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성곽돌기

반달처럼 동서가 길쭉한 반원형 형태의 포천 반월성

왕마구리 2010. 5. 5. 16:25

◀ 포천 반월산성 성곽 돌기 ▶  

▲ 동치성에서 바라본 근래에 복원된 동문과 동문 주변의 성곽 

  

▲ 옛 성벽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북문 주변의 성곽 

 

【 포천반월성(抱川半月城)의 역사 】

*사적 제403호(1998년 2월 20일 지정)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있는 해발 283.5m 청성산(반월산) 정상을 중심으로 축조된 퇴뫼식 산성으로 해발 245~280m 사이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석성이다. 면적 116,305㎡인 반월성은 성벽의 둘레는 1,080m 인데 동서가 길쭉한 반원형의 형태릎 취하고 있어 반월산성이라고 불린다.

동쪽과 서쪽이 험준한 산줄기로 차단되고, 그 사이에 한내천이 남에서 북으로 흘러가며 형성된 분지의 가운데 자리를 잡고있어 동,서,남,북 사방을 살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의 이 산성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쌓았다고 전해지나, 6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5세기 초반경 백제에 의해 축성된 이래 고구려와 신라에 의해 주로 활용된 것으로 밝혀져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러 책에 고성(古城), 산성, 반월산성 등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삼국시대에 쌓여져 통일신라시대까지 사용되다가 고려시대에 폐성이 되었으며 '대동지지'를 통하여 광해군10년(1618) 후금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다시 쌓았으며, 인조1년(1623)부터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 밖에 '연려실기록', '포천군읍지', '건성지' 에서도 돌로 쌓았다는 기록과 함께 여러 가지 당시 성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성벽은 산의 경사면을 L자형으로 파내고 한쪽 면을 쌓아 올리는 편축식으로 쌓았으며, 성벽 상면에는 병력의 이동과 배치에 유리하도록 회곽도(성벽이나 성벽내외에 성벽을 따라 돌 수 있게 낸 길)를 조성하였다.

발굴조사에서 성내에는 장수의 지휘대였던 장대지 1개소, 치성 5개소, 문지(동문, 북문, 남문) 3개소, 배수시설이었던 수구터, 적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세웠던 망대터, 제사유적을 비롯하여 많은 건물이 산재해 있음이 파악되었으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특히 '마홀수해공구단(馬忽受解空口單)' 명의 명문기와가 발견되어 '삼국사기'에 기록된 고구려의 마홀군이 바로 포천이었음을 입증한 바 있다.

【 소 재 지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 산5-1 외

【 반월성 성곽 돌기코스 】반월성입구/시멘트차도 끝 삼거리→동치성→동문→청성산 정상→북문→서치성→남문-(임도)→반월성입구 

 

 

▲ 군내면사무소 뒷편에 있는 반월산성 등산로 안내도

  

【 소요시간 】총 1시간 15분 소요(휴식 및 답사시간 포함)

【 날     씨 】 흐리고 가끔 비

【 반월성가는 길 】

  *47번국도-내촌삼거리-(87번국도)-가산삼거리-(우회전:87번국도)-용정사거리-(우회전:56번지방도)-군내면사무소-(시멘트포장도로)-반월산성입구

  *43번국도-한내사거리-(우회전:87번국도)-용정사거리-(좌회전:56번지방도)-군내면사무소-(시멘트포장도로)-반월산성입구

【 탐 방 기 】

이번 반월산성 탑방은 포천시 관내에 있는 방치된 화강암 폐채석장을 친환경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여 최근에 개관한 포천아트밸리의 산 정상의 호수와 기암절벽 등 수려한 자연장관을 감상하고, 반월산성 인근의 포천향교를 둘러 볼 계획으로 실시를 하였다.

그러나 잔뜩 찌푸린 날씨에 간간히 뿌리는 비 때문에 포천아트밸리의 입장료(\2,000)와 모노레일 탑승료(왕복 \6,000)를 주고 늦은 시간에 입장하여 제대로 관람도 못하게 되면 투자 금액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포천아트밸리의 관람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대신에 천연기념물 제460호로 지정된 직두리 부부송과 하남시에 위치한 이성산성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 반월성지로 오르는 시멘트 포장도로

▲ 반월성지 올라가는 입구인 군내면사무소 

▲ 반월성가는 차도와 등산로가 갈라지는 ├자 삼거리 

 

군내면 구읍리의 포천향교를 먼저 답사를 하고 포천향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반월성으로 향한다.

