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명찰을 찾아서

만불사(萬佛寺)/경북 영천

왕마구리 2008. 9. 15. 17:57

◀ 만불사(萬佛寺) ▶

 ▲ 33m 아미타대불을 배경으로...

▲ 황동와불열반상 부처님 발바닥에 새겨진 천폭륜상을 만지고 이를 배경으로...

 

경상북도 영천시 북안면 고지리에 위치해 있고, 경주시와 경계를 이루는 만불산 20여만평의 넓은 산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는 만불사는 20여만개가 넘는 크고 작은 불상들을 봉안한 우리나라 최다 불상 보유 사찰이다.

영천의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와 부속암자들, 그리고 만불사를 답사할 목적으로 2008년 9월 8일(월)~9일(화) 1박2일 일정으로 출발을 하였다. 전날(9월 7일) 일요일 고교 동창들 그리고 가족과 함께 강화 석모도에 위치한 보문사 마애불과 경내 관광을 겸한 해명산 산행을 마치고 강화 외포리에서 제철인 전어와 밴댕이회로 뒤풀이까지 하는 바람에 귀가가 늦어 약간은 피곤하였지만 산행이 아니라 단순 사찰순례의 관광 목적이라 계획대로 아침 일찍 출발을 하였었다.

첫째날(9월 8일) 오후 1시 50분경 은해사 입구에 도착, 은해사와 부속암자(중암암, 백흥암, 운부암, 거조암)들을 구경하고 거조암을 출발(18:15)하여 약 35km 떨어진 만불사 입구에 도착한 시각이 저녁 7시 10분경. 만불사의 야경이라도 먼저 보고 내일 다시 찾을 욕심에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찾아 갔지만 저녁 6시이후에는 일반 참배객들의 만불사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인근 경주시 서면 면소재지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화고개(낙동정맥 산행때 날머리) 야화휴게소 인근의 모텔에 숙소를 정하여 첫째날의 일정을 마쳤다.

다음날 야화휴게소에서 뷔폐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만불사를 찾은 시각이 오전 10시 50분경. 도착 즉시 만불사 구경에 들어가 약 2시간여만에 관광을 마치고 귀가길에 올랐다.

만불사를 이곳저곳 둘러보며 느낀 점은 공중파 방송을 통해 알려진대로 세계 최다의 불상을 봉안하고 있다는 사찰임에는 동감이 가지만 일반인들이 느끼는 스님들의 증진 수학이나 수행처로서의 수도도량이나 기도도량인 사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으며, 곳곳에 조성된 극량도량 왕생탑묘와 불단식 납골당인 극락정토원 등이 천주교묘역이나 기독교묘역처럼 일종의 불교도묘역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전날 방문한 은해사와 부속암자들에서 느낀 정적이고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방문자들도 알게 모르게 분위기에 압도되고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마음의 위안과 편안함을 얻게 되며 행동과 말을 함에 있어서 조심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곳 만불사의 분위기는 기존 사찰에서 느끼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동적이고 자유분방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여러군데 설치된 광고판처럼 느껴지는 극락도량 왕생탑묘의 부도탑묘(스님들만 사용하였던 부도를 일반인들에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불교식 장묘형태) 이용 안내판과 모든 크고 작은 불상과 인등불 밑에 새겨진 시주자의 이름 등을 대하면서 진정한 기도도량이라는 느낌보다는 약간 상업적인 색체가 느껴져 씁씁한 기분을 만불사를 떠날 때 까지 지을 수가 없었다.

 

【 일 정 표 】2008년 9월 9일(화)

주차장-설법전-부다가야 인등대탑-만불보전-황동만불대범종-만불만석등-유자영가동자상-진신사리탑-33m아미타영천대불/아미타동산-황동와불열반상-극락정토원-관음전-법성게법륜-주차장

 

일정표의 순서대로 만불사의 참배를 하였으며, 사진과 함께 만불사에서 제공한 내용을 서술하며 자료정리를 하기로 한다.

 

▲ 설법전

 

♣ 설법전

설법전은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곳이다.

