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서울,인천&경기권

21세기를 걷는 북촌한옥마을

왕마구리 2010. 6. 11. 23:39

◀ 걸어 볼수록 묘미가 있고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거리, 북촌8경 ▶

 

▲ 북촌 1경 '창경궁 전경'

 

【 북촌한옥마을 소개 】

고층 건물과 아파트가 빼곡한 서울에서 한옥을 만나려면 서울 변두리의 한정식집이나 관광지로 소문난 남산골 한옥마을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살펴보면 서울의 한복판인 종로에 북촌 한옥마을이 있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양의 중심인 종로와 청계천의 윗동네라하여 불린 북촌(Northern Village)은 살림집으로서의 한옥이 밀집된 한옥 주거지이다. 대대손손 가옥을 물려받은 양반집과 오랜 세월을 같이한 토박이 주민들, 전통문화를 이끄는 잔인들이 이곳에 머물며 한옥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예로부터 양궁(경복궁과 창덕궁) 사잇길에 위치한 북촌은 권문세가와 왕족, 사대부 양반들의 거주지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배산임수를 따르는 자연 환경과 조용하고 고즈넉한 정취 덕분에 최근에는 정,재계 인사와 예술기들의 생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북촌은 권문세가와 왕족이 살던 마을이지만 대규모 한옥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대체로 규모가 작고, 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에워싸는 ㄷ자,ㅁ자 구조로 배치되어 있다. 좁은 골목에 어깨를 맞댄 채 빈틈없이 들어서 있는 북촌의 한옥은 일제강점기 이후, 주택난을 해결하고자 골목에 집을 지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가회동 11번지, 31번지, 33번지, 삼청동 35번지, 계동 135번지 일대의 한옥 밀집지역 모두 이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이렇듯 북촌의 많은 한옥이 오랜 세월에도 거주지로 사랑받는 것은 오래된 한옥이 점차 변화를 추구한 덕분이다. 오래된 목재를 새로운 목재로 바꾸고, 문을 이중으로 달거나 유리로 채광을 하고, 보일러로 난방하면서 한옥 생활의 불편함이 줄어들었다.

나무가 살아 숨쉬는 한옥에서 현대식 편의시설을 갖춘 북촌은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편리한 웰빙 주거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 일 정 표 】2010년 5월 24일(월)

【 탐방코스 】(북촌8경) 안국역 3번출구-(계동길)→북촌문화센터→사거리-(북촌길)→북촌1경 '창덕궁전경'-(창경궁길)→북촌2경 '원서동공방길'/궁중음식연구원 앞→중앙고등학교정문-(가회새싹길/가회동11번지)→북촌3경 '가회동 박물관길'→돈미약국 앞-(북촌한옥길)→회화나무 서 있는 삼거리-(좌측길)-(가회동31번지)→북촌4경 '가회동31번지 언덕'→삼거리-(우측길)→북촌5경 '가회동 골목길-내림'→북촌6경 '가회동 골묵길-오름'→북촌7경 '가회동31번지'→맹사성집터&북촌문화박물관→'하늘물빛'공방→'배동받이' 앞 갈림길-(좌측)-(화개1길)→북촌생활사박물관/돌층계길 입구-(돌층계)→북촌8경 '돌층계길'-(삼청동길)→삼청동파출소 앞-(화개길)→정독도서관 입구/관광안내소-(북촌길)-(가회로)→헌법재판소 앞→안국역 2번출구

 

▲ 북촌 도보관광코스

▲ 북촌문화유적지도

 

▲ 계동길

 

▲ 창덕궁길

▲ 가회로

 

▲ 삼청동길

 

【 날     씨 】비가 내린 후 흐림

【 교 통 편 】대중교통/안국역(지하철3호선) 3번&2번출구

【 탐 방 기 】

5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 비가 내린 오후!

시간을 내어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근대 한옥마을이 밀집된 서울의 대표적 문화관광지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북촌'을 찾았다.

종로구 가회동, 삼청동 그리고 계동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북촌 한옥마을 전체를 골목골목 누비며 세세히 구경하기란 오후 시간대에 시작한 탐방이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탐방코스를 정하기 위해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출구로 나와 현대사옥 좌측으로 난 계동길을 따라 북촌문화센터로 향한다.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북촌문화센터에서 '숨은북촌찾기' 자세한 셀프가이드북을 얻어들고, 문화센터 내 정자에 앉아 마지막 장 전체지도에 코스를 그려가며 탐방코스를 확정해 본다.

 

가이드북에 있는 서울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걷는 북촌도보관광 코스(북촌1코스:운현궁-한국불교미술박물관-한상수자수공방-가회민화공방-동림매듭공방-한옥체험관-서울무형문화재교육전시관/북촌2코스:운현궁-북촌문화센터-서울무형문화재교육전시관-옻칠공방 or 초고공방-가회동 한옥밀집지역-세계장신구박물관-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중 하나를 택해 따르자니 월요일인 관계로 박물관과 공방 등이 휴관을 할지도 모르겠고 운현궁부터 시작하려면 다시 인사동 방향으로 나가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인 '포토스폿(Photo Spot)'이 설치된 '북촌8경'을 순서대로 돌아보고 안국역으로 원점회귀를 하기로 한다.

