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성곽돌기

삼국시대 한강변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성산성

왕마구리 2010. 5. 6. 23:48

◀ 하남 이성산성 성곽 돌기 ▶  

 

▲ 서문지로 향하며 뒤돌아본 이성산성 탐방 출발점인 남문지 주변의 성곽  

 

【 이성산성(二聖山城)의 역사 】

*사적 제422호(2000년 9월 16일 지정)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 해발 209m의 이성산에 있는 면적 160,361㎡(48,509평)에 총 길이 1,925m의 포곡형 석축 산성이다.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에서 북쪽 방향으로 내려오는 줄기와 만나 길게 맥을 형성하는 금암산의 줄기에 접해 있으며, 남쪽은 평야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산이 있으나, 북쪽은 작은 구릉만 있어 한강 주변 지역과 한강에 접해 있는 여러 성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성산성은 배후의 평야지대를 방어하고 강북의 적으로부터 한강 유역을 방어하기에 매우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춘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성내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유물 등으로 인해 오래 전부터 중요시되어 왔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1986년부터 2003년까지 10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장방형, 8각, 9각, 12각 등의 건물지와 2개소의 저수지, 신앙유적 등의 유구가 노출되었고, 특히 3차 발굴조사 때 발견된 무진년정월십이일 붕남한성도사(茂辰年正月十二日 朋南漢城道使)가 기록된 목간(무진년은 603년으로 추정), 자, 목제인물상, 철제농구와 무기. 벼루를 비롯한 토제품, 토기, 기와 등 총 3,352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성산성은 두 차례 이상 대규모의 수축을 거친 것으로 생각되며, 성을 처음 쌓은 세력이 고구려 또는 백제라는 학설이 있으나 출토된 토기들은 황룡사, 안압지 출토 토기들과 유사하여 통일신라 토기로 판명되어 신라가 5세기 중엽 한강 유역을 점령한 후 축조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 소 재 지 】경기도 하남시 춘궁4동(성산동) 

【 이성산성 성곽 돌기코스 】이성산성주차장→남문지+저수지/이성산성입구-(성곽따라 시계방향으로 진행)→이성산 정상부/장방형 건물지와 8각,9각 건물지→동문지→남문지→이성산성주차장/원점회귀

 

 

※ 늦은 시간 답사를 시작하여 복원이 되어 있지 않은 성곽과 문터, 치성터 등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치 못하였고, 성 내부에 발굴된 건물터(장방형 건물지와 12각 건물지)와 저수지 한 곳 등은 방문조차 하지를 못하고 어둠이 내려 답사를 중단하였다. 

【 소요시간 】총 1시간 4분 소요(휴식 및 답사시간 포함)

【 날     씨 】 흐리고 가끔 비

【 이성산성가는 길 】

  *도시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I.C.-(하남시방향)→초광삼거리-(직진)→성산동/하남산성입구 삼거리-(좌회전)→이성산성주차장

 

【 탐 방 기 】

이성산성은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서하남I.C. 입구 사거리나 도시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I.C.에서 하남시 방향으로 진행하여 초광삼거리를 지나 하남시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다 도시외곽고속도로 고가 직전 '이성산성 400m'란 이정표와 '성산동' 표지석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 골목길로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삼거리 골목길 입구에 이정표와 표지석이 있어 못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있으며, 그럴 경우 고속도로 고가밑을 지나 약 4~500m 떨어진 고골사거리에서 U턴을 하여 되돌아오면 된다.

골목길로 들어 약 100여m 직진하면 Y자 삼거리. 좌측 길 입구에 '이성산성 300m'란 이정표가 있고, 좌측 길로 들어 잠시 진행하면 '이성산성 관광안내도'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을 하게 된다. 계속 이성산성방향으로 길이 이어지지만 차량은 진입할 수 없으므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 이성산성 주차장의 관광안내도

▲ 도로가의 이성산성 이정표 

▲ 도로가 이정표 옆 표지석 

 

이성산성은 여러 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지만 동문과 동문 주변의 일부 성곽만 복원되고, 나머지 성곽들은 일부 하부 석축들만 보일 뿐 대부분의 성곽들이 토사에 묻혀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성 내부의 발견된 저수지와 건물지 등은 안내문과 함께 정리를 잘 해 둔 상태였다.

흐린 날씨에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하여 성 내부까지 꼼꼼하게 돌아보지 못하고 성곽을 따라 나있는 탐방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 보는 것으로 답사를 마쳐야 했다.

