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강원&충청권

(서산) 서산의 전통가옥들! 유상묵 및 유기방가옥

왕마구리 2013. 12. 19. 23:19

서산은 팔봉산과 금북정맥 산행 때와 간월암과 해미읍성 등 일부 관광을 목적으로 여러 차례 방문 한 적이 있지만 모두가 당일 방문이었었다.

이번 서산 방문은 산림청 '용현자연휴양림을 숙소로 정하고, 서산9경 중 기존에 방문하였던 명소들을 제외한 관광명소와 서산9경 인근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찰, 전통가옥들을 탐방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 서산9경

- 제1경 : 조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해미읍성(사적 제136호)

- 제2경 : 백제의 자애로운 미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

- 제3경 : 석양의 낙조가 물드는 간월암

- 제4경 : 해마자 봄향기가 가득한 개심사(전통사찰 제38호)

- 제5경 : 울창한 송림과 암벽의 절경 팔봉산(100대 명산)

- 제6경 : 자연과 하나되는 숲길 가야산

- 제7경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황금산

- 제8경 : 우리 한우 서산한우목장

- 제9경 : 봄꽃이 피어나는 쪽빛바다 삼길포항

 

서산에는 관광명소들을 잇고, 서산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길인 '서산 아라메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번 탐방코스에는 제1코스, 제1-1코스, 그리고 제3코스가 지나지만 짧은 일정 때문에 함께 탐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 서산 아라메길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말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서산의 문화유산과 관광지를 잇는 아라메길을 걸을수록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고, 정겹게 대화하면서 산책하고 소통할 수 있다.

총 7개 코스, 88.8km로 이루어져 있다.

- 제1코스(17.70km) : 유기방가옥-여미리석불입상-유상묵가옥-미평교-고풍저수지-용현계곡입구-강댕이미륵불-쥐바위-인바위=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분기점/공터-정자/조망대-서해안고속도로 이동통로 벽화-해미향교-해미읍성 북문-해미읍성동헌앞

- 제1-1코스(9km) : 용현계곡입구-강댕이미륵불-쥐바위-인바위-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입구-전망대-전망대입구삼거리-용현자연휴양림-보원사지

- 제2코스(11.3km) : 해미순교성지-해미읍성-산수저수지-한티고개

- 제3코스(18.2km) : 삼길포항관광안내소-삼길산-황금산

- 제3-1코스(3.1km) : 삼길포항관광안내소-전망대-삼길포항관광안내소

- 제4코스(22.5km) : 팔봉면 양길리주차장-호리갯벌체험장-양길리주차장

- 제5코스(7km) : 대산목사거리-부춘산/봉화대-대산목사거리

 

다음에 별도로 시간을 내어 짧은 일정으로 탐방해 보지 못한 서산 아라메길 제1코스와 제1-1코스를 우선 탐방해 볼 계획이다.

 

이번에 탐방한 서산의 명소들은 각 관광명소별로 아래와 같이 총 6편으로 나누어 소개를 하기로 한다.

 

- 서산의 역사속으로...(Ⅰ) 백제의 자애로운 미소!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龍賢里 磨崖如來三尊像)

- 서산의 역사속으로...(Ⅱ) 천년의 불교유적을 간직한 서산 보원사지(普願寺址)

- 서산의 전통가옥들! 서산 유상묵가옥, 유기방가옥

해마다 봄향기 가득한 개심사(開心寺)

- 벚꽃과 야생화가 장관인 문수사(文殊寺)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 황금산(黃金山)

 

【 일 정 표 】2013년 10월 28일(월)-29일(화) 1박2일

    ◈ 첫째날(10/28) 오후 : 여미리석불입상-유상묵가옥-유기방가옥-문수사-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국보 제84호)-보원사지(사적 제316호)-개심사-용현자연휴양림

    ◈ 둘째날(10/29) : 황금산(코끼리바위&몽돌해변)

 

◀ 서산의 전통가옥들!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유상묵가옥과 유기방가옥

 

서산 아라메길 제1코스의 출발지인 유기방가옥 및 여미리 석불입상과 인접한 유상묵가옥을 서산 탐방의 첫번째 방문지로 택하였다.

건축 시기가 일제강점기로 오래된 건축물들은 아니지만, 서산지방에 남아있는 전통적인 양반가옥이고, 주변에 여미리 석불입상, 보호수인 300년 이상된 소나무와 비자나무가 있어 탐방을 하게 되었다.

유상묵가옥 인근의 수고 25m의 보호수인 소나무 아래에 자리한 여미리 석불입상, 유기방가옥 근처 낮은 야산에 자라고 있는 충청남도 기념물인 비자나무와 유기방가옥 등은 개방되어 있어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었으나, 유상묵가옥은 출입문이 잠겨져 있어 내부를 탐방하지 못하고 담장을 따라 한바퀴 돌면서 탐방을 마치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 서산 유상묵가옥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22호(2005년10월31일 지정)

*소재지: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168번지

*면적:4,770㎡

 

 

야산을 배경으로 U자형으로 토담을 두른 후 동쪽에 안채공간과 서쪽에 사랑채공간을 막돌 담장으로 구분하였다.