만불보전 옆에 가건물로 조성된 설법전 불단에는 탱화를 대신하여 나한들이 관세음보살을 친경하기 위해 고해의 바다를 건너는 모습을 형상화한 '십팔나한청동변상도'가 봉안되어 있다.

변상도에는 왼쪽으로 관세음보살과 호법승, 그리고 시중을 드는 동자승의 모습, 가운데에는 나한들이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는 모습으로 용이 그들의 여정을 살피고 있다. 또한 관세음보살에게 바칠 공물을 든 모습, 보리수 나뭇잎에 부처님의 설법을 옮겨 적는 모습, 그 뒤로 나한들의 행렬 등이 조각되어 있다.

나한은 아라한의 준말로 '세상의 존경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수행자', '종교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 '능히 번뇌를 끊고 고요한 불생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를 뜻한다.

 

 ▲ 부다가야 인등대탑

▲ 부다가야 인등대탑의 작은 불상이 모셔진 탑면

 

♣ 부다가야 인등대탑

만불보전 앞에 세워진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인도 부다가야에 세워진 마하보디사원의 대탑을 본뜬 탑이다.

부다가야 대탑은 기원전 3세기경 아쇼카왕에 의해 처음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것으로 높이 55m에 이르는 이 탑은 3km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웅장하다.

부다가야 인등대탑은 만불산의 100만 인등불사에 동참하려는 불자들을 위해 만든 인등탑으로 한 기마다 14,000분의 관세음보살인등이 봉안돼 있다. 부다가야대탑형 인등탑에는 탑돌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불자들의 신행공간으로도 각광 받고있다.  인등대탑에 불을 밝히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불자들은 탑돌이를 하면서 부처님을 향한 지극한 공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삼재팔란이 소멸되기를 기원한다.

만불산은 앞으로 만불보전 주위에 부다가야대탑형 인등탑을 조성할 계획이며, 향후 부다가야 대탑을 1:1 그대로 재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만불보전

▲ 만불보전 법당내 모신 불상들(해인화장세계)

▲ 만불보전 외부 벽면에 모셔진 소형 인등불

▲ 먼불보전 앞 석조 아미타삼존불

▲ 만불보전 앞 석조 문수보살

 

♣ 만불보전

만불보전(萬佛寶殿)은 만불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각종 법회가 봉행되는 곳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불사에 동참할수 있는 곳이다.

만불보전 안에는 삼존불과 일만칠천 옥불, 수정유리광여래불 등이 봉안돼 있으며, 삼존불 뒤편에 화엄의 세계를 표현한 '해인화장세계(海印華藏世界)'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만불보전 외벽에는 7만여 분의 인등불이 봉안돼 있으며, 의상스님의 법성게를 새긴 주련이 걸려있다.

삼존불은 불교의 진리를 형상화한 법신 비로자나불과 선업을 쌓아 그 과보로 부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보신 노사나불, 중생구제를 위해 인간으로 몸을 놓아두신 화신 석가모니불을 일컷는데 만불보전에 모셔진 삼존불은 좌불로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인 높이 300cm, 좌대폭 220cm에 이른다.

만불보전은 만불산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로 그 이유는 만불회가 처음 시작한 불사가 일만분의 부처님을 모시는 일이었는데, 그 결과물이 일만칠천 옥불(동참 불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음)을 모신 전각이 바로 만불보전이기 때문이다.

 

삼존불 앞에 있는 수정유리광여래불은 약사여래를 수정구슬로 형상화한 것이다. '유리광여래'는 약사여래의 다른 이름으로 공양미를 머리에 이고 수정구슬에 비친 유리광여래를 친견하거나 만지면 업장 소멸과 함께 큰 복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해인화장세계 안에는 1993년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와 의상스님이 지은 '법성게'를 새긴 경판이 봉안돼 있다. 만불보전의 내.외벽에는 7만여명의 원력으로 조성한 인등불이 모셔져 있다. 인등은 부처님께 밝히는 등불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을 밝히면 일상사의 소원들을 성취할 수 있다.