 

 ♧ 북촌8경 

 

-북촌 1경 : 창덕궁 전경

 

-북촌 2경 : 원서동 공방길

 

-북촌 3경 : 가회동 박물관길

 

-북촌 4경 : 가회동 31번지 언덕

 

-북촌 5경 : 가회동 골목길-내림

 

-북촌 6경 : 가회동 골목길-오름

 

-북촌 7경 : 가회동 31번지

 

-북촌 8경 : 삼청동 돌층계길

 

 

 

 

 

 

▲ 북촌문화센터

 

북촌문화센터를 나와 계동길 따라 잠시 오르면 사거리. 우측의 북촌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창덕궁의 고풍스런 풍경이 정면으로 보인다.

언덕 너머 창덕궁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첫번째 '포토스폿'이 도로 한 가운데 박혀있다.

포토스폿 동판은 북촌의 전통과 삶을 상징하는 문양(기와와 장독대)을 선정하여 디자인화 한 것으로 사진을 찍기 좋은 8곳의 장소에 설치해 두었는데, 이 포토스폿이 설치된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북촌8경이다.

 

-북촌1경 '창덕궁 전경'

 

 

     창덕궁은 북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관으로 담장 너머로 복원된 규장각과 구선원전, 그리고 그 뒤로 인정전이 보이는데 전신주를 이어놓은 전깃줄이 어지럽기만 하고 창덕궁 돌담으로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어 주차된 차들로 돌담의 풍경이 일부 가려진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주차장을 이전하고 덕수궁 돌담길처럼 한옥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을 만들었으면 어떨지?

창덕궁 돌담을 따라가면 돌담이 끝나는 곳까지 이 주차장이 이어진다.

 

▲ 돌담을 따라 설치된 주차장

 

▲ 창덕궁 옆문과 돌담

 

┬자 삼거리. 좌측 코너에 '용수산 식당'이 보이는데 식당을 끼고 좌측으로 꺾어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창덕궁길을 따른다.

 

 

▲ 은덕문화원과 한국불교미술박문관

 

월요일이라 휴관중인 은덕문화원과 한국불교미술박물관 앞을 지나 창덕궁 돌담 끝에 이르면 ┤자 삼거리. 직진의 골목길로 들어가면 '궁중음식연구원'이 좌측으로 있고 그 앞 골목길 중앙에 포토스폿이 있는데 북촌2경 '원서동공방길'이다.

 

▲ 원서동 공방길 입구 삼거리

 

-북촌2경 '원서동 공방길'

 

▲ 삼거리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 포토스폿에서 뒤돌아본 골목길

▲ 궁중음식연구원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계속되는 '창덕궁길'인 좌측으로 진행하면 주변으로 한옥들이 보이고, 한 한옥 대문에는 '게스트하우스' 푯말이 붙어있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자 갈림길이 있는 '중앙고등학교' 정문이다.

 

 

▲ 경복궁길의 한옥들

 

 

일제 강점기인 1919년 1월 동경유학생 송계백이 학교 숙직실을 방문해 당시 중앙고보 교장이었던 송진우와 교사였던 현상윤 등에게 거사 계획을 알리고, 2.8독립선언서 초안을 전달해 교주 김성수와 함께 이 학교 숙직실에서 3.1운동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고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유럽풍의 건축양식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중앙고등학교 건물은 사적 제281~283호로 지정되었고 당시의 기숙사를 그대로 복원해 두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기도 하였던 교정은 주말(1,3,5주 토요일 13:00~18:00, 2,4주 일요일 및 공휴일 09:00~18:00)과 공휴일에만 개방을 하고 있어 오늘은 평일이라 출입을 할 수가 없다.

 

▲ 중앙고등학교 정문

 

▲ 가회동11번지의 가회새싹길과 한상수자수박물관

 

학교 앞 삼거리에서 직진의 길을 따라 잠시 올라 '←가회새싹길' 도로표지판이 가르키는 좌측 골목길로 들어서면 '가회동11번지'이다.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된 자수장 한상수 선생의 작품을 비롯해 17세기 자수품, 조선시대 궁중, 사대부가, 서민들의 자수품, 복식 관련 유물 등이 전시된 공방인 '한상수자수박물관'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 그 앞 골목길에 포토스폿이 설치된 북촌3경이다.

 

-북촌3경 '가회동 박물관길'

 

▲ 포토스폿이 설치된 한상수자수박물관 앞

 

 

▲ 북촌3경인 가회동 박물관길과 주변의 한옥들

 

     박물관길을 빠져나오면 가회동11번지가 끝나는 가회로 도로에 이르게 되는데 입구에 박물관길에 위치한 공방과 박물관들을 알려주는 길잡이인 이정표가 있다. 좌측으로 잠시 내려가면 도로 건너 '돈미약국'이 보이고, 약국 좌측으로 골목길이 이어지는데 '북촌한옥길'이다.