1925년 소유주의 선친인 구한말 종5품인 유상묵이 명당이라 전해지는 현재 위치에 서울의 운형궁을 본떠서 건축하였다고 전해진다.

 

 

                  ▲ U자형 토담과 담밖의 해우소

 

一자형의 사랑채와 ㄱ자형의 안채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으며, 두 공간은 행랑채와 담장으로 명확히 구별되어 있다. 출입문도 구별되어 각각 안대문과 사랑대문으로 출입할 수 있으며, ㄴ자형의 행랑채 익랑에 있는 중문으로 사랑마당과 안마당으로 통하게 되어있다.

 

 

 

대지 전체가 담장으로 구획되어 있으며, 후면은 급한 경사지로 되어 있다. 대지 전면 담장과 사잇담은 막돌담장으로 되어있고, 후면 담장은 토담위에 서까래를 걸러 한식기와를 얹어놓았다.

 

♧ 서산 여미리 석불입상(瑞山 余美里 石佛立像)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2호(1989년12월29일 지정)

*소재지: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산17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있는 불상으로, 1970년대 지금의 위치에서 1km 떨어진 용장천 정비사업 때 하천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냇가에서 5km 쯤 거슬러 올라간 상류에 2구의 불상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떠내려온 것이라고 하나 정확하지는 않다. 화강암으로 얼굴과 손등을 조각했으나 옆과 뒷면에는 거친 못 자국이 남았고 목이 부러져 있던 것을 접착하였다.

 

 

 

사다리꼴의 얼굴에 관을 쓰고 여기에 작은 부처를 새겼는데 심하게 닳아 있다. 얼굴 바로 밑에는 3줄로 새겨진 삼도가 목걸이처럼 늘어져 있고, 옷은 왼쪽 어깨에서 겹쳐 내려와 형식적인 반원모양을 그리고 있다. 왼손은 치켜들고 오른손은 아래로 받쳐 들고 있다.

전체적인 조각수법이 형식적이고 입체감이 없어서 고려시대에 지방화된 불상으로 여겨진다.

 

                  ▲ 서산 유기방가옥 입구

 

♧ 서산 유기방가옥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23(2005년10월31일 지정)

*소재지: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203-1번지

*면적:4,770㎡

 

 

 

서산지역 전통 양반가옥으로서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하여 자리하고 U자형으로 토담을 두른 후 동측에 사랑채공간과 서측에 안채공간을 토담으로 구분하였다.

 

                  ▲ 유기방가옥 안채

 

북쪽의 一자형의 안채는 부엌, 방, 대청마루, 건넛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뒷마루에는 석축위로 장독대를 설치하여 장독마다 박석을 깔아 놓은 것이 이채롭다. 안채 앞으로 원래 중문채가 있었다고 하나 후대(1988년)에 헐어 내고 현재의 누각형 대문채 목조주택을 건축하였다.

 

 

                  ▲ 중문채를 헐어내고 1988년 새로 건축된 누각형 대문채

                  ▲ 유기방가옥 행랑채

 

서쪽의 행랑채는 안채 좌측에 위치해 있고 중앙칸에 협문을 달아 외부로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으며, 굴뚝이 뒤로 흐르는 배수로 위를 지나도록 설치한 기법이 눈여겨 볼 만하다.

 

 

                  ▲ 유기방가옥 사랑채

 

사랑채는 'ㄴ'자형으로 들문을 설치하여 필요시 사랑방에서 마루까지 한 공간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였고, 사랑채 옆에는 'ㄱ'자형 사랑채대문이 자리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마당을 중심으로 'ㅁ'자형으로 배치하였다.

 

                  ▲ 유기방가옥 사랑채와 마주보고 있는 행랑채와 사랑채대문 

                  ▲ 유기방가옥 뒷편 야산의 송림 숲길

 

사랑마당과 안마당은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특히 후면담장은 급한 경사지를 따라 둥글게 감싸고 있으며 상부에 연목을 놓고 기와를 얹은 토담이다. 토담을 축조할 때 사용했던 귀틀이 현재도 남아 있다.

전형적인 전통 양반가옥의 배치를 따르고 있으며,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조선후기 주택사의 학술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 서산 여미리 비자나무

*충청남도 기념물 제174호

*소재지: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280-1

 

 

이 나무는 여미리 전주 이씨, 속칭 '예민이씨'와 관련있는 나무이다.

예민이씨 가문의 李澤(1651~1719)이 1675년 제주도의 비자나무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는 나무로 추정 수령은 약 330년이다. 이런 연유로 1982년 10월 15일 면(面)나무로 지정되어 있으며, 관리대장에는 추정수령 300년, 둘레 246cm, 높이 20m로 되어 있다.

 

 

 

 

 

비자나무는 산림학적으로도 중요한 자료인데, 비자나무는 대체로 전라도의 백양산과 내장산에 자생하고 제주도에 대군락을 이루고 있는 수종으로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 나무로 그 수가 드물다.

이 나무는 수령 300년 이상의 고목으로 그 세력이 왕성하고 수향이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중부지방 이북에서 자라고 있는 드문 예에 속하는 귀중한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