청성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반월산성은 다행스럽게도 성곽 근처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져 차를 이용하여 올라갈 수가 있어 어려움없이 접근을 할 수가 있었다.

삼국시대 산성의 특징인 두터운 성곽과 북쪽 성곽에서 일부 협축의 공법이 보이지만 대부분의 성벽이 내탁공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많은 성곽이 근래에 복원된 흔적이 역력하였다.

성곽만 답사를 하면 약 30~40분 정도면 충분한 곳이지만 쉬엄쉬엄 쉬어가며 살펴보고, 성밖으로 나가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길도 일부 따르다 보니 예상 답사시간의 두 배에 가까운 약 1시간 15분여의 시간이 걸렸다.

다른 일정없이 반월산성만 탐방한다면 산성 입구까지 바로 올라 가지말고 군내면사무소에서 산책로를 따라 청성산 산행을 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인근의 포천향교까지 산책로가 이어지니 함께 답사를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경우는 약 2~3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

 

 

12:40=>반월성입구/삼거리

     군내면사무소에서 이어진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 임도 삼거리가 있다. 삼거리 우측 반월산성 복원작업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가건물 1동이 있고 그 앞으로는 승용차 5~6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 포장도로가 끝나는 삼거리

▲ 반월성 들어가는 입구

 

우측으로 진행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성곽 탐방을 하게 되고 좌측의 임도로 빠져 나오면서 성곽돌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삼거리와 날머리 임도에는 수령 400년에 수고 25m, 경급 6m의 느티나무 보호수 5그루와 안내판이 있다.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반월산성' 안내문을 읽어보고 약 50여m 정도를 들어서면 넓은 성안 공터에 설치된 산불감시탑과 바로 성곽이 보이는데, 근래에 보수한 흔적이 역력하고 들어서는 길 우측으로는 산사면에 흙으로 덮여있거나 일부 드러나 있는 석축 등 옛 성곽 흔적이 보인다.

 

▲ 동치성 

▲ 측면에서 바라본 동치성 

 

석축 위를 반원을 그리며 돌아가면 동치성이 성곽이 꺾이는 곳에 새로 복원되어 있다.

동치성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잠시 복원된 성곽을 따르면 성문 개구부의 설치된 위치가 일반 성문의 출입구와는 달리 성벽의 일정 높이에서 부터 시작되는 현문식(懸門式 일명 다락문 형식)인 동문이 있다.

 

▲ 동문에서 뒤돌아본 동치성쪽의 성곽

▲ 동문지

 

  

▲ 성밖에서 바라본 동문 

▲ 동문 밑의 수구 

 

동문

현문식으로 성을 출입할 경우 사다리 등을 이용하여야 하는 형태이다. 사다리를 이용하여 성밖으로 내려서니 동문을 이루는 석벽에 수구로 보이는 구멍이 나있다.

 

▲ 동문 밖에서 바라본 좌측 동치성 방향의 성벽

▲ 동문 밖에서 바라본 동문과 우측의 복원된 성벽 

 

▲ 동문 밖에서 바라본 반월성 동벽등(원경)

 

성밖에서 성벽을 바라보면 좌측 동치성으로 향하는 성벽은 근래에 새로 쌓은 것으로 보이고, 우측 북쪽으로 이어지는 성벽에는 조선시대에 증축을 한듯한 옛 성곽이 많이 남아 있다.

 

▲ 동문 뒤의 건물지

 

동문 뒤로는 건물지가 있고 주춧돌만이 남아 있다.

 

▲ 북쪽으로 이어지는 성곽

▲ 뒤돌아본 성곽

 

다시 성곽을 따라 북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오르막을 올라간다.

 

▲ 협축식의 회곽도가 있는 성곽

 

 

▲ 협축식 성곽의 성 바깥쪽 성벽 

▲ 협축식 성곽의 성 안쪽 성벽 

 

서쪽인 좌측으로 방향을 꺾으면 폭 2~3m 정도의 협축식(夾築式 성벽의 안팎을 모두 수직에 가까운 석벽을 쌓은 석축위 구조적인 공법) 회곽도가 있는 성곽길이 나타난다.

청성산 정상

 

 

 

 

▲ 청성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포천시가지

 

정상에는 지적삼각점(경기195/1981재설)과 표지석이 있다.

 

 

▲ 북문으로 이어지는 성곽길

▲ 근래에 복원된 하얀색 석벽과 조선시대 증축한 석벽이 공존하는 반월성 성곽

▲ 뒤돌아본 성곽

 

▲ 성내 소나무 숲길

 

소나무 숲이 나타나고 성곽은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북문으로 이어지는데 옛 성곽이 그대로 인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때 증축된 성곽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 같다.

