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성곽돌기

세마대의 전설이 전해지는 독산성(禿山城)

왕마구리 2010. 4. 9. 00:56

◀ 오산 독산성 성곽 돌기 ▶

▲ 남서 제2치성에서 남문쪽으로 뒤돌아본 성곽길  

  

▲ 북문에서 북동 제2치성으로 이어지는 성곽길 

 

【 독산성(禿山城)의 역사 】

*사적 제140호(1964년 8월 29일 지정)

독성산성(禿城山城) 또는 독산성이라고도 하며, 삼국시대에 축조되었던 옛 산성을 조선시대에 수축하여 사용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도성(都城)인 한양의 문호와 관련된 전략상의 요충지로 남한산성(南漢山城)과 용인의 석성산성(石城山城, 일명 보개<寶盖>산성) 등과 연계하여 도성을 둘러싸는 형세를 이루는 중요한 성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원래 백제가 쌓았던 성으로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의 군사적 요충지를 거치면서 임진왜란 때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선조26년(1593) 7월에 전라도 관찰사 겸 순변사였던 권율 장군이 근왕병 2만명을 모집하여 북상하다가, 이곳 성에 진을 치고 가등청정이 이끄는 왜군 수만명이 길을 나누어 노략질을 하며 북상하는 것을 차단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듬해(1594년)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불과 나흘만에 백성들이 합심하여 수축을 하여, 민정모입(民丁募入)에 의한 구제와 설진련병을 통한 산성 수축을 동시에 해결하는 독산성의 예는 이웃에도 모범이 되어 금지산성(衿之山城)에서도 군량을 모으고 병사를 훈련시켰으며, 이어 월계산성(月溪山城)과 파사산성(婆娑山城)으로까지 퍼졌다.

1595년 포루의 시설이 갖추어지고, 1597년 2월에는 왜병의 조총을 방어하기 위해 평평한 집을 성벽 안에 짓고, 거기에 성의 아래로 향한 창문을 시설하며, 석차와 포차를 배치하고, 성밖에는 목책을 세우려고 계획하였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이 성의 중요성이 강조되자 선조35년(1602) 수원부사 변응성이 수축하고, 정조20년(1796) 수원읍성인 화성(華城)의 축조와 함께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성의 둘레는 1,800보(步)이며 4개의 문이 있었고, 성벽은 외면이 장방형 내지 방형이 되도록 다듬은 석재로 약간의 기울기가 있도록 쌓아 매우 견고하다.

그러나 물이 부족하여 대군의 주둔이 어렵다는 것이 이 산성의 최대 큰 결점이었다.

이러한 물 부족이 세마대(洗馬臺)의 전설을 낳았다.

1593년 권율 장군이 주둔하고 있을 때 왜장 가등청정이 이 벌거숭이산에 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 한 지게를 산 위로 올려 보내 조롱하였는데, 이에 권율 장군은 물이 풍부하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백마를 산위로 끌어 올려 흰쌀을 말에 끼얹어 목욕시키는 시늉을 하였다. 이를 본 왜군은 산꼭대기에서 물로 말을 씻길 정도로 물이 풍부하다고 오판하고 퇴각하였다고 한다.

 

성에 설치된 안내문에는 '성의 둘레는 3,240m이고, 성곽의 길이는 1,100m이며, 성문이 5곳이 있지만 성내에 샘물이 부족한 것이 큰 결점이었다'라고 적혀 있는데 성의 둘레 3,240m는 내성과 외성의 길이를 합하여 기재를 한 것으로 보이며, 성문은 동,서,남,북 4곳과 남문과 서문 사이의 암문을 포함하여 5곳이라 한 것이다.

