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강원&충청권

잣봉(537m) & 어라연산소길/강원 영월

왕마구리 2013. 12. 16. 23:25

잣봉 & 어라연산소길

높     이 

537m

소 재 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 개     관 】

잣봉은 산행 자체보다는 동강의 비경 어라연을 가기 위한 코스이다.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이 합류하여 정선읍 가수리에서 시작되는 동강은 길이 65km로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동강은 Ω자형으로 구비구비 휘돌아 흐르는 물돌이 모습이 장관이다.

산을 휘감아 돌아가는 동강의 수려한 풍광은 산 위에서 볼 때 강 줄기가 가장 실감난다. 강 양안의 깎아지른 기암 절벽과 가파른 청록빛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 어라연(漁羅淵)

어라연은 물고기가 많아 강물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같이 빛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선에서 한강까지의 천리 길을 동강 물줄기가 영월 초입에서 물굽이를 급회전하며 휘돌아 한차례 쉬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어라연이다.

어라연지역은 동강에서 경치가 수려하며 아름다워 어라연 일원이 국가지정 명승 14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강이 Ω자형으로 휘돌아 흐르는 물돌이에 의하여 강 중간에 세 개가 늘어진 작은 섬이 만들어져 있다. 작은 섬안에는 세 개의 큰 기암이 머리에 소나무관을 쓴채 자리를 잡고 있다.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강의 상부,중부,하부에 3개의 소가 형성되어 있고 기암괴석들이 층층히 서 있는 모습이 볼 때마다 그 모양들이 천태만상으로 보인다. 잣봉 정상 주변에서 물돌이와 어라연을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다. 물돌이가 어라연을 만들었고, 어라연은 물돌이가 있기에 아름답다. 그리고 물돌이 끝 부분 전망대에서 가까이 내려다 볼 수 있고, 어라연 주변 동강으로 내려서 보게 된다.

♧ 어라연과 황쏘가리 이야기

어라연에는 수백년 전 큰 뱀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거운리에 사는 정씨가 어라연의 바위 위에 걸터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낚싯줄이 당겨지더니 물기둥이 솟구치면서 커다란 뱀이 나타나 정씨의 몸을 칭칭 감았다. 몸이 휘감겨 꼼짝할 수 없던 정씨는 숨이 막혀 곧 죽을 판이었다.

그 때 물속에서 황쏘가리 한 마리가 뛰어 올라 톱날같은 등지느러미로 뱀을 쳤고, 뱀은 피를 흘리며 정씨를 감았던 몸을 풀고는 물속으로 도망쳤다.

황쏘가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정씨는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 가족 모두에게 이날 있었던 일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그 후 은혜를 입은 거운리와 삼옥리에 거주하는 정씨들은 황쏘가리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조선조 6대 임금인 단종대왕이 죽자 그 혼령이 태백산 산신령이 되기 위하여 황쏘가리로 변해 남한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 가던 중 경치좋은 어라연에 머물고 갔다고 하여 어라연 상류 문산리에 사는 주민들은 지금도 단종대왕의 혼령인 어라연 용왕을 모시는 용왕굿을 통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이 두 이야기는 황쏘가리가 어라연과 지역 주민들을 지키는 수호자였음을 말해 준다.

지금도 지역 주민들은 어라연을 향해 마음을 담은 기원을 올리며, 어라연에서 뱀을 만나면 "황쏘가리"라 외침으로써 뱀이 주는 나쁜 기운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산행일자 】 2013년 11월 3일(일)

【 산행코스 】 동강삼옥탐방안내소→푸른하늘펜션→Y자삼거리/잣봉&어라연갈림길→앞골재/임도고개→마차삼거리→싐터→만지고개/┳자갈림길→전망대/전망데크잣봉(537m) →안부삼거리/전망대&어라연갈림길↔전망대→어라연/동강변→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전산옥주막터→만지동→시멘트포장길→잣봉&어라연갈림길/원점회귀→동강삼옥탐방안내소