성곽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돌았지만 안내문도 없고 복원이 되어 있지 않은 남한산성과 이어지는 출입문인 서문지, 북문지 등의 위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고, 성 내부의 유적지 중에서는 남문지 주변의 저수지와 수구, 동문지 주변의 장방형 건물지, 8각, 9각 건물지만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또한 시계가 흐린 날씨 관계로 좋지 않아 주변의 전경을 제대로 조망해 보지 못한 아쉬움도 남았다.

 

18:26=>이성산성주차장

 

 

▲ 이성산성가는 길

 

 

 

     주차장에서 녹색 철망팬스가 설치된 길을 따라 오르면 '이성산성가는 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부터 산길이 시작된다.

완만한 오르막을 이루는 산길을 약 3~4분여 오르면 약간의 운동시설이 있고, 차량 통제용 쇠기둥이 설치되어 있다.

잠시 들어서면 제방처럼 쌓아 둔 성곽이 보이는데 이곳이 이성산성의 지대가 가장 낮은 곳에 설치된 남문지로 성곽돌기의 출발점이다.

 

▲ 남문지의 성곽 모습

▲ 서문지로 이어지는 성곽과 성 밖의 탐방로

 

남문지

탐방로를 따라 성 안으로 들어서면 이성산성 안내문과 내부 배치도가 보인다.

 

▲ 성 내부 유적지로 오르는 갈림길과 이정표

 

안내문 좌측으로는 오르막길 Y자 갈림길에 이정표(↖장방형건물지와 12각건물지/↗8,9각건물지와 장방형건물지)가 있고, 아래 넓은 터에는 사각형의 저수지와 안내문이 보인다.

 

♧ 남문지의 저수지

 

▲ 남문지의 저수지 

▲ 저수지 위에 있는 약수터 

▲ 남문지의 수구 

▲ 성 밖의 배수구 

 

 

◀ 발굴 당시의 저수지와 성벽

 

저수지는 2차에 걸쳐 만들어졌으며, 산성 내 자연계곡 아래쪽을 막아 저수를 하여 사용하였고, 2차 저수지는 1차 저수지를 준설한 후 4면에 석축을 하여 만들었다.

석축은 매단 50x20x30cm의 돌로 5cm 가량 들어쌓기를 한 것이 특징이다.

 

♧ 이성산성의 성벽

외벽은 옥수수알 모양으로 아름답게 돌을 다듬어 축성하였고 그 속에는 이보다 이른 시기에 축조된 또 다른 성벽이 조사되었으며 성벽내에는 배수로도 잘 남아 있다.

이 산성은 백제가 처음 축조한 것으로 보이며 그 후 고구려, 신라가 보축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수지 아래 남문지쪽으로 내려가면 수구가 보이는데 이곳 좌측 근처가 남문이 설치되었던 자리인 모양이다.

성벽의 흔적을 따라 가기 위해 성곽을 넘어 성 밖의 뚜렷한 탐방로를 따르기로 하고 수구 근처에서 제방처럼 축조된 성곽을 내려선다.

 

 

 

▲ 성 밖 서문지로 이어지는 탐방로 주변에 남아있는 성벽의 석축 흔적들

 

오르막길인 탐방로를 따라 가면 우측으로 토사에 묻혀있는 석축의 흔적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성곽이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성 안으로 나있는 탐방로를 따라 진행하면 우측으로 여러 개의 샛길들이 나타나는데 이 샛길들은 성 내의 여러 유적지들로 이어지는 길로 보인다.

 

 

▲ 성곽 안쪽 길을 따라서/좌측 경사면이 성벽

 

  

 

오르막이 끝나면서 우측으로 성곽길은 꺾이어 지고, 편안한 탐방로가 동문지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 꺾이는 지점이 아마 서문지로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좌측으로 갈라지는 곳이다.

그러나 안내문이나 이정표 등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서문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여 그냥 지나치게 된다.

편안한 숲길 탐방로를 따라 계속 이어가 역시 이성산성의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북문지도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지니치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숲길을 빠져나오니 장방형건물지와 8각, 9각 건물지가 나타난다.