성의 규모에 비해 곡성을 이루는 곳에는 어김없이 치성이 있을 정도로 그 수가 많은 편으로 확인된 곳이 8개이다. 그리고 성문에는 여닫이 문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 소 재 지 】경기도 오산시 지곶동 162-1 외

【 독산성 성곽 돌기코스 】

독산성산림욕장 주차장-보적사주차장-독산성 동문/보적사입구→보적사→남동 제1치성→세마대→남동 제2치성→남문→남서 제3치성→남서 제2치성→암문→남서 제1치성→서문→북서치성→북문→북동 제2치성→북동 제1치성→동문 

 

▲ 독산산성 성곽 안내도

  

【 소요시간 】총 1시간 32분 소요(휴식 및 관광시간 포함)

【 날     씨 】 맑 음

【 탐 방 기 】

 이 성은 '이야기를 따라 걷는 오산의 여섯길' 도보여행지 중 '독산성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2010년 1월 31일(일) 산책나들이로 '마등산' 일부 코스를 걷다가 '오산시도보여행코스' 안내도에서 알게 된 곳이다.

 

▲ 오산시 도보여행코스 중 산림욕장주차장에 설치된 '독산성코스' 안내도

▲ 서문에 설치된 오산시 도보여행코스 전체 안내도

 

오산시에서 발간한 '이야기를 따라 걷는 오산의 여섯 여행길' 안내책자에는 네번째 길 '영웅을 만나러 가는 길 '독산성(한신대학교-독산성산림욕장-독산성서문-보적사/동문-양산봉-한신대학교)코스' 약 4.98km(소요시간:2시간30분) 중 서문에서 동문이 있는 보적사까지의 일부 성곽길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도보여행으로 탐방을 하여 '독산성코스'+독산성 전체성곽돌기를 한꺼번에 하려다가 계획을 수정하여 독산성 성곽돌기와 도보여행을 구분하여 2회에 걸쳐 실시를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독산산성 돌기만 한다.

보적사 뒤 독산(210m) 정상에는 세마대의 전설을 품고 있는 1957년 복원된 '세마대' 정자가 있으며, 정자에 있는 2개의 현판 중 하나는 이승만대통령의 친필휘호이다.

성곽은 복원된 곳을 비롯하여 대체로 양호하였으며, 세마대 주변의 장송숲 쉼터를 비롯하여 성내 곳곳에 벤치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독산성산림욕장까지 연결이 되어 산책이나 가족나들이를 하기에는 안성마춤의 장소란 생각이 들었다.

 

성돌기는 보적사 출입문인 '해탈의 문'이란 현판이 달려있는 동문을 들머리로 한다.

보적사와 세마대를 먼저 보고 성벽 위를 따라 성 안으로 진행하였으며, 성밖으로는 바깥쪽 성벽의 상태는 각 성문에서 잠시 밖으로 나가 살펴보는 정도로 진행을 하였다. 

이 탐방기에서 모든 지명은 서문 밖에 설치해 둔 '독산성 안내도'를 따랐으며, 각 지점을 통과한 시간을 병기하여 작성을 한다.

 

 

▲ 독산성 산림욕장과 보적사로 향하는 도로 입구의 '독산성세마대산문' 

 

▲ 보적사주차장의 위치표시판 

 

▲ 보적사입구인 독산성 동문

 

11:40~12:07=>독산성 동문/보적사와 세마대 둘러보기

     산림욕장 주차장(11:31)을 출발하여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를 오르면 위치표시 '현위치:1-1(보적사성곽)'과 독산성 안내문이 있는 보적사 주차장에 이르게 되고 독산성 성곽이 주차장 위로 높은 석축 담장처럼 나타난다.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고, 산림욕장 주차장에도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평일에는 별 어려움없이 주차가 가능하겠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산 아래 일주문으로 생각되는 '독산성세마대산문'이 있는 식당 인근의 공터를 이용하여 주차를 하고 걸어서 이곳까지 올라와야 하므로 25~30분 정도는 소요가 될 것 같다.

'해탈의 문'이란 현판이 걸려있는 암문처럼 보이는 동문을 통과하면 삼국시대에 독산성을 축조하고 후에 현재의 자리에 창건되었다는 보적사 경내이다.

