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관광명소/명찰을 찾아서

사랑과 감동이 함께 하는 정겨운 순천(順天) Ⅱ편:청정도량인 천년고찰! 한국불교태고총림 선암사<2>

왕마구리 2014. 4. 21. 22:09

◀ 사랑과 감동이 함께 하는 정겨운 순천(順天)여행

사랑과 감동이 함께 하는 대한민국 생태 수도 순천 탐방은

호남정맥 산줄기에 자리한 조계산(889m) 기슭에 아름다운 경관,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루어 명승 제65호로 지정된 16국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한 우리나라 삼보사찰(불보, 법보, 승보)의 하나인 승보사찰 송광사와 많은 선승을 배출한 임제선풍의 대쪽같은 승풍을 고고하게 지켜온 청정도량이자 천년고찰인 한국불교 태고총림 선암사.

전국 유일하게 남아있는 납매(납월매) 6그루와 700년 이상된 야생차나무가 자라고 있는 선종가람 금둔사, 그리고 역사와 민속, 생태가 어우러진 조선시대 대표적인 계획도시로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 등재 및 CNN선정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6위로 선정된 대한민국 3대 읍성의 하나! 순천 낙안읍성 등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순천 탐방에서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인 순천만, 임진왜란 7년전쟁의 마지막 격전지로 일본군에 의해 축성된 순천왜성과 60~80년대 달동네 추억의 거리로 조성된 드라마촬영장 등은 짧은 일정으로 탐방을 하지 못하여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박람회장을 새롭게 꾸며 2014년 4월 20일 개장하게 될 순천만정원과 함께 다음 기회에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탐방에 포함된 천자암 쌍향수는 2008년 6월 7일 호남정맥 제16구간(붓재~오도재) 산행을 마치고, 낙안읍성은 2008년 7월 5일 호남정맥 제18구간(접치~석거리재) 산행 때 이미 탐방한 곳이지만 6년만에 다시 찾게된 여행지가 되었다.

이번 순천 여행에서 탐방하였던 관광명소들 중 송광사, 선암사 및 금둔사는 내가 찾은 관광명소 '명찰을 찾아서'에, 그리고 낙안읍성은 내가 찾은 관광명소 '호남권'에 소개를 하기로 한다.

그리고 송광사와 선암사에는 다수의 중요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어 각각 두 편에 나누어 소개를 하기로 하며, '천자암 쌍향수'는 승보사찰 송광사<2>에 함께 게재를 한다.이번 순천 탐방은 송광사, 선암사 각 2편씩 포함 총 6편으로 게재를 하게 된다.

 

- 사랑과 감동이 함께 하는 정겨운 순천(順天) Ⅰ편 :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정수! 승보사찰 송광사(松廣寺)<1>

- 사랑과 감동이 함께 하는 정겨운 순천(順天) Ⅰ편 :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정수! 승보사찰 송광사(松廣寺)<2>

- 사랑과 감동이 함께 하는 정겨운 순천(順天) Ⅱ편 : 청정도량인 천년고찰! 한국불교태고총림 선암사(仙巖寺)<1>

- 사랑과 감동이 함께 하는 정겨운 순천(順天) Ⅱ편 : 청정도량인 천년고찰! 한국불교태고총림 선암사(仙巖寺)<2>

- 사랑과 감동이 함께 하는 정겨운 순천(順天) Ⅲ편 :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아름다운 동행! 낙안읍성(樂安邑城)

- 사랑과 감동이 함께 하는 정겨운 순천(順天) Ⅳ편 : 국내 유일의 납매와 700년 이상된 야생차나무의 선종가람! 금둔사(金芚寺)

 

【 일 정 표 】2014년 4월 3일(목)-4일(금) 1박2일

                             ◈ 첫째날(4/3) 오후 : 송광사-천자암 쌍향수

                             ◈ 둘째날(4/4) : 낙안읍성-금둔사-선암사

 

◀ Ⅱ편 : 청정도량인 천년고찰! 한국불교태고총림 선암사(仙巖寺)<2> ▶

임제선풍의 대쪽같은 승풍을 고고하게 지켜온 청정도량!  

【 선암사 소개 】

*사적 제507호(2009년12월21일 지정)

*면적:28,933㎡

*소재지: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등

한국불교태고종의 본찰인 선암사는 조선시대에 중창한 사찰로 조계산 장군봉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백제 성왕5년(527) 아도화상이 현재의 비로암터에 절터를 닦고 '비로암'으로 창건하고 산명을 청량산, 사찰명을 해천사 하였던 것을 이창주이신 통일신라 도선국사가 현 가람 위치에 절을 중창하고 1철불,2보탑,3부도를 세우고 '선암사'로 고쳐 불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도 1철불,2보탑,3부도가 전해지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대각국사 의천이 대각암에 주석하시면서 천태종을 널리 전파하시고 절을 크게 중창하여 호남의 중심 사찰로 크게 번성했으나 조선 중기 정유재란 이후 거의 폐사되다시피 했다. 대각국사 중창건도기에 따르며 당시의 중창은 법당 13, 전각 12, 요사 26, 산암 17개소 등의 방대한 규모로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화재로 소실된 것을 순조24년(1824) 해붕이 다시 중창했다.

