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강원&충청권

(서산) 서산의 역사속으로...(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왕마구리 2013. 12. 7. 13:15

서산은 팔봉산과 금북정맥 산행 때와 간월암과 해미읍성 등 일부 관광을 목적으로 여러 차례 방문 한 적이 있지만 모두가 당일 방문이었었다.

이번 서산 방문은 산림청 '용현자연휴양림을 숙소로 정하고, 서산9경 중 기존에 방문하였던 명소들을 제외한 관광명소와 서산9경 인근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찰, 전통가옥들을 탐방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 서산9경

- 제1경 : 조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해미읍성(사적 제136호)

- 제2경 : 백제의 자애로운 미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

- 제3경 : 석양의 낙조가 물드는 간월암

- 제4경 : 해마자 봄향기가 가득한 개심사(전통사찰 제38호)

- 제5경 : 울창한 송림과 암벽의 절경 팔봉산(100대 명산)

- 제6경 : 자연과 하나되는 숲길 가야산

- 제7경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황금산

- 제8경 : 우리 한우 서산한우목장

- 제9경 : 봄꽃이 피어나는 쪽빛바다 삼길포항

 

서산에는 관광명소들을 잇고, 서산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길인 '서산 아라메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번 탐방코스에는 제1코스, 제1-1코스, 그리고 제3코스가 지나지만 짧은 일정 때문에 함께 탐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 서산 아라메길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말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서산의 문화유산과 관광지를 잇는 아라메길을 걸을수록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고, 정겹게 대화하면서 산책하고 소통할 수 있다.

총 7개 코스, 88.8km로 이루어져 있다.

- 제1코스(17.70km) : 유기방가옥-여미리석불입상-유상묵가옥-미평교-고풍저수지-용현계곡입구-강댕이미륵불-쥐바위-인바위=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분기점/공터-정자/조망대-서해안고속도로 이동통로 벽화-해미향교-해미읍성 북문-해미읍성동헌앞

- 제1-1코스(9km) : 용현계곡입구-강댕이미륵불-쥐바위-인바위-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입구-전망대-전망대입구삼거리-용현자연휴양림-보원사지

- 제2코스(11.3km) : 해미순교성지-해미읍성-산수저수지-한티고개

- 제3코스(18.2km) : 삼길포항관광안내소-삼길산-황금산

- 제3-1코스(3.1km) : 삼길포항관광안내소-전망대-삼길포항관광안내소

- 제4코스(22.5km) : 팔봉면 양길리주차장-호리갯벌체험장-양길리주차장

- 제5코스(7km) : 대산목사거리-부춘산/봉화대-대산목사거리

 

다음에 별도로 시간을 내어 짧은 일정으로 탐방해 보지 못한 서산 아라메길 제1코스와 제1-1코스를 우선 탐방해 볼 계획이다.

 

이번에 탐방한 서산의 명소들은 각 관광명소별로 아래와 같이 총 6편으로 나누어 소개를 하기로 한다.

 

- 서산의 역사속으로...(Ⅰ) 백제의 자애로운 미소!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龍賢里 磨崖如來三尊像)

- 서산의 역사속으로...(Ⅱ) 천년의 불교유적을 간직한 서산 보원사지(普願寺址)

- 서산의 전통가옥들! 서산 유상묵가옥, 유기방가옥

해마다 봄향기 가득한 개심사(開心寺)

- 벚꽃과 야생화가 장관인 문수사(文殊寺)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 황금산(黃金山)

 

【 일 정 표 】2013년 10월 28일(월)-29일(화) 1박2일

    ◈ 첫째날(10/28) 오후 : 여미리석불입상-유상묵가옥-유기방가옥-문수사-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국보 제84호)-보원사지(사적 제316호)-개심사-용현자연휴양림

    ◈ 둘째날(10/29) : 황금산(코끼리바위&몽돌해변)

 

              

                  ▲ 마애여래삼존상으로 가는 길 입구인 용현계곡입구의 이정표

 

 

                  ▲ 용현계곡 입구의 고풍저수지

 

◀ 서산의 역사속으로...(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龍賢里 磨崖如來三尊像)

서산 9경 중 제2경!

백제의 자애로운 미소를 띈 삼존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가야산의 용현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계곡의 층암절벽에 조각되어 있다.

고구려와 관계가 좋을 때 육로를 통해 중국과 교류를 하였던 6세기 말엽 백제는 고구려 장수왕의 남하로 한강유역을 잃게 되므로 중국의 산동반도로 가기에 요긴한 바닷길의 관문으로 찾아낸 곳이 당진, 태안 지역이다.

당시 벡제에서 배를 타고 중국을 드나들던 스님이나 상인들이 인근의 보원사에 머물면서 가야산 용현계곡 벼랑에 이 마애불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위험천만한 바닷길로 중국을 다녀와야 했던 당시 사람들이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층암절벽 높이 불상을 새겨넣음으로써 자신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던 것이다.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상가는 길 입구(사진 上)

                     삼존불상으로 오르는 계단길(사진 中)

                     삼존불상 입구의 관리사무소(사진 下)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瑞山 龍賢里 磨崖如來三尊像)

*국보 제84호(1962년12월20일 지정)

*소재지: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2-10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용현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이 마애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들어가 불상을 조각하고 그 앞쪽에 나무로 집을 달아 만든 마애석굴 형식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 삼존불상 중앙에 자리한 본존불인 여래입상

 

연꽃잎을 새긴 대좌 위에 서 있는 여래입상은 살이 많이 오른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미소를 띈 입 등을 표현하였는데, 전체 얼굴 윤곽이 둥글고 풍만하여 백제 불상 특유의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옷은 두꺼워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며, 앞면에 U자형 주름이 반복되어 있다. 둥근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을 새기고,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머리에 관을 쓰고 있는 오른쪽의 보살입상은 얼굴에 본존과 같이 살이 올라있는데,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풍기고 있다. 천의를 걸치지 않은 상체는 목걸이만 장식하고 있고, 하체의 치마는 발등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 삼존불상 우협시 봉보주보살입상과 좌협시 반가사유보살상

 

왼쪽의 반가상 역시 만면에 미소를 띈 둥굴고 살찐 얼굴이다. 두 팔은 크게 손상을 입었으나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왼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 오른쪽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모습에서 세련된 조각 솜씨를 볼 수 있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불은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 감각,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쾌활한 인상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은 백제 때 중국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중심지인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에 해당하므로, 이 마애여래삼존상은 당시의 활발했던 중국과의 문화교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백제의 불상은 균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 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인 불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삼존상은 서민적인 불상의 대표적인 예이다.

 

                  ▲ 삼존불불이 있는 층암절벽 전경

 

삼존상의 미소는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이 된다.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 있다. 동동남 30º, 동짓날 해 뜨는 방향으로 서있어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마애불을 새긴 돌이 80º로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아 미학적 우수함은 물론 과학적 치밀함도 감탄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