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극 최고봉 밟고 준비하는 제 2인생
그를 만나기 전에 기사로 접한 ‘천우용’은 어깨가 떡 벌어지고, 팔뚝이 허벅지만하며 자기주장 확실하고 도전정신과 승리감이 가득 차있는 ‘마초’였다. 그러나 영화, 다큐멘터리를 너무 많이 본 탓일까. 실제로 만난 그는 마른체격에 근육이 적당히 붙어 있었으며 시종일관 수줍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게다가 나중에 배우자가 원정을 반대하면 당연히 하지 않고 ‘부인(그는 기혼자다!)’과 함께 트레킹을 하겠다는 부드러운 남자였다.
근육맨이 아니었네? “산악부 대장을 맡으면서 참 많이 배웠죠. 사람이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으면 그 지위에 맞게 행동을 하게 되요. 등반대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공부했고, 일반대원이더라도 기록담당이면 그걸 따라 배우는 거고….”
원정에 관한 대수롭잖은 스토리
최고봉 정복의 소감을 우용씨는 이렇게 회상했다. “올라가는 중에는 주위의 높은 산들 때문에 가려서 풍경이 잘 안 보이는데 정상에 서면 전부 내 발밑에 있어요. 그 때의 성취감은 올라가 본 사람만 알아요. 사회에 나가서 정상에 섰을 때 기분이 이 기분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역왕을 꿈꾸는 산사나이 그는 이번 원정 때 배운 산악스키를 이용해 산악부 선배님과 함께 에베레스트 산악스키 최초 등반을 하고 싶단다. 하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해나갈 거라고. “정상을 향한 욕망이 적다고 볼 수도 있는데…. 위험하다 싶으면 내려와서 다음에 도전하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그렇다고 이게 포기는 아니죠. 내 몸만 멀쩡하면 또 갈 수 있는 거니까. 지금 안가면 내가 언제 가겠냐는 생각이 사고를 부르는 거예요.” 10글자로 이번 원정을 말해 달라는 리포터의 돌발적인 질문, 그는 ‘지금부터 제2인생의 시작’이라고 답했다. 많은 것을 결심하고 담아 돌아온 그 포부대로 앞으로 인생 원정을 멋지게 해나가기를 기대한다. # |
'테마별 분류 > 해외원정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극 빈슨매시프(Vinson Massif 4,879m) 원정기(7) (0) | 2008.03.06 |
---|---|
남극 빈슨매시프(Vinson Massif 4,879m) 원정기(6) (0) | 2008.03.05 |
남극 빈슨매시프(Vinson Massif 4,879m) 원정기(5) (0) | 2008.03.04 |
남극 빈슨매시프(Vinson Massif 4,879m) 원정기(4) (0) | 2008.03.04 |
남극 빈슨매시프(Vinson Massif 4,879m) 원정기(3) (0) | 2008.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