선암사 경내에는 선암사 삼층석탑, 대웅전, 승선교를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재 24점과 선암사 성보박물관에 2000여점의 유물이 남아 있다. 현재는 조계산 서쪽에 있는 송광사와 함께 수련도량으로 유명하다.

 

 

한국불교태고종의 본찰이지만 등기부 등본상 부지 소유자는 대한불교조계종으로 조계종 직영사찰이고, 태고종은 실제 점유를 하고 있어 조계종과 태고종간의 소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분쟁사찰이다.

 

◈ 선암사의 유래

선암사라는 절 이름은 대부분 절 주변에 있는 큰 바위에서 유래하고 있다.

절 서쪽에는 10여장이나 되는 큰 돌이 있는데 돌이 평평해서 사람들은 옛 선인이 바둑을 두던 곳이라 하여 '선암'이라는 절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또 하나의 유래는 선암사 뒤편 봉우리에 배바위라 불리는 큰 바위가 있는데, 조선 숙종 때 호암선사가 배바위에 올라 100일 기도를 올리며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기를 기원하였으나 보지 못하자 지성이 부족함을 한탄하며 아래로 몸을 날려 떨어졌다고 한다. 이 때 한 여인이 코끼리를 타고 천상에서 내려와 보자기로 선사를 받아 배바위에 올려 놓았다고 하는데, 호암선사는 그 여인이 관새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지어 관세음보살을 봉안하였다. 그 후 사람들은 신선이 내린 곳이라 하여 선암사로 불렀다고 한다.

 

◈ 선암사 선암매(仙巖梅)

*천연기념물 제488호(2007년11월26일 지정)

*면적&수량:157㎡, 2주

*소재지: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선암사 창건 시 함께 심어진 것으로 보아 나이는 6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종 매화로 선암사 경내에 23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중 원통전 담장 뒤편의 '백매화'와 각황전 담길에 핀 '홍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매실나무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각지에 심어오던 관상용 자원식물이며 이른 봄 피어나는 단아한 꽃과 깊은 꽃향기로 시,서,화 등에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우리 조상들의 사랑을 받아온 식물이며, 선암사의 무우전과 팔상전 주변 20여 그루의 매화 중 고목으로 자란 백매와 홍매 2그루는 아름다운 수형과 양호한 수세를 보이고 있고, 고려 때 중건한 선암사 상량문에 바로 옆의 와룡송과 함께 매화 관련 기록이 남아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나무이다.

 

「 매실나무와 매화나무 」

매화는 중국 쓰촨성이 원산지로 오래전부터 중국 사람들이 곁에 두고 아끼던 꽃이다. 처음 사람과 인연을 맺은 것은 꽃이 아니라 열매였으며, 청동기시대 소금과 함께 식초를 만드는 원료로 쓰였다고 전한다.

매실은 피로회복, 해독작용, 위장장애, 피부미용, 항암작용 등에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불에 쬐어 말린 오매, 소금에 절인 백매 등 매실에 대한 약효를 기록하고 있다. 매화는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매화의 열매인 매실 수확을 목적으로 심는 실매와 꽃을 보기 위해 심는 화매로 크게 나뉘고, 나무 이름은 매실나무와 매화나무 모두 사용한다.

 

 

                  ▲ 각황전 담길의 홍매화(사진 左)와 원통전 담장 뒤편의 백매화(사진 右)

 

【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曺溪山 松廣寺·仙巖寺 一圓) 】

*명승 제65호(2009년12월09일 지정)

*면적:22,340,612㎡

*소재지: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산48번지, 송광면 산평리 1번지 등

조계산은 호남정맥 산줄기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889m의 높지 않은 산이다. 산세는 험하지 않으며, 산 전체가 넓은잎나무로 덮여 있어 철따라 계절의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솟구친 절벽은 비룡폭포, 감초암폭포와 같은 명산의 경관을 지니고 있다.

 

                  ▲ 선암사 계곡

 

선암사쪽은 나이가 수십년이 넘는 나무들로 차 있는데 도토리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등이 울창하게 있어 사계절 훌륭한 경관을 연출해 낸다. 그 중턱에는 대각국사 의천이후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송광사와 선,교종의 중심사찰인 선암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삼보사찰(불보:통도사, 법보:해인사, 승보:송광사) 중 하나인 송광사는 혜린대사가 770년경 처음 세운 뒤 건물이 80여 동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찰이었는데, 한국전쟁 후 지금은 50여 동만이 남아 있다. 송광사 일대는 연산봉을 비롯하여 여러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어, 송광사 내8경과 외8경이 전해질 정도이다.