만불보전 외벽 기둥에 걸려 있는 법성게 주련은 모두 10개로 길이 5m의 대작이다. 주련에 법성게를 새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총 210자를 1개당 21자씩, 총 10개에 나누어 새겼다. 글씨는 홍강 이봉호 선생이 썼고, 새김은 미목서각 이주강 선생이 했다.

 

 ▲ 황동만불대범종

▲ 황동만불대범종 내에 설치된 4개의 작은 종을 타종하며...

 

♣ 황동만불대범종

세계 최초로 황동으로 조성된 범종이다.

범종 소리를 듣고 법문을 듣는 사람은 오래동안 생사의 고해를 넘어 불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여 범종은 미래세에는 해탈의 기쁨을, 지옥 중생에게는 밝은 광명을, 떠도는 영가들에게는 환희의 공덕심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 범종불사를 하면 중생의 고통을 없애는 크나큰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 황동으로 범종을 주조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만불산 범종불사는 범종 주조 기술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황동은 구리에 아연을 더해 만든 것으로 청동과 함께 인류에게 가장 친근한 합금이다. 흔히 놋쇠라고 불리는 황동은 아연 함량이 20% 미만이며 적은 양의 납을 섞을 경우 금빛을 띄게 되어 불단의 장식구 제작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를 범종으로 주조에 활용된 예는 황동만불대범종이 처음이다.

대범종 표면에는 범종 동참자들의 공덕을 기리고자 1만 원불을 조성하였는데 각 원불마다 동참자의 이름을 각인했으며, 종 내부에도 이름을 음각했다. 동참자 이름 각인은 박음상감 기능보유자인 유승헌씨가 했다.

황동만불대범종의 규모는 3,300관(13톤)이며 높이가 3.6m, 구경이 2m이다. 대범종이 걸려있는 범종각도 23평의 대지위에 국내 최대 규모로 3층이며, 높이가 20m, 좌우 18m이다. 이 범종각은 법주사 팔상전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목탑 건물인 전남 화순 쌍봉사 삼층탑을 모형으로 건립된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이다.

시공은 도편수 김윤원씨가 했으며, 현판글씨는 홍강 이봉호 선생과 임환경 스님이 썼다.

범종각 황동만불대범종 주변에는 누구나 범종을 타종해 볼 수 있는 4개의 작은 종이 설치되어 있으며, 범종을 치면 누구나 불성의 씨앗을 뿌려 해탈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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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불만석등과 유자영가동자상

 ▲ 관세음보살상과 만불만석등

▲ 만불만석등

 

♣ 만불만석등

석등전은 관세음보살 입상, 만불만석등, 관용개, 법성게법륜, 소법종, 유자영가동자상 등이 모셔져 있는 관음전 바깥구역으로 불자들이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관음전 바로 앞에 모셔진 관세음보살 입상은 높이가 5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이다. 관세음보살은 관세음이라는 이름 그대로 고통에 신음하는 중생의 소리를 듣고 살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중생들을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구원해주는 보살이다. 따라서 관세음보살은 천상이나 극락을 머무는 초월적 존재가 아니라 현세 인간을 괴로움에서 해탈로 이끄는 자비의 화신이다.

석등전에는 이런 관세음보살 입상뿐만 아니라 석등으로도 몸을 나투고 있다. 석등전 좌우로 길게 모셔진 만불만석등이 그것이다.

천년이상 보존이 가능한 화강암을 깎아 팔각기둥과 연꽃 좌대를 만들고 그 위에 관세음보살을 모셨다. 팔각기둥은 해탈에 이르는 8가지 수행방법인 팔정도를 의미한다. 석등에 관세음보살을 봉안한 이같은 형식은 전세계적으로 만불산의 경우가 유일하다.

