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영남권

경북 북부 나드리 : 역사와 자연의 소리를 찾아서...(예천)예천권씨초간종택

왕마구리 2014. 3. 13. 21:34

빼어난 산수와 아름다운 옛 전통문화가 조화롭게 살아 숨 쉬는 경북 북부유교권은 우리 유교문화의 보고이자 친환경 웰빙여행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수려한 산과 계곡, 질 좋은 온천과 드넓은 동해 바다가 있어 어느 계절에도 다양한 레포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경상북도 북부지역은 안동시, 영주시, 상주시. 문경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예천군, 봉화군, 울진군 등이며, 이번 경북 북부 나드리는 1박2일 일정으로

상주시의 화달리 삼층석탑 및 전사벌왕릉, 경천대

예천군의 회룡포, 용문사, 초간정과 초간정원림, 금당실송림, 예천권씨초간종택, 그리고 개심사지 오층석탑

안동시의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의 명소들을 방문하였다.

이번 탐방지는 각 지역별로 구분하여 소개를 하기로 한다.

 

【 일 정 표 】2014년 2월 20일(목)-21일(금) 1박2일

    ◈ 첫째날(2/20) : (상주)화달리 삼층석탑 및 전사벌왕릉-경천대-(예천)회룡포

    ◈ 둘째날(2/21) : (예천)용문사-초간정 및 초간정원림-예천금당실송림-예천권씨초간종택-개심사지오층석탑-(안동)하회마을-병산서원

 

인정 많은 충효의 고장! 예천(醴泉)

소백준령의 높은 산줄기가 감싸고 낙동강, 내성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인심이 순박하고 살기좋은 고장으로, 1300여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한 충효의 고장이다.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조상들의 숨결이 깃든 많은 문화유적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청정자원이 산재해 있다.

예천은 삼국시대에는 수주,

고려시대에는 보주, 양양으로 불리다 조선 고종33년(1896) 경상북도 예천군이 되었다.

 

이번에 탐방한 예천의 명소들은 각 관광명소별로 아래와 같이 6편으로 나누어 소개를 하기로 한다.

 

- 육지속의 섬마을! 회룡포(回龍浦) 

- 문화유산의 보고! 천년고찰 용문사(龍門寺)

- 기암괴석과 주변의 경관이 조화를 이룬 초간정 원림(草澗亭 園林)과 초간정(草澗亭)

- 십승지의 송림! 금당실 송림(金塘室 松林)

- 영남 사대부가의 별당식 기와집! 예천권씨초간종택(醴泉權氏草澗宗宅) 

- 갑석이 전하는 석탑의 비밀! 개심사지 오층석탑(開心寺址 五層石塔) 

 

◀ 예천권씨 초간종택(醴泉權氏 草澗宗宅) 

영남 사대부가의 별당식 기와집!

 

 

※ 예천권씨 초간종택은 현재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어 내부 관람이 불가능하고, 서고인 백승각 또한 보안장치가 되어 있어 접근이 불가능하여 초간종택의 내부와 서고에 보관중인 문화재 등은 실제 확인치 못하였으며, 본 탐방기에 등재된 일부 사진들은 문화재청의 자료들을 인용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예천권씨 초간종택(醴泉權氏 草澗宗宅) 】

*중요민속문화제 제201호(1984년12월24일 지정)

*소재지: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죽립리 166-3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 20권을 저술한 초산 권문해(權文海, 1534~1591)의 조부 권오상이 임진왜란 전에 지었다고 전하는 조선 전기의 가옥이다.

낮은 뒷동산을 배경삼아 경사진 곳에 동남향으로 자리잡은 초간종택은 안채, 사랑채, 사당, 별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른쪽 앞으로 돌출한 보물 제457호인 사랑채는 높은 기단 위에 자리하고 주위에 난간을 돌려 누집 모양으로 꾸몄다. 왼쪽으로 후퇴시켜 'ㄱ'자형 구조로 지은 안채도 2단으로 높이 쌓은 기단 위에 정면 5칸, 측면 5칸의 팔작지붕 집이다.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 앞에 여러 단의 계단을 설치하여 건물 전체가 높고 웅장해 보인다. 안채의 오른쪽으로는 안사랑채가 자리잡고 있으며, 안사랑채의 마루쪽으로는 사랑채와 연결되어 있다.