아름다운 조계산의 경관과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송광사와 선암사 일원은 숲의 조화를 이루며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곳이다.

 

【 선암사의 문화재들 】

 

◈ 보물

*순천 선암사 동,서 삼층석탑(東,西 三層石塔 보물 제395호)

*순천 선암사 승선교(昇仙橋 보물 제255호)

*순천 선암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三層石塔 舍利莊嚴具 보물 제955호)

*순천 선암사 대각국사 의천 진영(大覺國師 義天 眞影 보물 제1044호)

*순천 선암사 대각암 승탑(大覺庵 僧塔 보물 제1117호)

*순천 선암사 북 승탑(北 僧塔 제1184호)

*순천 선암사 동 승탑(東 僧塔 제1185호)

*순천 선암사 대웅전(大雄殿 제1311호)

*순천 선암사 석가모니불괘불탱 및 부속유물일괄(보물 제1419호)

*순천 선암사 선각국사 도선 진영(先覺國師 道詵 眞影 보물 제1506호)

*순천 선암사 서부도암 감로왕도(西浮屠庵 甘露王圖 보물 제1553호)

*순천 선암사 33조사도(三十三祖師圖 보물 제1554호)

*순천 선암사 동종(銅鐘 보물 제1558호)

*순천 선암사 동종(銅鐘 보물 제1561호)

 

◈ 중요민속문화재

*선암사 소장 가사,탁의(旋巖寺 所藏 袈裟,卓衣 중요민속문화재 제244호)

 

◈ 전라남도 도지정문화재

*선암사 금동향로(金銅香爐 유형문화재 제20호)

*전도선국사 직인통(傳道詵國師 職印筒 유형문화재 제21호)

*선암사 팔상전(八相殿 유형문화재 제60호)

*선암사 중수비(重修碑 유형문화재 제92호)

*선암사 일주문(日柱門 유형문화재 제96호)

*선암사 원통전(圓通殿 유형문화재 제169호)

*선암사 금동관음보살좌상(金銅觀音菩薩坐像 유형문화재 제262호)

*선암사 불조전(彿祖殿 유형문화재 제295호)

*선암사 삼인당(三印塘 기념물 제46호)

*선암사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 문화재자료 제157호)

*선암사 각황전(覺皇殿 문화재자료 제177호)

*선암사 측간(厠間 문화재자료 제214호)

 

선암사는 1박2일 순천 탐방의 마지막 탐방지이다.

대한불교태고종의 본찰인 선암사는 매표소에서 선암사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비포장 진입로를 따라 10여분 정도를 올라가면 선암사 주변에서 재배되는 한국전통 야생차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야생차체험관' 입구인 ┣자 삼거리.

2014년 4월 4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민사1부의 판결로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는 전통야생차체험관이다. 2007년 10월 4일 개관한 체험관은 순천시가 국비,시비 등 총 44억원을 들여 개관한 건물인데 부지 소유지인 선암사의 동의없이 순천시에서 체험관을 건축하여 선암사로 부터 민사소송을 당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천시는 건축 당시 선암사의 관리자인 주지로 부터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으나, 44억에 달하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건물인 만큼 순천시와 선암사의 원만한 합의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우측에 여러 기의 부도탑이 있는 부도전이 보인다.

 

                 ▲ 선운사 승선교

 

잠시 더 오르면 선암사계곡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무지개교인 보물 제400호로 지정된 승선교가 아름답게 놓여 있다.

승선교를 건너면 항선루(降仙樓),

항선루를 지나 넓은 선암사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면 신라 경문왕2년(862) 도선국사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연못 '삼인당'이 있다.

'삼인당' 앞 삼거리에서 우측 길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하마비'가 보이고 정면 계단길 위에 선암사의 경내를 알리는 일주문이 나타난다.

매표소를 출발하여 쉬엄쉬엄 선암사계곡을 끼고 산책하듯 오르면 약 20~25분이 소요된다.

일주문을 들어서며 선암사 경내 탐방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번 선암사 소개는 송광사와 마찬가지로 경내에 있는 '<1>건축물과 이와 관련된 문화재들', '<2>석조물, 불화, 동종 및 불구 등 기타 문화재들' 등 2편으로 나누어 기술하기로 한다.

탐방이 가능한 문화재들은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이용하였지만, 공개되지 않은 문화재나 내부 시설들은 문화재청의 자료를 이용하여 재구성하였음을 미리 밝혀 둔다.

