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 최고봉 '빈슨매시프(Vinson Massif)'에 오르다(2008년 1월 14일 ~ 1월 31일) -
▲ 모든 산행 일정을 마치고 패트리어트 힐에서 남극 입국스탬프가 찍힌 여권을 들고...
▲ 2008년 1월 3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부모님과 함께...
- 제 3부 : 아듀~~~ 남극(2008년 1월 25일 ~ 1월 31일) -
1월 25일(금)
정확히 자정에 B.C.를 이륙한 비행기는 새벽 1시에 패트리어트 힐에 착륙을 하였다. 백야현상으로 날은 밝았지만 모두가 잠든 시간이라 패트리어트 힐은 마치 공포영화에 나오는 마을의 한 장면처럼 조용하고 을씬년스러웠다. 지금 막 패트리어트 힐(Patriot Hill)애 도착해서인지, 아니면 모든 산행이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과 흥분감인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잠자리를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고 점심 때가 거의 다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Low Camp에서 잠시 뵈었던 유 한규 선배남을 다시 뵐 수 있었다. 빈슨매시프를 스키등반 하신 후 날씨가 좋지 않아 패트리어트 힐에 계속 발이 묶여 계신 것 이었다.
** 유 한규(대한산악연맹 산악스키위원장)
2008 한국극지연구소 남극운석 탐사대 일원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남극을 방문. 장 남택 대원(대한산악연맹 강원도 산악스키위원)과 세계 최초로 빈슨매시프 스키 등반을 성공하였다. 4800m 클로와르 정상에서 부터 스키 활강을 시작하여 1시간만에 High Camp에 도착하였고, Low Camp부터 B.C.까지는 경사도가 없는 설원지대라 걷다가 언덕을 넘으면 활강을 다시 하는 등 총 36시간만에 등반을 마쳤다. 한국인 최초로 베이레이션루터를 통해 빈슨 정상에 올랐고, 1박2일에 스키등반을 한 세계 최초의 산악인으로 등록되었다.
▲ 생일 맞으신 유 한규 선배님의 생일파티
▲ 식사를 마치고 식기 정리를 도우며...
어떻게 보면 이번에는 날씨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유 한규 선배님에게 산악스키를 배워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ANI의 스텝에게 산악스티를 빌려 기본 동작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스티라면 환장을 하는 나였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따라 다녔다. 교육장은 패트리어트 힐 근처에 펼쳐진 광활한 설원이었다.
처음 접해보는 산악스키였지만 산 속에서 타는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재밌고 스릴 넘칠 것 같았다. 좀 더 연습을 해서 높고 그리고 눈 덮인 산을 올라 스키를 타며 누비고 싶어졌다.
스키를 한참 타고 돌아다니다 돌아오니 저녁식사 때가 거의 다 되었다. 찬바람 속에 오랜 시간동안 돌아 다녀서인지 나와 성훈이는 저녁식사를 각각 4 접시씩 괴물처럼 먹어 치웠다. 게다가 오늘은 생일을 맞으신 유 한규 선배님을 위해 ANI사 스탭들이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주어, 간단한 생일축하 잔치를 마치고 물론 성훈이와 나는 열심히 케이크도 먹어 치웠다.
종일 스키에 빠져 돌아다니고, 이렇게 닥치는대로 먹어 치우다 보니 잠이 솔솔 다가오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지루할 것 같았던 패트리어트 힐에서의 하루가 의미있는 하루로 바뀌어 즐기며 보낼 수 있었기에 뿌듯하기만 했다.
▲ 패트리어트 힐의 넓은 설원에서 스키를 즐기며...
1월 26일(토)
날씨가 좋아져 푼타아레나스에서 비행기가 이곳으로 우리를 실으러 오기를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패트리어트 힐에서 종일 소일하며 대기.
1월 27일(일)
어제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성훈이와 시합을 하듯 엄청나게 저녁을 먹어댈 때 였다. "오늘 저녁 진짜 맛있네~~ 여기에서의 마지막 만찬인 것 같다."라고 했던 말이 진짜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오늘 푼타아레나스로 출발하기 위해 일루션이 날아오고 있으니 짐을 정리하고 출발 준비를 하라는 ANI사 측의 통보가 있었다. 비행기는 2시간은 더 있어야 도착을 하지만 짐을 미리부터 챙긴 채 패트리어트 힐을 떠날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차 패트리어트 힐 주위를 서성되고 있었다.
막상 남극대륙, 특히 이곳을 떠난다고 하니 아쉬움이 한 가지 엄습해 온다. 다른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영원히 패트리어트 힐의 맛있는 식사는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점은 나와 성훈이 모두 똑같이 느끼는 점이렀다.^^ㅋ
항상 누가 많이 먹나 경쟁이나 하듯이 먹어대던 모습을 생각하니 입가에 절로 웃음이 생긴다. 물론 패트리어트 힐의 식당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스탭들은 우리가 떠나는 것이 고맙겠지만~~~ ㅎㅎㅎㅎㅎ
▲ 패트리어트 힐에 착륙하는 일루션의 모습
▲ 패트리어트 힐의 전경
▲ 푼타아레나스 행 일루션 탑승을 위해 비행기로 향해서...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해서 유 한규 선배님과 이시카와 도미야스 선생님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마침내 우리의 집과도 같은 Hain Hotel로 돌아왔다.
▲ 푼타아레나스 공항에 도착한 일루션
▲ 푼타아레나스의 식당에서 일지를 작성하며...
▲ 함께 한 일행들과 기념촬영
▲ 푼타아레나스 식당에서 함께 한 일행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1월 28일(월)
�나아레나스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휴식을 취하고 가볍게 시내 산책을 즐기며 푼타아래나스의 마지막 밤을 맞이 하였다.
▲ 칠레 푼타아레나스의 마지막 밤. 길거리를 산책하다 기념촬영
1월 29일(화)
비행기 스케쥴을 약간 조정해서 오늘 푼타아레나스를 떠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였다.
원정을 포함한 이러한 산행들은 나로 하여금 또 다른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 떠나갈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경험을 통해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나를 나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준 사람들, 미지의 세계들 그 대부분의 것들을 뒤로 한 채 돌아가야만 한다는 아쉬움이 짙게 표출된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더라도 이 한 장소에 머물러 있을 수 없으며, 그 이상의 것을 찾기 위해 원래의 장소로 잠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나의 진정한 Base Camp인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Hain Hotel의 릴리안 할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고...
▲ 릴리안 할머니 가족과 호텔을 떠나며 함께 기념촬영
올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많은 비행시간을 소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올 때와는 다른 설렘과 기대감으로 산티아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8년 무자년, 쥐띠인 나에게는 어쩌면 매우 의미있는 원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2008년의 시작이라고 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 있어서 이번 원정이 의미있고 훌륭한 경험이었음을 계속 느끼게 될 것이다. 한 단계 위의 천 우용으로써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이번 기회를 통해 얻은 것이다.
말 안 듣는 후배들과 힘든 등반하시느라 고생하셨을 정 갑수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25살이 되어서야 만난,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의 동기, 혹시나 남극에서 싸우지나 않을까 걱정했던 기우와는 정반대로 너무나도 친해져서 돌아온 악우,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할 친구 성훈아... 사랑한다~^^
▲ 칠레를 떠나며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칠레의 산하
1월 31일(목)
칠레의 산티아고와 미국의 L.A.를 경유하여 일정보다 나흘 빠른 1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이번 남극 원정의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다.
원정기도 일정표 포함 총 8차례 게재를 하며 마무리를 한다.
▲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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