 

                  ▲ 예천권씨 초간종택의 사당

 

사당은 안채 오른쪽 뒷편에 있다. 사당의 문틀 중앙에 수직으로 중간설주가 서 있는데, 그 단면이 T자형으로 문받이를 겸하고 있으며 윗쪽으로 밀어올려서 떼어낼 수도 있게 되어있다. 출입문에 중간설주가 있는 예는 다른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있지만, 붙였다 떼었다 하는 것은 유일하다.

보존 상태가 양호한 조선 전기의 우수한 주택으로 높은 축대 위에 세워 매우 높고 웅장하며, 기교나 장식은 없지만 예스럽고 소박한 먹을 엿볼 수 있어 조선시대 주택의 구조와 양식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지정 당시 명칭은 '예천권씨종택'이었으나, 초간 권문해는 예천권씨 시조의 5세손 중 제일 끝집인 오상공의 장손임에 따라 '예천권씨종택'으로 유지할 경우 대외적으로 예천권씨 계보상 제일 큰집의 종택으로 오인될 수 있어, 예천권씨 종친회의 명칭변경 요천과 소유자의 동의로 명칭을 '예천권씨 초간종택'으로 변경하였다.

 

◈ 안채

*중요민속문화재 제201-1호(1984년12월24일 지정)

 

                  ▲ 예천권씨 초간종택의 안채

 

임진왜란 이전에 지은 것으로 알려진 건축물로 동남쪽을 향하여 'ㄱ'자형 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5칸 규모의 팔작지붕인 안방 맞은편에 자리잡은 중간문에 계단을 설치하고 있어 건물 전체가 매우 높고 웅장하게 보이며 고풍스런 맛도 풍긴다.

 

                  ▲ 예천권씨 초간종택의 안마당에서 올려다본 지붕과 처마

 

안방과 대청, 건넌방이 몸체를 이루고 안방 옆 모서리 부분에 작은 방을 만들어서 부엌으로 통할 수 있게 하였다.

부엌은 작은방 아래쪽으로 꺾여 있으며, 3칸 크기의 큰 규모이다. 부엌 옆에는 중문과 연결된 헛간이 있고 중문의 오른쪽으로 아랫방과 고방이 안사랑채와 연결되어 놓였다.

전체적으로 'ㅁ'자형 평면구조를 보이는 초간종택은 조선 전기의 우수한 주택이다.

 

◈ 예천권씨 초간종택 별당(醴泉權氏 草澗宗宅 別堂)

*보물 제457호(1967년06월23일 지정)

 

                  ▲ 예천권씨 초간종택의 별당(사랑채)

 

조선 전기의 가옥으로 선조 때 대재학을 지낸 초간 권문해의 조부인 권오상이 지은 권씨 종가의 별당 건물이다.

1.8m 높이의 자연석 축대 위에 초석은 놓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주위에 난간을 돌려 누집 같은 모양으로 꾸몄다.

 

 

앞쪽에서 보면 오른쪽 3칸은 대청마루고 왼쪽 1칸은 온돌방인데 온돌방은 다시 2개로 나뉘어 있다. 대청 앞문은 문짝없이 열려 있지만 옆면과 뒷면은 2짝 널문을 달았다.

 

 

                  ▲ 예천권씨 초간종택 별당(사랑채)의 현판(사진 左)

                     대청에서 바라본 별당과 안사랑채 연결계단(사진 右) 

                  ▲ 별당과 안사랑채를 연결하는 통로와 협문

 

                  ▲ 내부천장가구(사진 左)

                     별당(사랑채)의 대청내부(사진 右) 

                  ▲ 별당 대청마루

 

겉모습은 대체로 소박한 구조를 보이고 있으나 안쪽은 천장 부분에 설치한 여러 재료들을 정교하고 화려하게 장식하여 호화롭게 꾸미고 있다.

별당 뒤 서고에는 권문해 선생이 쓴 '대동운부군옥'의 판복 677매와 14대째 전하는 옥피리, '자치통감강목' 전질 120권을 보존하고 있다.

일반 주택건축으로는 보기 드물게 건물 안쪽을 장식하여 꾸민 수법이 뛰어난 조선시대 별당 건축이다.

 

『 초간종택 백승각(白承閣)에 소장되어 있는 문화재들

♧ 대동운부군옥목판 및 고본(大東韻府群玉木板 및 稿本)

*보물 제878호(1986년10월15일 지정)

*수량:책판 677판+판고분 3종27책

 

 

                  ▲ 대동운부군옥목판(사진 左)과 초고분(사진 右)

 

선조22년(1589)에 권문해가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이다.