 

▲ 가회동 박물관길 입구의 이정표

 

▲ 돈미약국 앞 전경과 돈미약국 좌측의 '북촌한옥길' 입구

 

우측으로 살짝 돌아가는 골목길 좌측에 피자가게가 보이는데 유명하다는 소문 때문인지 많은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한옥이 가장 많이 밀집된 '가회동31번지'라 그런지 마치 나뭇가지처럼 사방으로 펼쳐진 골목길에 한옥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고 있다.

커다란 회화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들어 돌아 오르면 언덕 위 골목길에 포토스폿이 있다.

 

▲ 삼거리의 회회나무

 

 

▲ 북촌한옥길 주변의 한옥들

 

-북촌4경 '가회동31번지 언덕'

 

 

 

 

 

     좌측 담장 너머로 내려다 보면 온통 기와지붕이 다닥다닥 맞닿아 물결을 이루는 양 펼쳐지는 풍경이 절경이다. 이렇게 많은 한옥들이 몰려 있으리란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 차 있다. 이곳 역시 창경궁 전경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어지럽게 지나가는 전깃줄이 아쉽게 느껴진다.

다시 회화나무 있는 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와 이번에는 우측 길로 들어가면 좌측으로 오르막을 이루고 있는 골목길이 나타나는데 이 골목길 양쪽으로 줄지어 서있는 한옥들이 북촌마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대표적인 골목길로 입구에 포토스폿이 설치된 북촌5경 '가회동 골목길'이다.

 

-북촌5경 '가회동 골목길-내림'

 

 

 

 

     서울시에서 처음부터 적극적인 북촌 한옥 골목 보존정책을 폈던 곳으로 한옥의 경관과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이 골목길을 따라 양쪽으로 일렬로 서있는 한옥들을 지나 골목길 꼭대기에 오르면 또 다른 포토스폿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북촌의 풍경이 북촌 한옥마을의 백미이다.

 

-북촌6경 '가회동 골목길-오름'

 

 

     정면으로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과 남산 그리고 남산타워까지 조망이 되어 최고의 절경을 연출하지만 비온 뒤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대충의 윤곽만이 드러나 아쉽기만 하다.

 

 

 

 

▲ 포토스폿 제6지점과 제7지점 사이의 한옥들

 

북촌6경을 뒤로하고 언덕 위에서 좌측으로 돌아 조금 걸어가면 좌측으로 짧지만 소박한 골목길이 나타나는데 입구에 대나무들이 조화를 이루어 멋진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골목 어귀에 포토스폿이 있는 북촌7경이다.

 

-북촌7경 '가회동31번지'

 

 

     북촌7경에서 왔던 방향으로 잠시 되돌아나가 축대가 높게 쌓여있고 담 안으로 정자까지 설치된 집을 좌측에 두고 오르면 '맹사성 집터' 표석이 있고, 우측 골목 끝에는 북촌문화박물관이 자리를 하고 있다.

 

 

▲ 맹사성 집터 표석과 북촌문화박물관

 

▲ 화개1길로 내려가는 골목길과 '하늘물빛' 공방

 

▲ 배동받이 앞 ┤자 갈림길

 

게속 직진하여 '하늘물빛' 공방 앞을 지나 내려가 '배동받이' 푯말과 건물이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화개1길로 내려선다.

화개1길을 따라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면 시야가 트여 인왕산과 경복궁, 그리고 삼청동 일대가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 화개1길에서 조망된 경복궁

▲ 화개1길에서 조망된 인왕산 

▲ 화개1길에서 내려다본 삼청동 일대

 

▲ 북촌생활사박물관

 

북촌주민들이 남겨준 근대사의 생활유물을 한옥 살림집에 아기자기하게 전시해 놓은 '북촌생활사박물관' 앞에 이르면 골목길 건너 삼청동길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있는데 돌층계길 입구이다.

일반 평범한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지막에 암반을 쪼개고 깎아 만든 돌층계가 있다. 돌층계가 끝나는 곳에 포토스폿이 설치되어 있는 제8경이다.

 

 

▲ 북촌생활사박물관 앞 돌층계길 입구

 

▲ 돌층계길로 내려가는 길

 

-북촌8경 '삼청동 돌층계길'

 

▲ 암반을 깎아 만든 돌층계

 

▲ 삼청동길의 돌층계 입구와 길 건너의 '삼청동수제비' 식당

 

     돌층계길을 뒤로하고 삼청동길 도로에 내려서면 길 건너로 유명한 '삼청동수제비' 식당이 보인다. 삼청동길 도로를 따라 광화문 방향으로 내려가다 삼청동파출소가 있는 ┤자 갈림길에서 삼청동길을 버리고 좌측의 '화개길'로 진행을 한다.

 

 

▲ 화개길과 정독도서관 입구

 

관광안내소가 있는 정독도서관 사거리에서 직진의 '북촌길'을 따르다 '가회로'와 만나면 가회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 헌법재판소 앞을 지나 안국역 2번출구 앞에 이르게 되면서 북촌8경의 답사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