또한 선암사는 순천 탐방의 둘째 날 마지막 탐방 코스라 시간적 제약이 따라 선암사 경내를 벗어나 위치해 있는 승탑 등은 탐방을 하지 못하였지만, 블로그를 방문한 분들 중 탐방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문화재청의 자료를 인용하여 소개를 한다.

 

『 석조믈, 불화, 동종 및 불구 등 기타 문화재들 』

이곳에 소개하게 되는 선암사의 문화재는 경내에 현존하는 건축물이다.

 

♧ ♧ 순천 선암사 동,서 삼층석탑(順天 仙巖寺 東,西 三層石塔)

*보물 제395호(1963년09월02일 지정)

 

                 ▲ 대웅전 앞 2기의 삼층석탑

 

승선교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대웅전 앞에 좌,우로 3층석탑 2기가 서 있다.

2단으로 이루어진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이다. 규모나 수법이 서로 같아서 같은 사람의 솜씨로 동시에 세워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기단의 각 면에는 모서리와 가운데에 하나씩의 기둥 모양을 새기고, 각 기단의 윗면에는 3층의 굴곡을 이룬 괴임돌을 두어 윗돌을 받치고 있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고, 몸돌 모서리에는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다.

 

 

                 ▲ 대웅전 앞 2기의 삼층석탑

                    동탑(사진 左)과 서탑(사진 右)

 

지붕돌은 처마밑이 수평이고 밑받침은 각 층이 4단이다. 지붕돌 정상에는 2단의 굴곡을 이룬 괴임이 있는데, 지붕돌에 이와 같은 수법을 한 것은 희귀한 일이다. 탑의 머리장식으로는 노반(머리장식 받침)이 남아 있고, 그 위에 작은 석재들이 놓여 있다.

이 두 탑은 완전히 동일한 수법으로 만들어졌으며, 각 부에 다소의 손상을 입기도 했으나 규율성이 느껴진다. 위,아래의 비율도 건실하고 우아하며 신라시대 석탑의 전형 양식을 잘 계승하고 있다. 다만 기단의 가운데 기둥 조각이 하나로 줄고 지붕돌 밑면의 받침 수도 각 층 4단으로 줄어 신라 중기 이후인 9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 순천 선암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順天 仙巖寺 三層石塔 舍利莊嚴具)

*보물 제955호(1988년06월16일 지정)

 

                 ▲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선암사 삼층석탑을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유물 3점이다.

동탑 1층의 하부에서 사리 구멍이 발견된 것은 유래가 없는 일이다. 사리 구멍에서 나온 유물은 사리 장엄구로 청자 항아리, 백자 항아리가 각각 1점씩 있었으며, 사리 장치는 백자 항아리에서 나왔다.

이 백자 항아리 안에 비단으로 싼 금동 사리탑이 있고, 사리탑 안에 회백색 타원형의 사리 1개가 있는데, 사리는 팔각 원통 모양의 수정 그릇 안에 있다.

 

 

 

 

◀ 사리장엄구(청자삼이소호)

 

 

청자삼이소호는 높이 6.5cm, 아가리 지름 4.1cm, 밑지름 5.6cm, 뚜껑 아가리 지름 6.4cm, 뚜껑 높이 1.5cm의 크기이다.

뚜껑의 윗면 중앙에 작은 돌대와 같은 꼭지가 있다. 항아리는 어깨가 벌어져 있고 몸체는 풍만하다.

어깨에는 한 줄의 음각선이 둘러져 있으며, 세곳에 각이 지고 구멍이 뚫린 꼭지가 나왔다. 유색은 어두운 녹청색으로 미세한 빙렬이 전면에 나 있다.

 

 

                                                             사리엄장구(분천사기분장유개호) ▶

 

유개호는 총 높이 12cm, 아가리 지름 9.6cm, 밑지름 7.2cm, 뚜껑 높이 2.6cm 크기이다.

아가리 부분이 넓으며 어깨부터 벌어져서 몸체가 풍만하며, 뚜껑은 조그만 접시 모양으로 중앙에 꼭지가 있다.

유색은 백토로 분장되어 있는 표면에, 담청을 머금은 백색유가 두텁게 입혀져서 불투명하다. 16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 사리장엄구(청동사리탑)

 

 

금동사리탑은 높이 6.2cm, 폭 1.9cm의 크기이다. 사리가 모셔진 팔각 원통 모양의 이 사리탑은 백자 항아리 안에서 발견되었다.

3겹의 꽃잎이 위로 벌어진 연좌 위에 탑의 몸체와 지붕돌을 갖추었다. 사리탑은 14세기 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말의 사리장치 연구는 물론 당시의 금속공예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이다.