권문해는 1560년 문과에 급제하여 정언, 장령, 외직으로 안동과 대구의 부사와 공주목사 등을 지냈고, 후에 승지의 벼슬을 지냈다. 퇴계 이황에게서 학문을 배워 이름을 날렸고, 특히 역사에 정통하였다.

이 원고본은 책판 667판과 고본 3종 27책이다.

이 중 책판은 초판본의 관목이 남아 있는 것이며, 고본은 체재와 형식이 다소 다른 미완질의 3종 27책이다.

'대동운부군옥'은 중국 송나라의 음시부의 '운부군옥'의 체계를 본따서 우리나라의 역사, 지리, 문학, 철학, 예술, 풍속, 인물 등의 분야에서 조선 명종때까지의 모든 사항을 20권 20책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책판은 순조~헌종 때 이루어지기는 하였으나, 임진왜란 이전 개인이 엮은 저서로서는 양적 또는 질적인 면으로 가장 우수한 대작이며, 그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고본은 비록 빠진 부분이 있어 완잔하지는 못하나 '대동운부군옥'을 편찬하는데 바탕이 되는 자료인 점과 오래 4백여년 전해진 고본이란 점에서 매우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 초간종택의 문화재들이 보관된 서고인 백승각

 

♧ 권문해 초간일기(權文海 草澗日記)

*보물 제879호(1986년10월15일 지정)

*수량:3책

 

                  ▲ 초간일기

 

조선 명종~선조대의 학자이며, 관료인 권문해(1534~1591)가 쓴 자필일기이다.

권문해는 1560년 문과에 급제하여 정언, 장령, 외직으로 안동과 대구의 부사와 공주목사 등을 지냈고, 후에 승지의 벼슬을 지냈다. 퇴계 이황에게서 학문을 배워 이름을 날렸고, 특히 역사에 정통하였다. 지방관으로 있는 동안에는 선정을 베풀었으며, 학문에도 밝아 '대동운부군옥'을 남겼다.

 

 

                  ▲ 선조일록(사진 左)과 신란일기(사진 右)

 

이 일기는 전 3책으로 '선조일록' 117장, '초간일기' 90장, '신란일기' 34장이다.

임진왜란 이전 관료가 쓴 일기로서 다 타고 없어진 임진왜란 이전의 역사적 자료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이러한 것으로는 권벌의 '충재일기'. 유희춘의 '미암일기'가 있는데, 각기 실록 편찬자료로 채용되기도 하였다.

이 일기는 저자인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상세히 적고 있으므로 이를 통한 사대부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중앙의 관료직과 지방관을 지내면서 직무수행에 관한 여러 문제를 다룬 일기인만큼 조정에서 일어난 일은 물론 지방관아의 기능과 관리들의 생활, 당쟁관련 인물 및 정치, 국방, 사회, 교육, 문화, 지리 등 전반에 걸쳐 살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 예천권씨종가문적(醴泉權氏宗家文籍)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70호(1983년06월20일 지정)

 

                  ▲ 예천권씨종가문적

 

이 문적은 예천권씨 종택안의 백승각에 소장되어 있는 전적이다. 조선 인조 때 학자인 죽소 권별(1589~1671)이 저술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왕조별, 인물사전류인 '해동잡록'과 '죽소일기' 등 2가지이다.

'죽소일기'는 권별이 직접 쓴 본으로 1책이며, 1625년부터 1626년까지의 일기이다. '해동잡록'은 인물을 왕조별, 성씨별로 분류하고 그들의 학문과 설화를 중심으로 14권 14책으로 엮은 문헌설화집이다.

최초의 인물사전이란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지는 것이다.

 

▦ 초간종택 앞 연못과 보호수

♧ 예천 죽림리 향나무

*경상북도 기념물 제110호

 

 

수령 약 300년으로 추정되는 노목으로 높이 10m, 가슴둘레 0.6m이고, 이 고장에서는 울향이라 부른다.

이 나무를 울향이라 부르게 된 것은 이 마을을 개척할 때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울릉도에 유배되었던 권오상이 돌아오면서 가져다 연못가에 심은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향나무는 처음 심었던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대수마을과 영고성쇠를 함께 한 전설의 나무이다.

 

                  ▲ 예천권씨 초간종택 앞의 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