만불만석등은 무명을 밝혀 중생을 진리의 세계로 이끄는 법등이다. 팔각기둥에는 본가와 처가, 영가의 이름을 최대 50명까지 새겨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불자들의 소원을 성취하고 조상명가를 천도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유자영가동자상

 

♣ 유자영가동자상

유자영가동자상은 낙태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유자 영가나 어려서 죽은 어린이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동자상이다. 유자영가동자상을 조성하면 매월 지장재일에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축원해주고 명정 때마다 제사를 지내준다. 또 동자상 마다 빨간 색 모자와 턱받이, 가방 등을 씌워준다. 유자영가동자상을 조성하면 생명을 저 세상으로 보낸 숙업을 풀 수 있다.

경전에서 "태아를 죽인 큰 죄를 지었더라도 부처님과 불법을 통해 지성으로 참회하고 태아의 영혼을 위해 지성으로 천도 공양하면 죄업이 소멸되고 이고득락한다"고 하였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유자영가의 천도를 위해 지성으로 참회하고 기도하면 유자영가들이 이승에 대한 집착과 부모에 대한 원망심을 버리고 좋은 곳에 태어날 수 있게 된다.

만불산에 유자영가동자상을 모신 것도 낙태나 유산으로 제 인연을 맺지 못하고 죽은 어린 생명의 천도를 위해 부모가 지은 죄를 참해시키고 유자영가들을 지장보살의 본원력에 의지해 천도하기 위해서이다.

 

 ▲ 만불만석등과 유자영가동자상 가는 길

▲ 석등전에서 아미타대불 가는 길 입구

 ▲ 아미타대불이 있는 아미타동산 입구의 진신사리탑

▲ 진신사리탑 옆 쉼터에서...

 

♣ 진신사리탑

만불산에는 5과의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만불보전 해인화장세계와 관음전, 그리고 아미타대불이 있는 아미타동산 사리탑에 각각 모셔져 있다. 만불산에 봉안된 사리는 1993년 2월 7일 스리랑카 최대 민중행사인 페라헤라 행사장에서 스리랑카 대통령과 종정 스님이 기증한 것으로 모두 5과이다.

사리는 참돈 수행의 결과로 생겨나는 구슬모양의 유골로 유신, 또는 신골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열반하자 부처님과 인연이 있던 여덟나라에서 사리를 나누어 봉안했다. 당시 중생들은 부처님을 대신하여 사리를 친견하고 가르침을 되새겼다.

입적한 고승대덕을 다비한 후 나온 사리 역시 신봉되어 탑에 모시기도 했는데, 이런 탑을 부도라고 한다. 진신사리를 친견하는 것은 바로 부처님을 친견하는 공덕과 같으므로 사리 친견을 통해 죄업을 소멸하고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

만불사에 사리가 봉안됨으로써 만불산은 부처님이 상주하는 보궁이 되었다.

만불산은 무명의 세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친견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운해온 직후 60여일간 전국순회법회와 60분의 고승대덕을 모신 초청법회를 봉행했다. 각 법회때마다 진신사리를 머리에 모시고 축복을 받는 정대의식을 행하기도 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스리랑카에서 이운해 올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을 세계의 불교 성국으로 부흥시키고자 한 회주 학성스님의 원력과 만불회 불자들의 발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 아미타동산에 우리나라 최초로 노천에 봉안한 1080 아마타부처

 

"부처님이 먼저 우리에게 인사하네요" 만불사를 참배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바로 아미타동산이다. 아미타대불 앞 넓은 잔디밭 양 옆에는 아미타 입불이 둘러싸고 있어 참배객들을 자애로운 미소와 손짓으로 반겨주고 있다. 부처님의 품처럼 조성되어 있는 아미타동산에서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즐겁게 쉴 수 있으며, 부처님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봄에는 아미타부처님들이 개나리꽃으로 단장하고 있어 더욱 좋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주불이다.

무량수불, 무량광불로도 불리어지며 수명이 무한하고 광명이 한없는 부처님이라는 의미이다. 과거 53불의 세자재왕불때 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감동해 임금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한 법장 비구였다. 법장 비구는 "부처님이 되어 모든 중생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48가지 큰 서원 48대원을 세웠는데, 이 서원에 따라 어떤 중생이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열번만 아미타부처님의 이름(명호)를 부르면 반드시 극락세계에 날 수 있다고 한다.