 

 『 선암사 내 고려시대 3기의 승탑 』

♧ ♧ 순천 선암사 대각암 승탑(順天 仙巖寺 大覺庵 僧塔)

*보물 제1117호(1992년01월15일 지정)

승탑은 승려의 무덤을 상징하여 그 유골이나 사리를 모셔두는 곳이다.

전형적인 8각 승탑으로, 3개의 받침돌로 이우어진 기단위에 탑신을 올린 후 머리장식을 얹어 놓았다. 기단에서 아래받침돌은 옆면에 구름무늬를 새겨 놓았고, 가운데 받침돌은 각 면에 1구씩 안상을 얕게 새겼다.

 

  

                 ▲ 대각암 승탑

                    기단부(사진 左)

                    상륜부(사진 中)

                    옥개석 귀꽃장식(사진 右)

 

뒷받침돌에는 8장의 연꽃잎이 둘러져 있다. 탑신의 몸돌은 각 모서리마다 기둥을 본떠 새겼으며, 앞뒷면에 자물쇠가 달림 문짝모양을 새겨 두었다. 지붕돌은 평평하고 투박한 모습으로, 경사진 면의 모서리는 굵직하고, 그 끝마다 큼직하게 솟은 꽃장식이 달려 있다. 꼭대기의 머리장식으로는 보륜(바퀴모양의 장식)과 보주(연꽃 봉우리 모양의 장식) 등이 차례로 올려져 있다.

조각수법과 지붕돌 형태 등으로 보아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보인다.

 

   ◀ 대각암 승탑

 

♧ ♧ 순천 선암사 북 승탑(順天 仙巖寺 北 僧塔)

*보물 제1184호(1993년11월19일 지정)

이 승탑은 선암사 중심에서 북쪽으로 약 400m 지나 한적한 산중턱의 선조암이라는 암자에 세워져 있다. 3개의 받침돌로 이루어진 기단 위로 탑신을 올려 놓았으며, 각 부분이 8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 선암사 북 승탑의 하대석(사진 左)과 탑신석의 인왕상(사진 右)

 

기단은 아래 받침돌에 사자상과 구름무늬를 조각했고, 가운데 받침돌에는 안상을 얕게 새겼으며, 윗 받침돌에는 8장의 연꽃잎을 큼직하게 새겨 놓았다. 탑신의 몸돌은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이 있고, 앞뒷면에 자물쇠가 달린 문짝 모양을 새겨 두었으며, 앞면 양 옆으로 인왕상을 배치했다.

 

 

                 ▲ 선암사 북 승탑의 상륜부(사진 左)과 귀꽃장식(사진 右)

 

투박해 보이는 지붕돌은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큼직한 꽃장식이 솟아 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보륜과 보주가 남아 있다.

이 승탑은 사자상, 구름무늬, 연꽃, 인왕상 등을 새긴 조각 양식과 수법으로 보아 고려 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 선암사 북 승탑(사진 左)과 동 승탑(사진 右)

 

♧ ♧ 순천 선암사 동 승탑(順天 仙巖寺 東 僧塔)

*보물 제1185호(1993년11월19일 지정)

선암사 무우전 뒷편의 능선을 따라 동북쪽으로 약 200m 올라가면 이 승탑이 보이는데, 사찰 안에 있는 3기의 고려시대 승탑 중 하나로 규모가 크고 각 부분이 8각으로 이루어진 모습이다.

기단부는 8각의 바닥돌 위에 안상을 새긴 괴임대를 마련하여 구름무늬를 조각한 아래 받침돌을 올려 놓았다. 가운데 받침돌과 윗 받침돌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결무늬와 연꽃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 선암사 동 승탑의 기단석(사진 左)

                                            옥개석과 상륜부(사진 中) 

                                            탑신부 인왕석(사진 右)

 

탑신의 몸돌은 윗부분이 좁아진 사다리꼴 모양으로, 앞면에는 봉황이 새겨진 문의 양 옆을 지키는 인왕상을 새겨 두었고, 뒷면에는 문고리가 달린 문짝을 조각해 두었다.

지붕돌은 얕고 넓으며,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꽃장식이 달려있다. 꼭대기에는 갖가지 모양의 머리장식이 차례로 놓여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8각 승탑 양식을 착실하게 따르고 있는 작품으로, 각 부분의 만든 솜씨들로 보아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 ♧ 순천 선암사 소장 가사,탁의(順天 仙巖寺 所藏 袈娑,卓衣)

*중요민속문화재 제244호(2003년12월23일 지정)

*수량:3점

선암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가사와 탁의로, 삼보명자수가사(三寶名刺繡袈娑), 쌍룡문직은가사(雙龍紋織銀袈娑)의 가사 2점과 용문자수탁의(龍紋刺繡卓衣)의 탁의 1점이다.