 

▲ 동문지 주변에 있는 건물지 직전의 숲길

 

장방형건물지와 8각, 9각 건물지

▲ 장방형 건물지와 9각 건물지

 

 

 

 

 

 

 

 

 

 

 

 

 

 

 

 

 

 

 

 

 

 

 

 

 

 

 

 

 

 

 

 

 

 

 

 

 

 

 

 

 

 

 

 

 

 

 

 

 

 

 

 

 

 

 

 

 

 

 

 

 

 

 

 

 

 

 

 

 

 

 

 

 

 

 

 

 

 

 

 

 

 

 

 

 

 

 

 

 

 

 

 

 

 

 

 

 

 

 

 

 

 

 

 

 

 

 

 

 

 

 

 

 

 

 

 

 

 

 

 

 

 

 

 

 

 

 

 

 

 

 

 

 

 

 

 

 

 

 

 

 

 

 

 

 

 

 

 

 

 

 

 

 

 

 

 

 

 

 

 

 

 

 

♧ 장방형건물지 

 

이성산성 정상부에 위치하며, 크기는 3,202x788cm, 내부 면적은 약 76.5평이다.

건물의 장축 방향은 북서-남동 방향으로 정북에서 약 60º 정도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초석의 면을 다듬지 않고 기둥이 놓이는 윗면만 약간 다듬어 투박한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내부에 온돌이나 난방과 관련된 유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일상생활용 건물이 아니라 창고의 역할을 하는 누각형 건물인 것으로 판단된다.

 

▲ 8각 건물지 

▲ 9각 건물지 

 

♧ 9각 건물지

장방형건물지에서 북동쪽으로 4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출입구나 난방시설 등은 확인할 수 없으며 초석과 초석 사이에 연결이 되는 몇 개의 할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층에도 벽이 있었던 건물로 추정된다.

9각 건물지의 9라는 숫자가 완전무결함을 의미하는 하늘의 숫자이므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천단으로 볼 수 있다. 

♧ 8각 건물지

건물 중심부에 위치한 하나의 초석을 중심으로 1m 거리에 4개의 초석이 위치하며, 270cm와 440cm 거리에 각각 8개의 초석이 놓여 있는 8각형의 건물지이다.

안쪽 초석들 사이에 높이 50cm 내외의 계란형 돌들이 세워져 있는데, 이 돌들은 힘이 너무 약하고 윗면이 둥글어 초석으로 보기 어렵고, 건물의 구조와 관계없는 의례적 의미의 구조물로 생각된다.

9각 건물과 대칭되는 지점에 있는 8각 건물지는 8이 땅을 상징하는 숫자이므로 지신에게 제사 지내는 사직단으로 추정된다. 

 

장방형 건물지와 9각 건물지가 나란히 있고, 8각 건물지는 이들로 부터 북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를 하고 있다.

건물지에서 좌측/동쪽으로 약 1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한강주변 지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동문지가 자리를 하고 있으며, 동문과 일부 성곽이 복원되어 있다.

 

▲ 건물지 좌측으로 보이는 동문지 뒤 언덕

▲ 건물지 좌측으로 보이는 동문지 뒤 언덕에서 조망된 검단산

 

동문지

▲ 현문식의 동문

▲ 측면에서 바라본 동문

▲ 성밖에서 바라본 동문과 성벽 밑의 수구, 그리고 최근에 복원한 흔적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성벽

▲ 동문 위의 성문을 달았던 흔적 

▲ 성 밖에서 바라본 동문 

 

동문의 형태는 요(凹)자 형태의 현문식(懸門式 성문의 개구부가 성벽 중간에 있어 출입시 사다리 등 보조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문)이며, 'ㄱ'자 형태로 꺾여 있어 적으로부터 공격시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하도록 축조되었다.

외벽 안쪽에는 2차 개축 때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문지공석(門址孔石 기둥이 무너지지 않게 고정시키는 돌), 문비고정석(門扉固定石 문을 닫을 때 문이 뒤로 밀려나지 않게 고정시키는 돌), 집수시설, 배수로, 두 차례 이상 개축한 것으로 보이는 측벽 등이 있다.

문비고정석 중앙 하부는 암반층을 굴토하여 집수시설과 배수로를 만들었으며, 출수구로 물을 배출시킬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경사로를 만들어 조성하였다. 이는 동서 방향의 경사로 인해 성 내부로 흘러 들어온 물을 모아 성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문 밖으로 내려가 복원된 동문을 올려다 보고 성 밖으로 이어지는 탐방로가 있지만 성 안으로 다시 들어가 계단길을 내려서니 성 밖에서 올라오는 탐방로와 만나 출발지였던 남문지로 향한다.

 

▲ 성곽따라 남문으로 내려가다 뒤돌아본 성 안팎의 확연한 탐방로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 때문인지 일찍 어둠이 깔리기 시작을 하여 성 내부의 유적지를 탐방하는 것을 포기하고 아쉽지만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리며 이성산성의 탐방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