원하는 이는 누구나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는 이같은 본원 때문에 아미타불은 뭇 중생들의 귀의처가 되어 왔다. 만불산 도량 곳곳에는 아미타입불이 모셔져 있는데 이같이 곳곳에 모신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일이며, 이같이 함으로써 만불산전 도량을 아미타 부처님이 화현하는 극락정토로 구현하고자 했다.

 

▲ 아미타대불

 

♣ 아미타대불

만불산에 극락정토에 나기를 기원하는 불자들의 소망에 따라 만불보전 뒤편 산 해발236m 정상에 높이 33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미타대불을 조성하였다. 아미타대불이 서 있는 팔각좌대에는 아미타대불의 협시보살이며 대자대비의 상징으로 널리 신앙되는 관세음보살 좌상을 모셨다.

관세음보살은 어린이를 안고 있는데, 이 어린이는 진리를 찾아 순례하는 남순동자이다. 팔각대좌 외벽에는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을 모셨다. 아미타대불이 있는 산 정상은 아미타동산으로 불리는데 아미타입불, 법성게법륜, 부처님 진신사리탑 등을 모셔 만불산이 극락정토임을 보여준다.

 

 

▲ 아미타대불에서 황동와불열반상으로 이어지는 숲길

 

아미타대불이 있는 아미타동산에서 황동와불열반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은 산사면으로 나 있는 숲길이다. 숲길을 따라 약 15분여를 진행하면 좌측 아래로 주변에 극량도량이 조성되어 있는 황동와불열반상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극락정토원 전각이 있다. 와불열반상을 참배하고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관음전과 석등전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을 하게 된다.(원점회귀)

 

 ▲ 황동와불열반상

▲ 황동와불열반상 발바닥에 새겨진 천폭륜상을 만지며 기념촬영

▲ 황동와불열반상의 얼굴

▲ 황동와불열반상을 모신 불단의 코끼리 형상 

 

♣ 황동와불열반상

부처님의 열반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이다.

만불산에 모셔진 열반상은 다른 돌이나 나무로 조성된 다른 열반상과는 달리 황동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황동으로 조성한 예는 세계 최초의 일이다. 만불산 열반상을 '황동와불열반상'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불상이 황동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황동와불열반상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길이만 13m에 이르고 높이는 4m에 달해 일반적인 어른 키의 8배가 넘는 규모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모습을 곽시쌍부라고도 하는데 부처님께서 열반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제자 가섭이 늦게 도착해 임종을 지키지 못함을 슬퍼하자 부처님이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였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부처님의 발바닥에 천륜폭상이 새겨져 있는데 부처님이 몸에 가지고 있다는 32가지 모습(32상)의 하나로 발바닥에 천개 폭륜같은 인문을 말한다. 이 천폭륜상은 모든 법이 원만함을 나타낸다. 부처님이 관밖으로 발을 내 보여 가섭을 위로한 것은 진리를 등불 삼아 정진하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발바닥을 내 보이신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 또한 소원을 성취하고자 하는 중생은 이 천폭륜상을 세 번 만지고 절을 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만불산은 황동와불열반상을 조성할 때 1관 이상 동참 불자들에 대해서 동판에 새겨 열반상 복장에 넣어 그 공덕을 기리고 있다.

 

▲ 극락정토원

 

♣ 극락정토원

극락정토원은 다른 사찰의 명부전과 같은 전각이다. 명부전이란 저승의 유명계를 상징하는 전각으로 주불은 지장보살로 모든 인간을 구제할 때 까지 부처가 되는 것을 미루며 대서원을 세우고 천상에서 지옥에 이르는 육도 중생을 낱낱이 교화하는 보살이다.

이런 이유로 명부전은 영가들의 천도를 기원하는 곳으로 이용되며,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가 이곳에서 치루어진다.