 

 

 

 

◀ 삼보명자수가사

 

 

대각국사 의천이 국왕에게 하사 받은 것으로 전하는 '삼보명자수가사'는 다홍색의 무늬가 없는 바탕천을 사용한 것으로 윗면과 측면에 3쌍의 가사 끈이 달려있다. 가사의 네 모서리에 '천(天)', '왕(王)'자를 수놓고 가운데 부분에는 해와 달을 상징하는 삼족오와 절구 찧는 토끼를 평수(자수 땀새를 동일하게 수 놓음)로 꼼꼼하게 수 놓았다.

가사의 품계는 조각 천을 이은 조의 수로 구분되는데 최고의 품계인 25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사 전면에 불,보살의 존명과 경전 이름을 치밀하게 수놓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는 18세기 유물이다.

 

                                                                                                                     쌍룡문직은가사 ▶

 

 

'쌍룡문직은가사'는 두 마리의 용무늬가 있는 바탕천을 사용한 9조 가사이다. 무늬부분에만 은으로 만든 실로 덧짠 것으로 이러한 제직법은 고려시대부터 나타나며, 조선시대 불가와 궁에서 사용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직물 제작과 문양,구성 등에 있어 중요한 유물로 18세기 이후에 제작된 덧으로 여겨진다.

 

 

◀ 용문자수탁의

 

 

법상의 덮개로 사용했던 것으로 짐작되는 '용문자수탁의'는 전면에 용무늬,구름무늬.문자무늬 등이 장식되어 있으며, 가운데에 '성수만년'을 십자꼴로 배치하였다.

바탕문양은 연갈색 실로 마름모꼴 문양을 연속 시문하고 그 위에 용무늬,구름무늬, 등의 문양 부분을 덧붙여 입체적으로 표현한 독특한 자수기법이다. 문양과 자수기법으로 보아 중국 명대인 16세기~17세기 유물로 판단되며, 우리나라와 명돠의 직물교류의 일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선암사 소장 가사와 탁의는 조선후기 불교 복식사와 자수 및 직물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 ♧ 순천 선암사 석가모니불괘불탱 및 부속유물일괄(順天 仙巖寺 釋迦牟尼佛掛佛幀 및 附速遺物 一括)

*중요민속문화재 제1419호(2004년11월26일 지정)

 

◀ 석가모니괘불탱

 

선암사 석가모니괘불탱은 본존불만을 단독으로 등장시켜 간단한 구성을 보여주는 독존도 형식의 괘불화이다.

중앙에 홍련좌를 딛고 서 있는 입불상을 화면에 가득 차도록 큼직하게 그린 다음 상단 좌측에는 구슬장식이 화려한 금색  탑안에 사자좌를 한 '다보불' 추정의 불상이 앉아 있고, 밖에는 부처를 향해 합장한 대요설보살로 추정되는 보살상이 배치되어 있는 장면을 나타내었다. 이와 대칭하여 자리한 오른쪽에는 사자좌에 앉아 각자 손 모양을 달리하는 '시방불(十方佛)'을 묘사하였다.

 

 

                                                           괘불함 ▶

 

 

거의 손상없이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괘불함은 전,후,좌,우 14곳에 손잡이용 고리가 달려 있으며, 궤의 각 모서리에는 어문과 연화문, 나비무늬 등이 투각된 금속 장식을 장식하였다.

복장유물은 황동제 후렴통 1조와 감지주서 발원문 1매 및 백지묵서 9매, 백지주서 및 인본 다러니 9매 등으로 비교적 현상이 양호한 편이다.

선암사 괘불탱은 조성연대가 명확하여 화원인 '쾌윤' 작품의 초기 경향과 조선시대 18세기 중엽 경불화 화단의 흐름을 밝히는데 자료적 가치가 있음은 물론, 알맞은 신체 비례에 유리하면서도 정밀한 필치로 이목구비와 손,발을 묘사하고 꽃무늬들을 나타냄으로써 세련미가 돋보이는 등 조형성 또한 뛰어나다.

 

♧ ♧ 순천 선암사 서부도암 감로왕도(順天 仙巖寺 西浮屠庵 甘露王圖)

*보물 제1553호(2008년03월12일 지정)

선암사 감로왕도는 1736년 의겸이 으뜸화원을 맡아 그린 작품으로 화기에 "서부도전하단도(西浮圖殿下壇圖)'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서부도전에 봉안하기 위하여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상단에는 칠여래와 관음, 지장보살, 인로왕보살, 중간에는 한 쌍의 아귀와 제단, 하단에는 육도 제상을 그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감로왕도에서 주목되는 점은 상단에 그려진 칠여래가 중단과 하단에 비해 비중있게 그려진 점인데, 이는 수륙재를 통하여 중생들은 영가천도하는 감로도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된 것으로 여겨진다.