 

♧ 보적사(寶積寺)

*경기도 전통사찰 제34호

*소재지:경기도 오산시 지곶동 150 

▲ 세마대에서 내려다본 보적사 전경

▲ 보적사 대웅전

 

이 사찰은 삼국시대에 독산성을 축조하고 성내인 현재의 터에 전승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된 이래 여러 차례 전란으로 중건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내에는 조선 22대 정조가 용주사를 건립할 당시 재건되었다고 전하는 주 건물인 약사전과 요사 3동이 있었으나, 약사전은 약사여래상을 안치하고 정면3칸(6.5m), 측면2칸(3.97m)의 굴도리집형에 단청이 섬세한 겹처마 팔작지붕 양식이었던 것을 1987년 사적의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면3칸(9m), 측면2칸(5.7m)의 방풍판을 설치한 맞배지붕 양식으로 증,개축하였다.

 

좌측의 성벽을 따라 잠시 이어가다 남동 제1치성을 지나 보적사 경내에서 보이던 절 뒷편의 산 정상에 위치한 정자인 '세마대'로 오른다.

 

 

▲ 남동 제1치성(사진 上:동문쪽에서 바라본 모습/사진 下:남동 제2치성쪽에서 바라본 모습)

 

성벽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종루를 지나 장송 숲들이 군락을 이루는 독산(210m)에 오르게 되는데 주변 숲속 넓은 공터에는 나무벤치 등이 마련된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 세마대 주변의 소나무숲 쉼터

 

▲ 세마대 위치표시판 1 

 

▲ 세마대 위치표시판 2 

 

세마대 정자 옆에 위치표시 '현위치:1-2(돌산터)'와 정자 아래 쉼터에 '현위치:2-1(독산성정상)'등 2개의 위치표시판이 있다.

 

♧ 세마대(洗馬臺) 

 

 

▲ 이승만대통령의 친필휘호 현판 

 

▲ 또 다른 세마대 현판 

 

독산성은 물이 부족하여 대군이 주둔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큰 결점을 지니고 있어 물의 부족으로 세마대의 전설을 낳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593년 권율 장군이 주둔하고 있을 때 왜장 가등청정이 이 벌거숭이산에 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 한 지게를 산 위로 올려 보내 조롱하였는데, 이에 권율 장군은 물이 풍부하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백마를 산위로 끌어 올려 흰쌀을 말에 끼얹어 목욕시키는 시늉을 하였다. 이를 본 왜군은 산꼭대기에서 물로 말을 씻길 정도롤 물이 풍부하다고 오판하고 퇴각하였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수원유수가 관할하는 300여호의 큰 촌락을 이루었으나, 한일합방 후 일본인들이 세마대를 파괴하고 주민을 각처로 분산 이주케 하였다.

1957년 세마대가 복원되었으며,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휘호 현판이 결려 있다.

 

세마대를 올라 갔던 길로 되돌아 내려와 시계방향으로 성곽 위를 따라 진행을 한다.

 

 

▲ 남동 제1치성에서 뒤돌아본 보적사 앞 동문쪽 성곽 전경 

 

▲ 남동 제1,2치성 사이의 성곽 

 

 

▲ 남동 제2치성(사진 上:남동 제1치성쪽에서 바라본 모습/사진 下:남문쪽에서 바라본 모습)

 

성곽이 90º로 꺽이는 곳에 남동 제2치성이 자리하고 있는데 축조된 성벽이 상당히 높게 되어 있다.

 

 

▲ 남동 제2치성에서 남문으로 내려오는 성곽길 

 

▲ 남문에서 올려다본 남동 제2치성쪽 성곽 

 

내리막을 이루는 성곽은 새로 복원된 듯 반듯한 계단형태로 축조가 잘 되어 있고 성곽의 높이도 동문에서 남동 제2치성으로 이어지는 낮은 성벽과는 비교가 될 정도로 높게 축조가 되어 있다.

내려서면 여닫이 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남문이다.

 

 

▲ 남문(사진 上:성밖에서 바라본 남문/사진 下:성안에서 바라본 남문)

 

▲ 남문의 여닫이 문 설치한 흔적 1 

 

▲ 남문의 여닫이 문 설치한 흔적 2 

 

12:10~12:15=>남문

      성밖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는 성문으로 문 양쪽으로 여닫이 문을 설치하였던 구멍 뚫린 받침석이 있고, 성벽의 높이는 어른 키를 조금 넘는다.