 

 

 

※산행&트레킹 거리 : 약 8km

    동강삼옥탐방안내소-<1.2km>- 어라연갈림길-<1km>-마차삼거리-<0.9km>-만지고개-<0.5km>-잣봉-<0.5km>-안부삼거리/전망대(287봉)갈림길-<0.1km>-어라연-<1km>-임도삼거리-<1.4km>-어라연삼거리-<1.3km>-동강삼옥탐방안내소

 

 

 

【 날     씨 】 맑 음

【 산행시간 】 총 4시간 57분 소요(휴식 및 중식 : 2시간 16분 포함)/실제 산행시간 : 2시간 41분 소요

【 참 석 자 】 재경대고18산우회 회원(23명)

【 교 통 편 】 28인승 전세버스 이용

【 산 행 기 】

고교동창 산우회 정기산행으로 실시되었으며, 산행과 트레킹을 마치고 영월의 명소인 한반도지형과 선돌을 돌아보고 귀경길에 이천에서 이천쌀밥정식으로 저녁식사까지 하는 바쁜 일정을 보낸 하루였다.

잣봉 산행코스는 마차삼거리 지난 쉼터에서 만지고개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과 오르막길을 제외하고는 별 어려움이 없고, 어라연에 내려선 후부터는 약 2km의 동강변을 끼고 이어지는 긴 트레킹코스가 이어진다.

 산행만을 목적으로 잣봉을 탐방한다면 잣봉과 장성산(693.5m)를 연계하는 '동강생태마을 산소길'을 이용하면 된다.

산행들머리는 거운분교 앞 동강삼옥탐방안내소로 동일하며, 잣봉에서 어라연 방향이 아닌 반대편 방향의 산길을 따라 장성산으로 향하면 된다. 산행코스는 거운분교/동강삼옥탐방안내소-마차삼거리-잣봉-장성봉-징검다리이며, 거리는 6.5km로 오늘 진행한 어라연산소길보다 짧지만 소요시간은 산행 기준, 약 4시간으로 30여분 더 소요될 것이다.

 

                  ▲ 잣봉 등산로와 어라연산소길 입구(사진 上,)

                     산행들머리(사진 下)

 

10:30=>동강삼옥탐방안내소

     거운분교 건너 들머리 입구에는 동강탐방 안내도가 있으며, 길 따라 들어서면 우측에 동강삼옥탐방안내소가 자리를 하고 있다.

 

 

                  ▲ 첫번째 ┣자 갈림길과 이정표

 

시멘트 포장길을 따르면 4분 후 이정표(→잣봉 2,5km, 어라연 2.8km)가 설치된 ┣자 갈림길. 우측의 포장길을 완만하게 오르면 '푸른하늘펜션'(10:36)을 지나 비포장길을 만난다.

 

                  ▲ 푸른하늘펜션지나 나타나는 비포장길 

 

비포장길을 따라가면 '어라연 탐방안내도'와 화장실, 그리고 이정표(↖잣봉 2,4km, 마차 1.4km/↗어라연 2.4,km, 만지 1.6km)가 설치된 Y자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잣봉&어라연 갈림길이다.

 

 

                  ▲ 잣봉&어라연 갈림길(사진 上,)

                     갈림길의 이정표(사진 下)

 

10:43~10:46=>잣봉&어라연갈림길

     삼거리 좌,우측 어느 길로 진행하여도 잣봉에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좌측의 길로 진행하여 잣봉을 오르고, 어라연에 내려서서 동강변을 따라 우측 길로 이곳에 원점회귀를 하기로 한다.

좌측의 넓은 비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고갯마루인 앞골재(10:56). 고개 넘어 내려가면 ┳자 삼거리인 마차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 마차삼거리(사진 上,)

                     마차삼거리 우측의 산소길(사진 下)

 

11:00=>마차삼거리

     이정표(→잣봉 1.4km, 어라연 2.4km)가 있는 마차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 다리를 만나 이를 건너면 다시 이정표(↑잣봉 1.2km, 어라연 2.2km)가 있는 사거리(11:03).