황색 바탕 위에 녹색과 적색을 주조로 한 차분한 색조와 안정된 필치,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육도제상의 장면은 화승 의겸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판단된다.

 

♧ ♧ 순천 선암사 동종(順天 仙巖寺 銅鍾)

*보물 제1558호(2008년03월12일 지정)

높이가 120cm에 이르는 비교적 대형 작품에 속하는 이 종은 종신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강희39년(1700) 조계산 선암사 대종으로 800근의 중량을 들여 개주한 것이라 기록되어 있지만 이 때 새로이 주조된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김상립의 아들 김수원, 도편수 김성원, 부편수 김효건, 김성원의 아우 김섬태 등 18세기에 활동했던 김상립과 그의 아들 등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어 당시 김상립을 중심으로 한 사장계의 활동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첫번째 작품으로 의미가 깊다.

이 종은 종의 형태가 조선후기의 전형을 이루고 있음은 물론, 활기찬 쌍룡뉴와 유곽대, 보살상과 왕실 안녕을 기원하는 문구가 담겨 있는 전패 등 각 부의 문양이 세련되는 등 전체적으로 조형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 선암사 동종들

                               보물 제1558호 동종(사진 左)

                               보물 제1561호 동종(사진 右)

 

♧ ♧ 순천 선암사 동종(順天 仙巖寺 銅鍾)

*보물 제1561호(2008년04월22일 지정)

본래 보성군 대성사 부도암 중종으로 주조된 이 종은 조선시대 대표적 주종장인 김용암이 1657년에 주성한 종이다.

전반적으로 종신의 비례가 적당하고 안정감이 있어 격조가 있다. 종 고리는 두 마리 용이 각기 한 발을 들어 보주를 받쳐 든 생동감 넘치는 쌍용뉴를 채용하였으며, 범자가 장식된 천관의 복련문대, 상,하대의 범자문대와 연화문대, 정연한 유곽과 연화당초문대, 제석,범천상과 왕실안녕 발원의 위패 등에 이르기까지의 각 세부 표현에 있어서도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담양 용흥사종과 함께 김용암 동종의 대표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 ♧ 순천 선암사 금동향로(順天 仙巖寺 金銅香爐)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0호(1972년01월29일 지정)

 

 

향로란 절에서 마음의 때를 씻어준다는 의미를 가진 향을 피우는데 사용한 도구를 말한다.

입 주위에는 넓은 테를 가지고 있으며, 사발모양의 몸통과 나팔모양의 받침을 한 전형적인 향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몸통에는 卍자와 톱니바퀴 모양 속에 범자를 세겼고, 아래에는 연꽃잎을 늘어놓아  종교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받침대는 밑이 넓고 위가 좁아진 나팔형으로 안정감을 준다. 몸통과 입 주위 넓은 테에 화려한 문양은 피하고, 담담한 장식으로 우아함을 표현하였고, 높이와 너비의 비례가 적당하여 안정된 느낌을 준다.

 

♧ ♧ 순천 선암사 중수비(順天 仙巖寺 重修碑)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92호(1982년10월15일 지정)

 

 

선암사 무우전 뒷편인 북암에 오르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비로, 정유재란으로 불에 타버린 절을 약휴대사의 노력으로 힘들게 복원한 후 그 내용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비는 높직한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올린 모습이다. 거북받침의 머리는 용의 머리화 되었는데 여의주를 물고 있지 않으며, 목이 매우 짧아 잔뜩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등은 선명하게 새긴 육각무늬로 덮혀있고, 중앙에 네모난 비좌를 마련하여 비를 꽂아두도록 하였다. 머릿돌은 밑면에 연꽃을 새겼고, 윗면에는 서로 엉켜 꿈틀거리는 두 마리의 용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비문의 내용으로 보아 조선 숙종33년(1707)에 비를 세웠으며, 채팽윤이 글을 짓고, 이진휴가 글씨를 썼다. 조선 중기의 작품이긴 하나 표현기법 등이 아름답다.

 

♧ ♧ 순천 선암사 전도선국사 직인통(順天 仙巖寺 傳道詵國師 職印筒)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1호(1972년01월29일 지정)

 

 

통일신라 후시 도선국사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3개의 직인통은 뚜껑이 있으며, 2개는 원통형이고 1개는 8각형으로 되어 있다.

뚜껑에는 꼭지가 달려있고, 앞면에는 철제장식을 세로로 길게 달아 자물쇠를 부착하였다. 양옆에는 고리를 상,하로 두 개씩 달았으며, 몸통 아래와 중앙의 개폐 부분은 철제로 띠를 돌려 단단하게 하였다. 윗부분에도 통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제를 부착하여 장식하였다.