 

▲ 남문 밖에서 바라본 남서 제3치성으로 이어지는 성벽

▲ 남서 제2치성가는 성곽길

 

거의 평지에 가까운 성곽길이 길게 뻗어 있고, 호젓하고 편안한 길이라 동문을 들어설 때 달려있던 '해탈의 문'이란 글귀처럼 진짜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양 세상사 모든 일들을 잊고 아무 생각없이 마냥 걸을 수 있을 것만 같다.

 

 

▲ 경사가 급한 지역에 설치된 때문인지 유달리 높아 보이는 성벽위에 설치된 남서 제2치성

 

살짝 꺾이는 남서 제3치성을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그냥 지나치고 90º로 바짝 꺾이며 성벽의 높이가 다른 곳보다 훨씬 높아 보이는 남서 제2치성에 이르러 현실로 되돌아 온다.

방향을 바꾸어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성곽길이 다시 이어진다.

 

▲ 암문 밖에서 뒤돌아본 남서 제2치성과 성벽

 

일반 성문과 다를 바 없는 성문이 나타나는데 독산성 4대문 외의 또 하나의 문인 암문이다.

 

▲ 독산성의 유일한 암문

 

12:20~12:26=>암문

     이곳 또한 문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 암문 밖에서 바라본 남서 제1치성으로 이어지는 잘 복원된 성벽

▲ 성밖에서 바라본 암문과 남서 제1치성 사이의 복원된 성벽

 

▲ 새롭게 복원된 성벽 위의 모습 

 

▲ 색깔이 구분되는 성벽의 석축에 사용된 돌들 

 

암문을 통해 성밖으로 나가 보니 잘 복원된 성벽이 남서 제1치성에서 남서 제2치성까지 이어지는데 의외로 성벽의 높이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산사면의 경사가 약간 급하게 떨어지는 지역이라 낮은 성벽일지라도 제 구실을 할 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 암문과 서문 사이의 남서 제1치성

 

곡성인 남서 제1치성에 이르면 산 아래로 황구지천이 내려다 보인다. 치성에서 다시 방향을 바꾸어 서문으로 향하는 성곽길을 따르면 좌측으로 시야가 트여 황구지천 일대의 전경이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 서문(사진 上:성밖에서 바라본 서문/사진 下:성안에서 바라본 서문)

 

12:30~12:40=>서문

     서문 입구에는 '오산도보여행코스' 전체 안내도와 벤치가 몇 개 설치가 되어 있어 있다.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성밖으로 나가보니 '독산성 성곽' 안내도와 안내문이 있다.

 

▲ 서문의 성벽에서 내려다본 황구지천과 그 일대의 전경

 

성밖으로는 뚜렷한 산책로가 나 있는데, 이 길이 오산도보여행 네번째길인 '독산성코스'이다. 한신대학교에서 출발한 도보여행길이 이곳 서문에서 만나 성곽길을 따라 보적사가 있는 동문으로 이어지고, 다시 동문을 빠져나가 독산성 산림욕장으로 향하게 된다.

 

▲ 북서치성

 

북서치성을 거쳐 성곽길을 따라 암문처럼 보이는 성문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이 북문이다.

 

▲ 북문 밖에서 뒤돌아본 북서치성과 북문 사이의 성벽

 

▲ 북문

 

12:45~12:48=>북문

     유일하게 독산성 성문 중에서 돌덮개 지붕이 설치된 곳이다.

 

▲ 북문 밖에서 바라본 북동 제2치성으로 이어지는 성벽

 

북문을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북동 제2치성에 오르면 치성의 석축이 상당히 높게 이루어져 있으며, 독산성의 성곽 중에서도 높은 지형에 자리를 잡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 북동 제2치성

▲ 북동 제1치성의 지적삼각점

 

이곳 북동 제2치성과 동문쪽으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북동 제1치성이 비슷한 고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적삼각점이 설치가 되어 있다.

잠시 내려가면 첫 독산성 출발지였던 보적사가 위치한 동문(12:52~12:58)에 도착하며 성돌기를 마치게 된다.

동문을 빠져나와 보적사주차장을 지나 독산성 산림욕장 주차장에 내려서며 독산성 탐방을 마무리한다.(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