각을 이루며 만나게 됨으로써 동-서 방향으로 좁고 길쭉한 지형이 형성되고 있는데 그 정상부의 동쪽 부분을 남북으로 막아 삼각형의 성곽을 구축하였다.
▷ 당포성 성벽의 구조
▲ 성밖(上)과 안(下)에서 바라본 동쪽 성벽
▲ 발굴조사 당시의 동쪽 성벽 모습
▲ 동쪽 성벽의 내벽 모습
▲ 현재 일부 드러나 있는 동쪽 성벽의 석축 흔적들
동벽은 인공적으로 축조한 석축 성벽으로호로고루의 동측 성벽과 축조방법이 거의 동일하다.
동벽의 길이는 50m, 높이 6~7m의 규모로 성벽의 내부는 진흙과 막깎은 현무암을 섞어 쌓고, 그 외부에 잘 깎은 현무암을 기대어 쌓아 석성과 토성의 장점을 잘 조합한 과학적인 축성법이 사용되었다.
성벽의 외곽에는 성돌의 흘러내림과 외부의 충격에서 성벽을 보호하기 위해 보축벽을 3~4회에 걸쳐 쌓았으며 성벽 앞에 폭 6m, 깊이 3m 정도의 깊은 황(湟, 해자, 도랑)을 파서 적의 침입에 대비하였다. 동측 성벽의 외면에는 석축성벽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수직의 홈이 파여 있고, 홈과 맞물려 확돌이 연결되어 있는데 투석기와 같은 수성용 무기가 설치되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는 중국 집안의 환도산성, 폐왕조산성 등 여러 고구려 산성들에서 보이는 것으로 고구려 축성술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 임진강의 강안 절벽을 이용한 당포성의 남벽
▲ 동쪽 성벽의 남쪽 끝 성 진입로
▲ 당포성 남벽위에 설치된 목책과 임진강의 전경
북벽은 단애면을 따라 만들어진 군사교통로(참호)로 인해 성벽의 상부가 크게 훼손되어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으나 성내부에 저수시설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물의 공급과 군사의 이동을 위해 실개천으로 내려갈 수 있는 통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성안에서 바라본 성내부와 동쪽 성벽
▲ 북쪽에서 바라본 당포성 전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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