 

                  ▲ 마차삼거리 지나 다리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사거리

 

편안한 산길을 따르면 이정표(↑잣봉 1.1km, 어라연 2.1km)와 통나무 의자 2개가 있는 쉼터(11:10~11:13)에 이르게 된다.

 

                  ▲ 사거리에서 오르막이 시작되는 쉼터가는 편안한 산길 

 

                  ▲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쉼터(사진 上,)

                     만지고개로 오르는 경사도 있는 통나무계단길(사진 下)

 

이곳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나무다리를 건너 경사도가 급한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면 고정밧줄이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공터(11:19~11:23)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100여m를 가니 이정표(←잣봉 0.5km, 어라연 1.5km)가 설치된 ┳자 갈림길. 만지고개이다.

 

 

                  ▲ 만지고개(사진 上,)

                     만지고개의 이정표(사진 下)

 

11:24=>만지고개

     좌측으로 꺾어 우측 산 아래 유유히 흐르는 동강을 두고 편안하게 산길을 이어가면 전망데크가 있는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 능선의 나무벤치 쉼터 

 

                  ▲ 편안한 능선길

                  ▲ 전망대

 

11:32~11:35=>전망대

     '아라연' 안내판이 있는 전망대이다.

그러나 나무들이 전망을 가로막고 있어 동강의 전경이 제대로 조망이 되지 않는다.

 

                  ▲ 동강과 어라연이 조망되는 전망대

 

전망데크를 뒤로 하고 약 5분여가 능선길을 따르면 우측 아래로 동강과 어라연이 제대로 조망되는 전망대(11:40)가 있고, 전망대 지나 약 3분 후 잣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 잣봉 정상의 이정표들(사진 上,)

                     잣봉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사진 下)

 

11:43~12:45=>잣봉(537m)

     정상의 갈림길에는 이정표(←장성산정상 1.4km<레프팅출발지 4.2km>, 쌍쥐바위전망대 3km/↑어라연 1km/↓마차 1.4km, 어라연전망대 1.1km)와 아무 표시없는 삼각점, 그리고 정상표지석이 있다.

 

                  ▲ 잣봉 정상에서 단체 기념촬영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좌측 공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 잣봉 정상에서 어라연가는 편안한 길

                  ▲ 잣봉 정상에서 어라연가는 안부삼거리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길

 

1시간여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측 어라연 방향 길로 들어 편안하게 약 8~9분여를 내려가면 우측으로 밧줄난간이 설치된 가파르고 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10분이 넘는 긴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자 갈림길인 전망대갈림길에 이르게 된다.

 

 

                  ▲ 어라연과 전망대인 287봉 갈림길인 안부삼거리(사진 上,)

                     안부삼거리의 이정표(사진 下)

 

13:08~13:15=>전망대갈림길/안부삼거리

     이정표(↑전망대 0.1km/↓잣봉 1km/→어라연 0.1km)가 갈림길에서 직진길을 따라100여m 떨어진 전망대가 있는 287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직진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전망하는 곳' 푯말이 있는 287봉에 도착을 하게 된다.

 

 

                  ▲ 287봉의 푯말(사진 上,)

                     287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동강의 전경(사진 下)

 

13:18~13:37=>전망대/287봉

     동강 어라연과 동강 주변의 풍경이 조망되는 곳이다. 약 20분 가까이 머물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 안부삼거리에서 어라연 내려가는 길 입구

 

안부삼거리로 되돌아나가(13:40) 어라연 방향으로 내려간다.

 

                  ▲ 어라연

 

13:43~13:54=>어라연/동강변

     동강 강변에 내려서면 어라연으로 통나무의자와 '어라연' 안내판이 있는 쉼터인 어라연이다.