극락정토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불단식 납골당인 왕생단이 있는 전각으로 본존불인 지장보살 좌우로 영가의 위패인 만년위패가 모셔져 있다. 왕생단은 앞면에 아미타불을 조각하여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였으며, 개인단과 부부단으로 나누어져 있다. 왕생단은 60년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관리비는 무료이다.

왕생단은 묘지 사용이나 부도탑묘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하는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성되었으며, 국토개발로 묘지를 이장해야 할때 조상들의 유골을 그대로 안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년위패는 위패를 모심으로써 효를 실천하고 그 공덕을 부처님 전에 화향하여 영가를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한 불사이다. 위패를 모시는 것은 유교 관습으로, 이를 불교가 받아들여 신앙생활의 하나로 정착시킨 것이다. 사찰 영단에 위패를 안치하는 것은 조상에 대한 지극한 효의 발로로, 위패를 안치하여 예배하고 공양을 올리며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때문이다. 보통 위패는 사찰의 대웅전을 비롯한 각 전각의 오른쪽 문 옆에 설치된 영단에 봉안한다.

 

 ▲ 관음전

▲ 관음전 내의 불상들

 

♣ 관음전

관음전은 자비의 상징인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원통전, 원통보전, 자비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관음전 안에는 본존인 관음보살과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부처님의 진신사리, 복주머니 등이 모셔져 있으며, 만불보전과 마찬가지로 해인화장세계가 조성돼 있다. 또 관음전 외벽에는 3반여분의 인등불이 모셔져 있다.

관세음보살은 흔히 대자대비의 상징으로 중생이 어려울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외우면 그 음성을 듣고 구원해 준다는 보살이다. 관음전에는 미륵보살과 복주머니가 모셔져 있는데, 만불회 회주 학성스님의 기이한 영험담을 바탕으로 조성된 것이다.

1978년 청도 용천사에서 주지 소임을 맡고 있을 때 학성스님은 만분의 부처님을 모시고 만불보전을 지어 대중포교를 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인사 주지스님과 100여명의 도반스님들이 나타나 만불보전을 세워주는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 조성된 지하 동굴법당 불단 중앙에 미륵반가사유상과 함께 복주머니가 모셔져 있었다. 학성스님의 꿈에 보였던 미륵보살은 포대화상의 화현이며, 좌우의 복주머니는 문수보살과 관음보살의 화현이었다고 한다.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학성스님의 꿈에 나타난 미륵보살을 모신 것이다. 미륵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지 56억 7000만년 뒤에 용화수 아래에서 3번의 설법으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불로서, 현재 도솔천에서 성불하기 위해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륵보살반가유상은 미륵보살이 의자에 앉아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복주머니는 중생에게 공덕과 복덕을 골고루 함께 쌓아 나가야함을 의미한다.

 

▲ 관음전 앞 법성게법륜

 

♣ 법성게법륜

법성게법륜은 의상스님이 지은 법성게를 새긴 원통형 법구이다.

법성게법륜은 티베트의 기도용구인 마니차에서 유래한 것이다. 티베트인들은 이 마니차를 돌리면서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한다. '옴마니반메훔'은 관음보살의 본심미묘한 육지대명왕 진언이다. 이 진언을 외우며 마음을 잘 살피고 다스리며 지혜를 얻어 청정한 진리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마니차 안에는 경문이 들어 있는데, 마니차를 한번 돌릴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만불산 법성게법륜에는 의상스님이 화엄의 진리를 210자로 요약해 놓은 법성게가 새겨져 있다. 따라서 법성게법륜을 돌리는 것은 '이사무애 사사무애(理事無碍 事事無碍)' 즉 이상에도 걸림이 없고 남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되새기는 것이며, 화엄의 진리를 실천함으로써 자기의 이익과 남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마음에 새기는 일이다.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중생의 모든 악을 없애고 각자 소원하는 바를 이루기를 비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상으로 만불산 만불사 답사를 마치기로 하며, 상기 글들은 만불사에서 제공한 소개 글에서 발췌를 한 것임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