실제 이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는 기법이나 각종 철제장식으로 보아 도선국사 생존시(827~898)로 보기는 어렵고, 그 후인 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 ♧ 순천 선암사 금동관음보살좌상(順天 仙巖寺 金銅觀音菩薩坐像)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62호(2004년09월20일 지정)

1988년 천불전 보수 시 발견된 뒤 현재는 선암사 성보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 발견 당시 도금이 퇴색된 것을 새롭게 도금하였다.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을 썼는데, 그 형식은 삼산관 형태이다. 중앙에는 화불이 있어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다. 보관은 매우 장식적이고 화려한 장엄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장식성은 중국의 명말 청초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호는 넓적하고 평평하여 라마교 불상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눈썹과 눈은 양편 귀의 윗쪽으로 치켜 세워져 있으며 콧날은 오뚝하고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목은 매우 가는 편인데 삼도가 보이며 그 양편에는 연주문이 장식된 둥근 귀걸이가 양 어깨위에 걸쳐 있다.

천의는 양편 어깨에 걸쳐 있는데 그 밑으로 U자형의 영락이 양쪽 젖무덤 위로 늘어져 있다. 상반신의 앞면은 완전히 피부를 드러낸 채로 표현되었고 등 뒤에는 두꺼운 천의자락이 상체를 덮고 있다.

수인은 아미타여래가 갖는 9품인 가운데 하품 하생인을 취하고 있다. 앉은 자세는 우측발이 밖으로 나오고 좌측발이 안으로 들어가는 길상돠를 취했다.

군의 자락이 양 무릎을 덮고 있는데 그 옷 주름이 매우 역동적이다. 팔목과 팔꿈치에 두 줄의 팔찌를 끼고 있으며 역시 발목에도 발찌를 걸치고 있다.

양무릎 중앙 전면에 부채살 모양의 군의자락이 주목된다. 대좌는 양복련이 중대 없이 바로 연결된 연접형식이다. 대좌의 상하단에는 19엽의 단판 연화문이 장식되었고, 상하단의 연화문 외곽으로는 아주 미세한 연주문이 장식되었다.

순천 선암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화려한 몸치장 그리고 영락, 대좌의 연접형식 등에서 고려후기에 나타난 라마교의 양식을 나타내고 있어 조성연대가 14~15세기로 추정된다.

라마교는 중국의 서역인 티벳트는 물론 내몽고, 네팔 등지에서 성행했던 밀교적 색채를 띤 불교의 한 종파를 말한다.

이러한 고려후기에 발달했던 라마교적 요소가 국내의 석탑(마곡사 5층석탑) 뿐만 아니라 금동사리탑, 특히 금동불에서도 상당량이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선암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14~15세기경 라마교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 순천 선암사 마애여래입상(順天 仙巖寺 磨崖輿來立像)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57호(1987년09월18일 지정)

선암사에서 대각암으로 올라가는 중간의 바위면에 새긴 불상으로 약 7m 높이의 바위면에 옴폭 들어가게 새겼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그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솟아 있다. 눈,코,입이 균형잡힌 얼굴은 원만하며 얼굴에 비해 귀가 크게 새겨져 법주사 마애여래입상(보물 제216호)의 귀와 비슷하다.

가슴에는 卍자가 새겼졌고, 옷은 왼쪽 어깨에만 걸쳐 입고 있다. 왼팔에 걸친 옷자락과 가슴을 덮고 있는 옷자락은 아래로 길게 흘러내려 몸 전체를 덮고 있다. 오른손은 다리 밑으로 수직이 되게 내려뜨려 손가락을 펴고 있으며, 왼손은 팔을 굽혀 가슴 위에 붙였는데 엄지와 중지를 모으고 있다.

비록 선으로 새겼으나 단아한 얼굴, 정교한 머리칼의 표현 등에서 지방 작가의 기법을 능가하고 있다. 불상에 대한 기록이나 문헌이 없어 확실히 만들어진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후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 선암사 구시

*크기:330 x 80 x 50cm

*제질:괴목

*시대:조선시대

 

 

대웅전 한쪽에 놓인 선운사 구시는 길이가 3m 넘는 거대한 목조용기이다.

일반적으로 큰 통나무를 파서 그 안에 밥을 보관하는 것을 구유 또는 구시라고 하는데 만든 재질이나 지명에 따라 구시 앞에 명칭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선암사의 구시는 전하는 말로 칡으로 만들었다고 하나, 그 재질은 괴목으로 판단되며 2천인분의 밥을 보관하였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선암사는 아도화상이 비로암에 개창한 이래 수많은 선승과 강백을 배출하였으며, 전국에서 승려와 대중들이 모여들어 한 때 선암사에 주석한 승려들이 2천여명이 넘었다고 한다.