 

 

 

                  ▲ 강변따라 이어지는 트레킹길 

 

                  ▲ 동강

 

어라연을 뒤로 하고 강변 트레킹이 시작된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편안한 길이다.

 

 

                  ▲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사진 上,)

                     삼거리의 이정표(사진 下)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14:15~14:21)에 이르면 이정표(↑만지/↓어라연 1km/→등산로아님)가 있다. 우측 비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안내도에는 독립가옥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 편안한 임도

 

직진의 편안한 임도.

전산옥주막터(14:27) & 단지나루터. 안내문과 잡초가 무성한 공터만이 남아 있다.

 

♧ 전산옥(全山玉) 주막터

동강은 1960년대까지 정선에서 영월을 거쳐 땟목을 타고 서울로 내려가던 물길이다.

떼꾼들은 거친 여울을 헤치고 위험을 마주하며 험난한 물길과 사투를 벌렸다. 육체적 한계에 도달한 떼꾼들은 물살이 완만한 곳의 주막에 이르면 따분함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정선아리랑을 불렀다.

정선에서 영월에 이르는 물길의 많은 주막들 가운데 이곳 만지의 전산옥 주막은 떼꾼들에게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던 쉼터였다.

특히 주모 전산옥(1909~1987)은 빼어난 미모에 입심을 갖추었고 정선아리랑을 구성지게 잘 불러 인기가 최고였다.그래서 '만지산 전산옥'하면 서울에서도 떼꾼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했으며, 정선아리랑 가사에도 실명으로 등장하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황새여울 된꼬까리에 떼를 지어 놓았네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 놓게" -정선아리랑 중에서-

 

1970년대 초반 사라진 전산옥 주막에서 그녀를 찾아 볼수 없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피부와 떼꾼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던 맑은 샘물은 지금도 남아 정선아리랑의 가락과 위험한 고비를 넘고 넘던 떼꾼들을 추억하며 동강으로 흘러간다.

 

 

                  ▲ 전산옥주막터와 만지동의 강변에 위치한 민가

 

게속되는 비포장길을 따르면 우측으로 민가 건물 몇 채가 나타나게 되는데 만지동(14:36)이다.

 

                   ▲ 강 건너편의 전경

 

                  ▲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비포장길

 

강변 옆으로 계속되는 넓은 비포장의 편안한 길이 끝(14:48)나고, 완만하게 잠시 오르면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나고 가파르게 포장길을 S자로 돌아 오르면 다시 비포장길(14:52)이 시작된다.

 

                  ▲ 잣봉&어라연갈림길로 오르는 시멘트포장길

 

동강과 멀어지며 완만해진 비포장길을 약 5분여를 오르면 잣봉&어라연갈림길인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원점회귀를 한 것이다.

 

                  ▲ 되돌아온 잣봉&어라연갈림길 삼거리

 

14:57~15:17=>잣봉&어라연갈림길/원점회귀

     '어라연 탐방안내도'와 화장실, 그리고 이정표(↓어라연 2.4,km, 만지 1.6km/→잣봉 2,4km, 마차 1.4km)가 설치된 Y자 삼거리에 되돌아 왔다.

 

 

                  ▲ 삼거리에서 뒤돌아본 어라연가는 길(사진 左)과 잣봉가는 길(사진 右)

 

자리를 잡고 후미가 올 때까지 20분을 대기하다 오전에 진행하였던 길을 역순으로 동강삼옥탐방안내소를 향해 내려간다.

 

 

                   ▲ 동강삼옥탐방안내소로 내려가는 길

                   ▲ 들머리와 날머리인 동강삼옥탐방안내소

 

15:27=>동강삼옥탐방안내소

     산행들머리였던 탐방안내소 앞 도로에 도착하여, 길 건너 거운분교 앞에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 다음 탐방지인 '선돌'을 향하며 오늘의 동강트레킹 코스인 '어라연 산소길' 탐방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