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영남권

(청도) 운강고택(雲岡故宅)과 만화정(萬和亭)

왕마구리 2013. 12. 25. 23:23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청도는 경상남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새마을운동은 1969년 8월초순 경상남도 수해복구 시찰시 경부선 철로변에 위치한 신도마을의 지붕개량, 하천, 안길 등이 잘 가꾸어진 모습을 보고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착안, 1970년 4월 22일 전국지방장관회의에서 제창하였다.

청도는 세계 최초 돔형식인 청도소싸움경기장을 개장하여 농경문화가 시작되는 시대부터 즐기던 소싸움을 전승하고 있으며, 특산물로는 씨가 없고 육질이 유연하여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홍시로 전국의 제일인 청도반시와 독특한 향이 살아있고 씹는 맛이 달고 연하여 마디가 짧고 탄력이 있는 한재미나리가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거리상으로 서울에서 멀어 당일 탐방으로는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관광지들을 두루 찾아가기에는 불가능하여, 오후 늦은 시간에 도착한 첫째날은 영남 7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운문산 지맥의 호거산 기슭에 위치한 운문산자연휴양림에서 숙박을 하고, 둘째날 청도의 명소를 찾아 본격적인 탐방을 실시하였다.

짧은 일정으로 이번 탐방에서 방문하지 못한 관광 명소는 기회가 닿는다면 다음에 인접지역(밀양시) 탐방과 묶어 탐방해 볼 계획이다.

 

이번에 탐방한 청도의 명소들은 각 관광명소별로 아래와 같이 총 6으로 나누어 소개를 하기로 한다.

 

화랑정신과 삼국유사가 시작된 곳! 운문사(雲門寺)

조선 상류계층의 고택과 6.25때 이승만 대통령이 묵었던 운강고택(雲岡故宅)과 만화정(萬和亭)

- 골짜기 절벽위의 천불탑! 불령사전탑(彿靈寺塼塔)

버드나무를 닮은 유송(柳松)! 청도 동산리 처진소나무

- 신라시대 창건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사찰들! 대비사(大悲寺)와 대적사(大寂寺)

폐터널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 와인터널

 

【 일 정 표 】2013년 11월 25일(월)-26일(화) 1박2일

    ◈ 첫째날(11/25) : 운문산자연휴양림

    ◈ 둘째날(11/26) : 운문사-운강고택&만화정-불령사전탑-동산리 처진소나무-청도 박곡동 석조석가여래좌상-대비사-대적사&와인터널

 

◀ 조선 상류계층의 고택과 6.25때 이승만 대통령이 묵었던 운강고택(雲岡故宅)과 만화정(萬和亭) 

 

 

(( 내부 관람이 제한되어 담장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 보았으며,

내부 사진들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것임 ))

 

♧ 청도 운강고택(雲岡故宅)과 만화정(萬和亭)

*중요민속자료 제106호(1979년12월28일 지정)

*소재지: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선암로 474

운강고택은 소요당 박하담(1479~1560)이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에 서당을 지어 후학을 양성했던 옛터에 순조9년(1809)에 박정주(1789~1850)가 분가하면서 살림집으로 건립한 가옥으로 운강 박시묵이 순조24년(1824)에 중건하고 1905년 박순병이 다시 중수하였다.

소요당 박하담은 조선 중기(1506~1543)때 사미시에 급제하여 사산감역, 사재감봉사 등을 역임하고 을묘현량에 천거되었으나 불사하고 산동지역에 사창을 창설하여 환곡볍을 실시케 하였다.

을묘사화이후 퇴계 이황이 관직에 나올 것을 청했으나 거절하였고, 그 뒤 정헌대부 이조판서에 중직 되었다. 또한 삼족당 김대유와 함께 도주관을 중수하였다.

운강 박시묵은 후학양성에 크게 주력하였고 고종9년(1872) 강학소절목을 마련하여 교육기관으로서 큰 성과를 올렸으며 통정대부 좌승지에 중직되었다.

이 주택은 안채와 사랑채가 별도로 口자형으로 되어 쌍 口자형을 이루고 있는 대 저택으로 안채, 사랑채, 중사랑채, 행랑채, 대문채, 곳간채와 가묘를 갖추고 짜임새 있는 구조와 필요에 따라 세분된 각 건물의 평면 배치 및 합리적인 공간구성 등이 한층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류 주택이다.

 

 

 

               ▲ 운강고택 안채 전체 전경(사진 上)

                   안채 대청(사진 中)

                   안채 부엌(사진 下)

 

안방에는 찬방과 찬마루를 따로 두었고, 대청에도 여름철을 위한 찬광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 행랑채

 

안행랑에는 방앗간과 주인과 하인이 따로 쓰던 변소가 있어 설계에 완벽함을 보인다. 또한 내외의 구별이 엄격했던 그 당시에 여자들이 사랑채 앞을 피해서 드나들 수 있도록 뒷사랑과 안 곳간이 연결된 곳을 터서 작은 문을 만드는 세심함을 보였다.

 

               ▲ 중사랑채

 

중사랑채에는 책방과 마루방, 온돌방이 있어 서당의 규모를 잘 갖추고 있다.

 

 

 

               ▲ 광채와 곳간채(사진 上)

                  큰사랑채 무늬벽(사진 中)

                  사당(사진 下)

 

다양한 보관장소와 내외분별에 신경을 쓴 설비와 공간, 주종과 명확히 구분해 놓은 화장실, 서당의 존재 등은 이 집의 합리적인 구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만화정

 

만화정은 운강고택의 부속건물로 운강 박시묵이 1856년경 건립한 정자로 수학을 강론하던 곳이며, 동창천을 끼고울창한 숲 언덕에 서남향으로 배치되어 동창천이 내려다보이는 운치를 배려해 놓았다.

평면구성은 한칸마루를 중심으로 서측에 방 1칸, 동측에 2칸의 통방을 배치하고 막돌을 쌓은 기단은 위에 장대석 테두리를 두른 2중 기단을 두었고 상부가구는 5량가로 부채처럼 넓게 초각한 판대공 위에 종도리와 중도리 장여가 함께 놓였는데, 중도리 장여에는 소로를, 마루도리 장여에는 용두를 받쳐 놓았다.

원주의 상부에는 초각한 양봉을 끼워 바깥쪽은 연꽃을 안쪽은 연봉을 위쪽에 새겼고 보머리 윗쪽은 쇠서형의 장식을, 간주는 봉두를 장식하였다.

누마루에는 3면에 헌함을 돌려 바닥을 확장하였고, 처마를 길게 내밀고 네 모퉁이에는 활주를 세웠다.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고 건물 또한 견고하고 섬세하며 6.25 떄 이승만 대통령이 피난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동창천에 왔을 때 숙식했던 곳이기도 하다.

 

               ▲ 운문사 대웅전(비로전) 측면 전경과 내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