 

▲ 북문지 일대 전경

▲ 북문

 

북문

이곳 성문도 동문과 마찬가지로 현문식이다. 그러나 성문의 높이가 동문과 비교해 볼 때 낮은 위치에 설치가 되어 있다.

 

▲ 복원 전 북문 

▲ 성밖에서 바라본 복원 후 북문 

▲ 북문의 여닫이문 흔적1 

▲ 북문의 여닫이문 흔적2 

 

동문에서 볼 수 없었던 여닫이문을 달았던 흔적이 있고, 개구부 상부가 개방된 형태의 개거식(開据式) 성문을 달았을 것 같다.

 

▲ 북문에서 바라본 지나온 성곽길

▲ 북문 밖에서 바라본 좌측의 지나온 성곽

▲ 북문 밖에서 바라본 우측의 가야할 성곽 

 

성밖으로 나가 다시 지나온 성벽을 되돌아 보고, 가야할 방향의 외부 성벽도 살펴본다.

북문을 지나 약 100여m 정도를 내려가면 반월성의 북벽이 끝나며 성곽이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서벽을 이루며 남문을 향해 이어진다.

 

▲ 성밖에서 바라본 반월성 북벽과 서벽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

▲ 성밖에서 바라본 서치성으로 이어지는 서벽

 

서벽이 시작되면서 약 5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치성이 나타나는데 서치성이다.

 

▲ 성밖에서 바라본 서치성

▲ 북벽과 서벽이 만나는 성곽 위에서 바라본 복원된 성벽과 서치성

 

서치성

동치성보다는 성밖으로 돌출된 폭은 비슷하지만 길이는 더 길다.

 

 

 

▲ 복원전 서치성 하부와 노출된 성벽 

▲ 복원전 서치성 전면 노출 상태 

 

▲ 허물어진 서치성 끝의 성곽 

▲ 성밖에서 바라본 복원된 서벽과 서치성 

 

서치성도 새로 복원을 한 것으로 보이고 서치성 끝 부분은 성곽이 허물어져 있으며 성밖으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성밖으로 나가 성벽을 따라 성곽이 꺾이며 서벽이 시작되는 성곽 모서리까지 되돌아 가보고 서치성으로 되돌아와 약 2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남문에 도착을 한다.

 

 

▲ 성밖에서 바라본 복원된 남문 

▲ 복원전 남문

▲ 남문의 양쪽 축성위에 남아있는 문루를 세웠던 흔적인 주춧돌 

▲ 복원전 남문 내측의 동벽 모습 

 

남문

성문의 양쪽 축성위에는 2개씩 총 4개의 주춧돌이 남아 있는데 문루가 있었던 것 같다. 남문은 현문식인 동문과 북문과는 달리 일반 성문과 같은 형태를 취한 것 같다.

성밖에서 바라보면 우측으로는 복원이 되지 않고 성벽을 쌓았던 돌들이 토사에 묻혀있는 상태로 남아 있다.

 

▲ 남문 밖에서 바라본 우측의 토사에 덮여있는 성곽의 흔적

 

남문에 도착하면서 성곽은 끝이 난다.

 

▲ 남문을 끝으로 성곽 답사가 끝나고 임도를 따라 반월성 입구로...

▲ 임도 옆 고목

▲ 임도 차단기가 있는 곳에 느티나무 보호수 2그루

 

임도를 따라 주차된 차로 내려가면 고목 한그루가 반월성의 인고의 세월을 대변해 주는 듯 하고, 임도 차단기가 있는 곳에 이르면 보호수 2그루, 반월성 입구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삼거리에 보호수 푯말과 보호수 2그루, 그리고 삼거리 아래 포장도로 옆으로 한그루 등 총 5그루의 400년된 느티나무가 있다.

 

▲ 뒤돌아본 남문에서 내려오는 임도

 

 

 

 

▲ 군내면사무소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도로가의 느티나무 보호수

 

수령을 계산해 보면 광해군10년(1618) 새로 성을 고쳐 쌓을 당시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이 되니 옛 선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여 5그루의 느티나무를 그냥 지나치지가 아쉽기만 하여 잠시 발길을 멈춘다.

반월성 입구 공터에 도착하며 약 1시간 15분여의 답사를 마치고 다음 여정을 향해 반월성을 뒤로 한다.

 

▲ 반월성 입구 공터에서 뒤돌아본 삼거리

 

13:55=>반월성 입구/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